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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영성 영어 블로그 번역

<어느 예수회 수사의 묵상> 진짜 부모

by 봄날들판 2016. 9. 21.
<어느 예수회 수사의 묵상> 진짜 부모

미국에 사는 예수회원 에릭 임멜 수사님의 글
부모란, 어떤 사람일까요.
https://thejesuitpost.org/2016/08/real-parents/
내가 이 수사님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니 개방성 때문이다. 좋은 사람은 또는 좋은 영적 지도자는 자신을 현명하게 열 줄 안다. 모자르지도 않고 과하지도 않게.

“당신들은 내 진짜 부모가 아니잖아요.” You’re not my real parents.
이 말을 나는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부모님에게 했다. 이 말에 뒤이어 집에서 가출했는데, 문을 쾅 닫고 나가 담요에다가 지아이조GI 액션 피규어(생존에 꼭 필요하다)를 가득 넣고 야드 자에 담요를 둘둘 묶어서 롤라 드라이브를 따라 짧은 여행을 했다. 다섯 집을 지나자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으로 되돌아왔다. 나는 저녁 식사 자리에 의자를 꺼내어 앉아 부모님이 주신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부모님은 마치 ‘친’부모가 하듯이 내가 시련을 주었는데도 나를 용서하고 사랑해 주었다.
내가 확신하는 게 하나 있다. 입양된 아이들은 누구나 이 말을 생각하거나 부모에게 했을 거라는 것이다. 나를 키운 사람들이 나를 낳은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은 결국은 여전히 좀 혼란스러운 일이다. 관계를 가지고 나서 부모 가운데 하나는 다음 아홉 달 동안 분명하게 나를 대했다. 그리고 나를 가지고 나서 그 둘(생물학적 아버지와 어머니)은 아마도 그들의 살과 피가 세상에 나온다는 현실을 마주 대하게 되었을 것이다. 중요하고도 어려운 이유로 그들에게서 멀어져야 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
시몬 바일스(2016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미국 여자 체조 국가대표, 금메달)와 나는 공통점이 적어도 세 가지는 있다. 하나는 체육 전문가라는(였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가톨릭 신자라는 것, 그리고 하나는 입양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체육 전문가와 가톨릭에 관해서는, 그러니까 스포츠와 신앙에 대해서는 이해를 금방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입양에 관해서는? 정말 그런 것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며칠 전에 스포츠 평론가 알 트라위그Al Trautwig가 올림픽 챔피언인 시몬 바일스와 그 부모에 대해 모욕적인 건 아니지만 끔찍한 말을 했다. “그들은 엄마이고 아빠일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들은 그녀의 부모는 아닙니다.”라고 알은 트위터에 남겼다. (정확히 밝히자면 나중에 그는 사과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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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바로는, 시몬의 생물학적 어머니인 샤논은 약물 중독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었고 그래서 네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샤논의 아버지 롤란드(시몬스의 생물학적 할아버지)와 아내 넬리가 책임을 맡아, 나중에는 시몬스와 시몬스의 여동생을 입양했다. 시몬스가 네 살 때였다.

시몬스는 현재 19살이다. 그녀는 롤란드와 넬리가 그녀가 체조 선수 생활을 하는 내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막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롤란드와 넬리는 시몬을 이른 아침 훈련에 차로 데려다 주고 교육을 받게 하며, 먹을 것을 주고 옷을 사 주고 그녀가 성취를 이룰 때마다 격려해 주었으며 방황할 때, 다쳤을 때 피곤할 때 그만두고 싶어 할 때 가까이서 붙잡아 주었다. 그들은 그녀에게 믿음을 주었다. 그들은 그녀를 일으켜세웠다. 그들이 시몬스의 부모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부모를 어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그렇게 생각할 수 없다고 본다. 설마. 부모가 준 생명이라는 선물은 아이가 태 밖으로 나오자 마자 끝나지 않는다. 그 선물은 첫 순간을 넘어 펼쳐져서 아이에게 매일매일 삶이라는 불빛으로 커진다. 그런 것을 놓지 않는 부모가 진짜 부모다. 사랑받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사랑하는 이가 진짜 부모다. 아이가 필요로 할 때 사랑을 높이는 것이 진짜 부모다. 아이를 격려하기 위해서라면 지구 반바퀴라도 돌아서 오는 것이 진짜 부모다. 딸이 올림픽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는 사람이 진짜 부모다.

이는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때로 우리는 결국 우리를 만든부모와는 다른 부모를 만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생물학적으로 낳아 준 사람만이 유일한 진짜 부모라고는 생각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