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소+영성 영어 블로그 번역

이냐시오 성인과 영적 여정의 의미 :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

by 봄날들판 2016. 10. 7.

이냐시오 성인과 영적 여정의 의미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

 

영적 삶이란 여정이란 개념은 무척 많이 알려져 있어서 이제는 진부한 이야기다. 나는 가톨릭 출판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다. 그동안 표지에 길을 그려 놓은 그림을 수도 없이 보았다. 숲속에 난 울퉁불퉁한 길, 아름다운 공원의 깔끔하게 정돈된 길, 다리 위로 난 길, 산 위로 이어지는 길, 사막 한가운데 난 길 등등. 그렇지만 클리세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삶이란 여정이다. 나는 수십 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거의 똑같다는 느낌이 들곤 하지만, 나는 정말로 똑같지는 않다. 때로는 그 당시 믿는 것과 지금 믿는 것이 얼마나 다른가 생각하면 깜짝 놀라곤 한다.

믿는다라는 말이 그 한 예다. 나는 내가 믿는 것이 내 존재나 내가 어디에 속하느냐만큼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한때 나는 나의 고민과 어려움들을 고쳐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나 자신을 고치는 게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한때 나는 내가 얼마나 이루었는지를 바라봄으로써 내가 얼마나 진보했는지 헤아렸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어디를 향하는지를, 그렇다, 여정 중에 있다는 것을 더 세심하게 바라본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은 여정 중에 있는 그리스도인의 표본 같은 분이다. 그분이 무슨 일을 시작했을 때 애초 생각대로 이루어진 것은 거의 없었다. 이냐시오 성인은 자신이 고행과 금욕의 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잘못된 방향이었다. 그러고 나서 평생 살 생각으로 성지 예루살렘에 갔다. 하지만 곧 고향으로 돌려보내졌다. 그는 평신도 복음화의 일을 시작했다. 교회에서 그를 막아섰다. 그다음에 그는 예수회원은 어디든 가도록 준비가 되어 있으려면 (정주) 수도 규칙 때문에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예수회원들은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한곳에 머물면서) 수많은 학교를 운영하게 되었다.

이런 잘못된 출발을 무수히 겪었는데도 어째서 이냐시오 성인은 식별의 대가로 불리는 걸까? 이유는 그분은 여정이란 원래 그런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성인은 자신을 순례자라고 불렀다. 그는 먼 길을 걸었으며, 그 발걸음 하나하나마다 그에게 다음에 올 것을 알려 주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열려 있었다.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그것이다.

 

- 짐 맨리Jim Manney의 블로그에서 

출처는 IGNATIAN BOOK OF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