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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30일 : 영적 실망과 싸우는 데 쓰는 여덟 가지 도구

by 봄날들판 2023. 3. 14.

제30일 : 영적 실망과 싸우는 데 쓰는 여덟 가지 도구
Eight Tools for Combatting Desolation
By Loretta Pehanich

예전에 ‘데스 밸리’라고 불렸던 캘리포니아의 디솔레이션자연보호구역(Desolation Wilderness)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목록에 오른 타호 호수 인근에 있는 100제곱 마일 넓이의 ‘숲’입니다. 저는 제 고향에 있는 이 지형을 제 영성생활에 대한 은유로 보는데, 그곳에서 저는 종종 하느님과 하나 되어 있는 아름다운 꼭대기에 서 있다가도 금세 절망이라는 틈에 빠져 버릴 수 있습니다. 위안에서 실망까지가 반드시 아주 멀기만 한 것은 아니지요.

디솔레이션 자연보호구역은 풀 하나 자라지 않는 바위 지대, 거대한 화강암 지대, 고지대라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 풍경을 특징으로 합니다. 또한 설치류가 살기에 이상적인 서식지이지요. 저는 차라리 다른 곳에서 하이킹을 할까 싶기도 한데, 실망(desolation)에 빠져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때도 그런 생각이 마찬가지로 듭니다. 거기에 가면, 나가고 싶어지는 것이지요!

하이킹으로 이 자연보호구역을 지날 때면 길이 길고 힘든 느낌이 들 것입니다. 그럴 때 인내, 끈기, 결단력, 투지가 필요합니다. 영적 실망(spiritual desolation)에 마주했을 때도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영적 실망이라는 광야를 하이킹 할 때는 실망에 맞서기 위한 여덟 가지 도구를 배낭에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신세를 한탄하는 시간은 꼭 짐에 싸지 않도록 하십시오. 물집과 건막류에 대해서 불평하는 것, 원수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니까요.

 

결의: 영적으로 실망해 있을 때는 결코 변경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준비물 목록에서 가장 첫 번째입니다. 실망은 임상적 우울증이 아닙니다. 증상이나 단어가 둘 다 비슷해 보여도 말입니다. 실망에 빠졌을 때 우리는 믿음, 소망, 사랑으로부터 멀어져 잡초만 바라보고, 길의 먼지를 맛보고, 혼자 떨어져 걷고 싶은 마음이 들고, 지친 느낌이 들고, 의욕이 없고, 또는 그냥 형편없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더 많은 기도: 영적으로 실망해 있을 때는 더 기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무딘 기도를 하면서 그것을 땀으로 씻어내는 것은 거친 지역을 지날 때 내가 기댈 수 있는 좋은 지팡이입니다.

지도: 하느님의 도움으로 탈출구가 있을 것입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손전등과 친구: 실망에 빠져들고 싶은 유혹에 굴복하기보다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영적 지도자를 만나고, 이웃을 방문하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가족에게 이야기하세요. 우리의 비밀스러운 생각과 감정 가운데 어떤 것은 그것에 빛을 비추기만 해도 힘을 잃습니다. 원수는 비밀을 좋아한답니다.

일기 쓰기: 광야에서 나올 때의 체험에 대해 씁니다. 자신이 통제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때 얼마나 빨리 길을 잃을 수 있는지 알게 되면 겸손해지지요. 생생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기도하세요.

: 물통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쓰십시오. 우리가 그것을 얻을 때의 위로와 마찬가지로, 물통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한 것입니다. 개울이 가까워지면 다시 채우세요. 물과 위로가 부족할 때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생각해 보십시오. 다람쥐가 겨울을 대비해 먹이를 모아두듯이 할 수 있을 때 힘을 아껴 두세요.

하느님의 은총: 하느님의 은총이 충분하고 항상 이용 가능하다는 것을 자신에게 일깨워 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그 배낭에서 마지막 남은 인내심을 뽑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시 열어 보면 그 은총이 다시 채워집니다. 놀랍지요!

감사: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실망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계속 이동하는 중에도 하느님을 찬양하세요. 저 봉우리만 넘고 나면 멋진 타호 호수가 내려다보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