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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일기 : 대구대교구 한티 성지 순례 일기 : 대구대교구 한티 성지 이번 부활 팔일 축제 시기에 나는 한티 성지 십자가의 길에 있었다. 미세먼지가 나쁨이라는데 팔공산 산속은 의외로 맑았고 산이라 그런지 밤새 내린 비에도 늦게 핀 벚꽃이 화사했다. 십자가의 길 10처 즈음에 어느 바위에 앉아서 가만히 햇볕을 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평화롭네. 산이라 새순이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주변에는 찔레나무만 힘껏 세를 과시하고 있었다. 십자가의 길 주위로 흩어져 있는 산소에는 지난해의 누런 잎 사이로 잔디가 겨우 돋아나고 있었지만 할미꽃과 제비꽃이 그래도 훌륭한 장식이 되어 주었다. 눈을 들어 주위를 보니 십자가의 길은 뒤로는 산등성이가 이어지고 양옆으로 작은 구릉이 감싸고 남쪽으로 넉넉하게 트여 있었다. 그리로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2017. 4. 28.
어느 수사님의 묵상] 불타는 마음 불타는 마음(A heart on fire) 에릭 임멜 수사 이 글은 jesuitpost에 실린 것은 아니고 예수회 미국 관구 중서부 관구 홈페이지에 실렸다. jesuitpost에 글 쓰기 전의 짧은 단상인데 주제는 성소다. --------------------------------------------------------------------------- 지난 넉 달 동안 나는 사우스 다코다 주 로즈버드에 있는 아메리카 원주민 노인들의 생활 공동체에 봉성체를 주러 갔다. 내가 방문하는 할머니들은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신앙이 깊은 분들이다. 그들은 로즈버드의 원주민 보호구역의 가톨릭교회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었다. 그들은 먼 길에 흩어져 있는 작은 마을에 오고 또 떠난 예수회 사제들을 알고 또 사랑.. 2017. 4. 27.
어느 수사님의 묵상> 부르심과 (지연된) 응답 부르심과 (지연된) 응답 Call and (Delayed) Response 글쓴 이 : Eric Immel SJ Jesuitpost 에는 글쓰는 이마다 맡은 주제가 있는데, 예를 들어 어떤 수사님은 대중 음악에 대해서 쓰고 어떤 수사님은 정치 이슈를 위주로 쓴다. 나는 그동안 에릭 임멜 수사님이 일상을 주제로 글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고 생각해 보니 주제가 ‘성소’인 것 같다. 오늘도 역시 주제는 성소이다. 고민하다 고민하다 수도회에 늦게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여러 번 수사님이 글을 썼는데, 부르심과 결정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번 생각해 볼 만한 주제이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문제니까. 그 결정 앞에서 진땀을 흘리는 문제니까.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30대의 성소자라면, 지금 망설이고 있다.. 2017.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