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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70

탄생 01 - 나자렛 사람(Nazareno) 나자렛 사람(Nazareno) “그분의 육화는 이해할 수 있겠다, 소경을 치유하시는 것도 이해할 수 있겠다, 나자로의 부활이나 다른 모든 기적들도 이해할 수 있고, 그 군인이 뺨 때림, 십자가 못 박히심, 죽으심, 부활, 성체 안의 예수님도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삼심 년은 정말 이해하지 못하겠다. 천지를 모르고 뛰어 노는 동네 친구들과 나자렛의 담들을 따라 뛰어 다니던 그 아이,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창문과 문 닫는 소리와 함께 급히 집으로 뛰어가던 아이들 틈의 그 아이, 아버지를 도와 일할 때 손에서 자꾸 빠져나가던 그 대패, 자라나던 머리카락, 지나가던 행인이 길을 물어보던 그 아이. 다른 모든 집에서처럼 매일 나오던 쓰레기, 그가 먹고 버렸을지도 모를 계란껍질, 혹은 톱질하다가 .. 2021. 1. 4.
제21일 : 상상력을 사용하여 기도해 보세요. 제21일 : 상상력을 사용하여 기도해 보세요. Pray with Your Imagination By David L. Fleming, SJ ‘What Is Ignatian Spirituality?’라는 책에서 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었기에 그 번역을 가져왔습니다. ‘상상력을 사용하여 기도하라’ 부분입니다. ----------------------------------------------------------- 이냐시오는 스스로를 고등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대학이었던 파리 대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했고, 선두적인 철학자와 신학자들의 사상을 잘 익혔으며 탁월한 분석가였다. 그러나 그의 영성생활을 이끈 정신적 자질은 그가 지닌 놀라운.. 2021. 1. 2.
코로나 19 동안 읽을 두꺼운 가톨릭 서적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아직 안 보여서 이 참에 두꺼운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이 충분히 쌓이면 질이 변할 수 있다는 말도 있으니까. 체계적이기도 하고 뭔가 완수했다는 느낌도 더 크고 두꺼운 책은 얇은 책에 비해 오히려 읽다가 아무 데서나 멈추어도 끊기는 느낌이 적다. 마음에 영적 힘을 불어넣어줄 두꺼운 가톨릭 서적... 그동안 읽고는 싶은데 두꺼워서 통독할 염두가 안 났던 책들을 모아 보았다. 1)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시리즈 (분도출판사) www.bundobook.co.kr/goods/catalog?code=000300240002 일단 판형에서도 압도적. 하드커버는 책장에 꽂아 두어도 일단 기품이 있다. 번역도 좋고, 은근 잘 읽힌다. 일단 사복음서부터 시작해서 읽어 나가면 좋을 듯. .. 2021. 1. 1.
제20일 : 이해를 구하는 기도 제20일 : 이해를 구하는 기도 The Prayer of Consideration By Becky Eldredge * 예전에 한 번 나왔는데 그대로 번역을 가져왔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에게 가르칠 때 주변의 익숙한 세상을 사용하셨다. 그분은 사람들에게 참새(마태 6,26 참조)나 겨자씨(마태 13,31-32 참조)나 무화과나무(마태 24,32-35 참조)를 떠올려 보라고 하셨다. 우물 앞에서 사마리아 여자​​(요한 4,4-29 참조)를, 예리고 가는 길에 눈먼 이(마르 10,46-52 참조)를 만났을 때는 앞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여 그들이 알아차리게 하셨다. 또한 비유와 예화를 사용하실 때는 포도밭 일꾼들(마태 20,1-16 참조)과 탈렌트의 비유(25,14-30 참조)와 같이 당시의 흔한 일.. 2020. 12. 27.
사람과의 만남 08_그분과 함께한 모든 사람 사람과의 만남 08_그분과 함께한 모든 사람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가장 어려운 가르침이네요. 그럭저럭 제대로 기도할 줄 아는 이가 누가 있습니까? 또 기도란 무엇입니까? 기도의 스승이요, 하루가 끝날 때면 아버지와 이야기하기 위해 산으로 물러가는 습관이 있던 분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이 신비로운 것,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것(그렇지만 동시에 사람 마음에 매력적이다가도 못마땅한 것)에 관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기도를 앞두고서의 어떤 법칙(“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 2020. 11. 8.
사람과의 만남 07_큰 무리 사람과의 만남 07_큰 무리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두어라.” …… 작은 이들아, 내 주변에 머물러 있어라. 그리고 자신을 나의 친구라고 말하면서도 너희에게 소리치며 너희를 쫓아내려 하는 사람이 있어도 놀라지 말아라. 그들에 대해서는 미안하구나. 그들한테 이렇게 말해라. 당신들이 존재하는 것은 다만 내가 어른들의 현재의 태도를 참아 주고 있어서라고. 그것은 다만 나와 보냈던 시간들 때문이라고. 지금 네가 하고 있듯이, 줄줄 흐르는 콧물과 잔뜩 기름진 머리카락, 소리 지르고 밀치닥거리고 내 발가락을 밟았던 시간들 때문이라고. 그들의 달콤한 어조와 연고를 바른 손발들 때문에 내가 불쾌함을 이겨내고 있는 거라고. 내가 그들의 수염 너머에서 그 작고 주근깨투성이인 얼굴을, 입안 가득 튼튼.. 2020. 11. 7.
사람과의 만남 06_살과 돌(간음하다 붙잡힌 여자) 사람과의 만남 06_살과 돌(간음하다 붙잡힌 여자)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성적 즐거움을 좇다가는 죽음에 이르는 발걸음이 엄청나게 짧아질 수 있습니다. 히브리 여인은 간음을 하다가 붙잡혔기에 충분히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재판이 아주 빠르게 진행되거나 아예 안 열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부주의한 여자는 애인의 포옹이라는 어두움에서 억지로 떨어져 나와 남들의 눈에 드러난 광장의 눈부시고 부끄러운 빛 속으로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여자는 무자비한 시선과 돌의 표적이 되지 않게 피.. 2020. 11. 7.
사람과의 만남 05_또 다른 목마름(사마리아 여인) 사람과의 만남 05_또 다른 목마름(사마리아 여인)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어떤 목마름인가요? 무슨 물을 말하는가요?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으로 대화가 열렸고, 그 대화는 물을 마시고 싶은 상징이라는 맥락에 머물렀습니다. 물은 당연하면서도 구체적인 비용이 있기에 그날에 두 세상 사이에 있는 매개체(mediator)였습니다. 두 세상이란 고대 이래로 사이가 나빴던 남자와 여자, 영과 육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물’이라는 테마에 있는 여성의 관능성을 피하고자 하셨습니다. 그 순수한 추상물에는 많은 상징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화의 시작은 활기차고 의미심장했습니다. 순화되기는 했지만, 물이라는.. 2020. 11. 6.
사람과의 만남 04_예수님의 사랑스러운 사람 사람과의 만남 : 예수님의 사랑스러운 사람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루카 10,38-39). 골고타 언덕을 거꾸로 뒤엎으신 다음에, 예수님께서 피땀을 흘리시고 고뇌로 고통스러워하실 곳인 겐네사렛의 정원에서 옆으로 한 발짝 비킨다면, 아마도 나는 베타니아의 저 작은 집을 이용할 것입니다. 진흙 바닥과 장미와 돌무화과나무가 있는 그 집을요. 그분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던 곳이요 그분에게 지상의 영토였던 곳을요. 그곳은 머리 둘 돌조차 한 번도 가진 적 없으신 분을 위한 집이었습니다. 냄비와 프라이팬이 부딪치는 소리, 빵 상자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소리, 물 끓는 소리, 햇볕 잘.. 2020.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