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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신부님, 아름답지요?” 예전에 일 때문에 소셜미디어에 올릴 글을 찾곤 했는데, 그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조건이 많이 붙는 것이다. 너무 길지 않아야 하고, 너무 교훈적이면 재미가 없고 재미도 있어야 하고 내용도 있어야 하고 완결성도 있어야 한다. 그 자체로 앞뒤 맥락이 없어도 이해가 가야 하는 것이다.그 일을 그래도 오래 하면서 신앙 서적 중에 짧게 나오는 이야기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그런 면에서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어려운 작가는 안셀름 그륀 신부님이었는데, 다 좋은데 앞뒤 맥락이 없으면 바로 이해가 어려운 편이라서 적지 않은 양을 발췌해야 해서 포기하는 편이 나을 정도였다. 반면 제임스 마틴 신부님 같은 분은 이야기를 잘 구성하시는 분이라서 짧게 인용할 만한 글이나 이야기가 많았다. -+-+-+-+-+-+-.. 2026. 8. 12.
인공 지능에 대한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에 <반지의 제왕>이 인용되었다고 함 오늘 별 생각 없이 페북을 하는데 어제인 25일 교황청에서 발표된 인공 지능에 대한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에 소설 반지의 제왕이 인용되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티스토리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번역되어 나오기 전에 아래에 인용하긴 하는데,반지의 제왕 책이 다른 집에 있는 서재에 있어서 책에서 옮긴 것이 아니라 구글에서 번역기 돌린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화두로 삼은 이 회칙에서 교황 레오 14세께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인간 존엄성 보존에대해서 이야기하시는데, 인공지능이 주제라서 이 회칙에 관심이 많긴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번역본이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느긋하게 기다리려고 했는데, 좋아하는 작품이 회칙에 나오니 그때까지 기다리기가 어려웠어요.. 2026. 5. 26.
일기를 읽자 – 영성 서적 두 권 추천 신자가 된 무렵인지 그전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헬렌 니어링을 좋아해서 여러 권 읽었다. 그녀가 살아가는 방식이 좋아 보여서다. 뭐 요리법도 따라하려고 했는데 그건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책에서 그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자신은 수도자들이 쓴 일기들을 모은다고. 당시는 이해를 못하면서도 궁금했다. 수도자들이 쓴 일기라고 뭐 다른 거라도 있나? (당시는 수도자가 뭔지 잘 모를 때였다.) 글을 쓰는 작업은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고 쓰다 보면 어느 정도 가면을 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블로그 글 하나 쓰는 데도 예전에 헬렌 니어링을 좋아했지, 하면서 좀 젠체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일기는 남이 읽을 것을 고려하지 않고 쓰기에 가면 없이 자신을 솔직 담백하게 드러내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일.. 2026. 5. 25.
2026년 봄, 가고 싶은 피정과 교육 추천 봄입니다. 봄이에요. 뭔가 새로 해 보고 싶다는 열정이 봄 새순 따라 다시금 돋는 계절입니다. 저도 이번 봄에 피정이나 교육을 들으려고 생각 중이어서 서치를 하다가제 눈에 마침 들어온 몇 가지 강의가 있어 소개합니다. 모아놓고 보니 세 곳이 모두 제가 관심있어 하는 이냐시오 영성과도 관련이 있네요. 또 평소 자주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서놓치기 아까운 귀한 피정이면서실질적으로 삶에 변화를 일으키고 도움을 주는 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침묵 안에서 또 대화 안에서 이번 봄에 이런 피정 어떤가요? 1) 생명력 살리는 대화 지도: 김효성 수녀님 장소: 예수마음배움터 일정 : 2026년 7월 8-11일(3박 4일)http://www.jesumaum.org/m/ 성심수녀회수도자·성직자를 위한 퍼실리테이터 양성.. 2026. 4. 8.
레오 14세 교황님이 읽고 추천하는 책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생전 여러 책을 추천했습니다. 그분의 자서전 에서도 여러 책을 언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제 기억으로는 이탈리아 소설가의 작품도 꽤 많았어요. 그리고 등에서 신학자 과르디니의 저서 등을 언급하기도 했지요. 후임인 교황 레오 14세는 어떤 책을 읽고 또는 추천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1.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 레오 14세는 아우구스티노회 출신 교황이자, 아우구스티노회 총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바 있습니다. 교황이 되고 나서 “I am a son of St. Augustine.”이라고 하셨을 뿐만 아니라, 교황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받은 십자가에 세 성인의 유해가 있는데, 그중 한 명이 아우구스티노 성인이라고 알고 있어요. 또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교황이 그리스도께 가는 길에서 훌.. 2025. 12. 16.
요즘에 관심있게 읽은 가톨릭 주제 관련 외국 기사 요즘에 제가 외국 블로그를 번역을 잘 안하는데, 생각해 보니 번역기 돌려서 보면 대부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해서 굳이 번역할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번역에 흥미를 많이 잃었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번역하느라 낑낑대면서 꽤 재미있었는데요, 인공지능이 그 재미를 앗아갔네요. 이 참에, 관심 있게 읽은 가톨릭 주제 관련 외국 기사도 굳이 번역을 안 하고 링크만 해 두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개 소개합니다. 1) KPop Demon Hunters Is an Ignatian Fever Dream—and That’s a Good Thing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이냐시오적 강렬한 체험이다 - 그리고 그건 좋은 일이다 https://thejesuitpost.org/2025/07/kpop-demon.. 2025. 11. 15.
신부님, 수녀님 선물 추천 신부님, 수녀님 선물 뭘로 할지 고민되시죠?제가 모임에서 총무 역할을 하고 그러다 보니신부님, 수녀님 선물을 준비할 때가 있고(조사-선물 후보 정리- 구입까지) 또 추천해 달라는 말도 가끔 들어서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작은 물건: 제가 거의 이십 년 동안 꾸준히 연락하는 신부님이 한 분 계신데 물론 가끔은 찾아뵈러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갈 때마다 신부님께서 매번 아주 작은 묵주나 유리로 된 십자가, 얇은 책, 진짜 겨자씨가 든 엽서 같은 것을 주셨어요. 워낙 작아서 처음에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언젠가부터는 기분이 좋더라고요. 특히 제일 좋아하는 것은 제 축일 무렵에 갔다가 받은 진짜 겨자씨가 든 엽서입니다.이스라엘에 다녀온 사람에게 선물 받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꽤 진.. 2025. 11. 13.
여러 성화 지금 쓰는 노트북이 성능이 떨어져서 다른 것으로 바꾸려고 준비하면서 폴더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안 쓴 성화"라는 폴더가 있더군요. 이런저런 작업이나 블로그 때문에 성화를 많이 다운로드하는 편인데 그중에서 마음에 들긴 한데 딱히 쓸 일이 없는 성화를 모은 폴더입니다. 저도 몇 년 만에 열어 보았네요. 영국 도미니코회에 사진을 잘 찍는 싱가포르 출신의 신부님이 계신데, 그분 작품입니다. 그분이 자신의 사진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작품만 뽑아 놓은 리스트에서 이것을 보았는데 바라만 보고만 있어도 이마가 시원해져서 가져왔습니다. 제가 세례를 받은 것이 11월 중순 무렵이거든요. 세례 받을 때 주전자로 이마에 성수를 부은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세례대가 따로 크게 마련되어 있는 성당이었지요. 이 .. 2025. 11. 9.
성화 하나 성화 하나 올립니다. 오래전에 아마존에서 헤매다가 우연히 책 표지 하나를 발견했는데 표지에 들어간 성화가 인상적이었어요. 오! 저 그림 마음에 든다 하고서는 저장하는 걸 잊어서 책 제목이고 뭐고 다 잊었습니다. 뒤늦게 찾아보아도 어려워서 곧 포기했더랬죠. 그런데 오늘 우연히 작업 중에 이미지 하나를 발견했는데 그 그림이었어요. 아마 10년도 넘었을 텐데 바로 그 이미지라는 걸 바로 발견했어요. 너무나 놀랐어요. 예전에 진짜 찾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었거든요. 발견 기념으로 여기다가 올려둡니다. 예수님과 사도들이 함께한 동그란 우주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 우주를 향해 저 역시 손을 뻗어 봅니다.그림 제목까지 검색은 안 했는데 뭐 중요치 않으니까요. 대충 어느 시대 그림인지는 보이니까요. 그나저.. 2025. 9. 16.
영화 제5도살장에 나오는 글렌 굴드의 연주 조지 로이 힐 감독의 영화 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소설 원작)에도 글렌 굴드의 연주가 들어가 있는데요 기존 음반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따로 녹음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같은 곡의 연주 음반하고 또 느낌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소설이 영화화되었을 때 원작자 소설가도 극찬을 한 만큼 소설의 장면들을 잘 옮겼는데 소설 읽고 나서 내용 떠올리며 보아도 좋은 장면입니다. 영화 시작 부분 https://www.youtube.com/watch?v=Kcb7e8GS50Y 포로로 잡혀 드레스덴으로 들어가는 장면 https://www.youtube.com/watch?v=ZJoetqwq3aE 카메라가 도시의 곳곳을 정성껏 담는 이유는 드레스덴이라는 오래된 도시가 곧 폭격으로 없어지기 때문인데요. 다만 .. 2025. 8. 29.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1981) 처음에 바흐를 알게 되었을 때 친구가 이 곡이 좋다고 하길래 들었는데,아무리 들어도 이게 왜 좋은 건가 하는 의구심만 들었는데 어느 날 글렌 굴드의 연주를 듣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다른 연주자 음반도 몇몇 들어 보았는데역시 또 이게 왜 좋다는 거지 하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늘 글렌 굴드의 연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오랜만에 다시 돌아와 듣네요.유튜브에 올라와 있길래 반가워서 링크 연결합니다. 곧 시작될 가을에 어울리는 곡이라고 하면 어떨까 합니다.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1981) J.S. Bach: Goldberg Variations BWV 988 (Gould, 1981)https://www.youtube.com/watch?v=wuY20YN6F4k 2025. 8. 26.
가톨릭계 웹진 소개 제가 전에 jesuitpost.org에 실린 어느 미국 예수회 수사님의 글을 번역한 적이 있는데요, 그 사이트는 미국 예수회(관구 중 하나였던가?)에서 운영하는 웹진이었어요. 생각해 보니 저는 지난 몇 년간 주욱 웹진을 찾아서 읽곤 했네요. 우리나라에 교계 잡지가 여럿 있죠. 전에는 더 많았지만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많이 줄었습니다. 그렇지만 잡지라는 형태는 매력적입니다.오늘날은 꼭 책이 아니어도 웹에서 서비스가 가능하고요. 콘텐츠를 생산하고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면, 중구난방이 될 게 아니라면 웹진이 좋은 대안이 되지요. 여러 작가의 글을 읽기 편하게 모은 것이라서, 일단 둘러보다 보면 내가 관심 있을 만한 글을 하나쯤 발견하게 되고요. ( jesuitpost.org에 찾아보면 케이팝 데몬헌터스,.. 2025.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