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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기적: <예수님을 만나다> 번역

사순 묵상] 수난 23_오케스트라(예수님과 여인들)

by 봄날들판 2018. 5. 17.

수난 23_오케스트라(예수님과 여인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루카 23,27)

 

그날에 예루살렘의 모든 여인들이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절대 가 버리지도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병사들을 무서워하는 법도 없습니다. 어머니들은 아들이 겪는 수난에 울음과 울부짖음이 뒤섞인 악보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람이 죽을 때 음악이 필요하며, 삶에 보내는 인사를 연주하는 것이 자신들이 할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수천 년간 그래 왔지요. 여인이자 어머니들은, 그 고통을 연주하는 악기들은 십자가 뒤에 그들의 소박한 오케스트라를 세웠습니다. 소리치던 그 나이 든 여인들은 클라리넷이었고, 후덕한 과부는 오보에였으며, 소녀들은 하프요, 그녀들을 응원하던 다른 여인들은 류트였습니다.

이들이 골고타에 애정이라는 요소를 가져왔습니다. 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마지막 단말마 소기를 내기까지 이들은 계속해서 나아갔습니다. 무시무시한 공포를 느끼거나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할 수만 있었다면 그분의 몸을 핥아 주었을 것입니다. 몸에서 딱지와 몸에 묻은 곤충들을 하나하나 닦아 주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머니한테 살아 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머니한테 으뜸 관심사도, 마지막 관심사도 애정이었습니다. 아들은 사람들 앞에 보이는 한은 깨끗하고 흠없이 유지되어야 했습니다.

아들. 이 사람이 더는 메시아가 아니었기에 어머니들한테 그분은 공동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구원받은 딸이 되는 것을 거부하였고, 그 십자가에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분이 겪는 고통에서 마지막 숨을 한 번 더 쉬게 할 수만 있다면 영원한 생명과 기꺼이 바꾸려는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는 그들의 뜻에 반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순례에서 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서 오로지 그들한테만 말씀하셨습니다.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보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배어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는 행복하여라!’ 하고 말할 날이 올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반짝이는 돌과 나비를 볼 때 그분에게 위로를 준, 아이처럼 빠져 있는 마음에 충격을 주어 버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신 것은 이 여인들이 포유동물로서 맹목적이고 무종교의 열정을 똑바로 바라보게 하려는 뜻이었습니다. “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 다오.’ 할 것이다.”

그렇지만 어머니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경고에 귀를 닫았습니다. 그분이 저주하는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들한테 아들은 계속 태어나야 하는 것이고 가슴은 저 언덕들보다 더 둥글둥글하며, 모든 중상과 욕에도 난공불락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어느 날 산 위에서 이야기하신 진복팔단에 덧붙이신 이 단의 말씀은 그들한테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젖을 아이에게 물리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으니까요.

푸른 나무가 이러한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어떻게 되겠느냐?” 그리스도가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으로 그들의 얼굴에서 검은 베일을 올린 셈이었습니다. 어머니들이 열정적으로 대답하며 아이들은, 불타게 된 나무가 푸른 나무이든 마른 나무이든 세상에서 무럭무럭 자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도 그들의 기억을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잠잠해지면 저마다 요람의 기억을 합하게 됩니다. 부엌 욕조에서 어떻게 예수님을 닦아 주었고 어떻게 마당에 데려가 벌을 보여 주었는지 회상하면서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말씀들은 예루살렘 어머니들한테 가 닿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한 분은 정신을 잃었고 자신이 그들의 아기였다는 것도 잊었습니다.

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 다오.’ 할 것이다.”

그래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소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의 두려워하는 목소리 속으로 잠겨들었습니다. 그들한테는 언덕이 그들 머리 위로 무너져 내리는 날이 바로 이날이었습니다. 세상의 끝은 어디 종말론적인 내일에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더는 세상의 끝이 두렵지도 않았습니다. 돌아가신 아드님의 얼굴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손수건에 남겨 주신 것, 그것으로 족했습니다. (전승에 있듯이) 그리고 모든 사람은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어머니일 것입니다.

 

* 단어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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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ling 훌륭한 최고의 근사한 울부짖다 통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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