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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영화+콘텐츠 수다

신부님, 수녀님 선물 추천

by 봄날들판 2025. 11. 13.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작은 물건: 제가 거의 이십 년 동안 꾸준히 연락하는 신부님이 한 분 계신데 
물론 가끔은 찾아뵈러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갈 때마다 신부님께서 매번 아주 작은 묵주나 유리로 된 십자가, 얇은 책, 진짜 겨자씨가 든 엽서 같은 것을 주셨어요. 
워낙 작아서 처음에는 의식하지 못했는데 언젠가부터는 기분이 좋더라고요. 
특히 제일 좋아하는 것은 제 축일 무렵에 갔다가 받은 진짜 겨자씨가 든 엽서입니다.

이스라엘에 다녀온 사람에게 선물 받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꽤 진지하게... 밭에 뿌려서 키우려고도 생각했습니다. 
양이 많았거든요. 지금도 꿈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만큼까지 크는지 보고 싶긴 하거든요. 수확도 가능할 것 같고. 
 
이런 선물은 신부님도 받은 것입니다. 저에게 주려고 일부러 구입한 것이 아니라 선물받은 것이지요.

그래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신부님이나 수녀님에게 드리는 선물로, 
그분들이 신자들이 왔을 때 나누어 주기 좋은 작은 선물들도 좋다는 것입니다. 
작은 묵주 같은 성물도 좋고,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 흔하게 쓸 수 있는 것이라면 좋겠지요. 수세미나 비누, 제로웨이스트 용품도 의미 있을 것 같고요. 저는 수세미를 뜨기도 했어요. 직접 만들면 아무래도 같은 돈으로 더 많이 선물을 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경제사정이 된다면 더 비싼 것도 가능하겠고요. 
작년에 어느 수녀회에서 봉사를 했는데 성탄 무렵에 직접 구운 케익과 함께 유기농과자세트를 받았습니다. 과자는 수녀님들이 선물받은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하여튼 선물은 이렇게 돌고 돌다가 어디선가 멈춥니다. 

신부님들이나 수녀님들은 신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고, 또 선물을 받거나 도움, 일로 봉사를 받을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작은 선물이라도 주는 것은 그분들에게도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성소가 있는 분들에게 선물 받으면 신자들은 같은 선물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작은 물건들을 선물한다면 이는 어떻게 보면 그분의 사도직에 함께 참여하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도 겨자씨가 들어 있는 엽서를 만지면서 정말 작은데 이걸 키우면 얼마나 클까 상상하는 것처럼요.

클러지나 수녀님 모자 등 : 명동 가톨릭회관 2층(203호)에 가면 전통제의연구소라고 있는데 여기서 클러지 셔츠를 판매합니다. 수녀님용으로는 앞치마나 모자, 일상복 등 다양하게 있어요. 클러지 셔츠는 종류가 다양해서, 여름용도 여러 가지에 - 스포츠용같이 땀 발산이 잘 되는 원단으로 된 것도 있음- 봄가을용이 있고 겨울용으로는 니트류가 있는데 클러지로 된 것도 있고 가디건처럼 된 것도 있는데 클러지랑 입어도 목선이 잘 드러나게 되어 있어서 딱 잘 어울립니다. 면이나 실크 같은 자연 섬유가 아니라서 다림질은 스팀 다림질 정도 해야 합니다. 고온으로 하면 옷이 상합니다. 어떤 곳은 다림질을 할 필요가 없어서 편하죠.

여기는 다만 평신도 작가 한 분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문이 잠겨 있을 때가 있어서 미리 전화( 02-3789-0770)를 해 보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은 여름옷이 15만원 정도이고 봄가을옷 등은 조금 더 비싼데, 기성복처럼 사이즈별로 되어 있어서 신부님 옷 사이즈를 정확히 몰라도 구입이 가능해요. 안 맞으면 바로 바꿀 수 있으니까요. 포장도 고급 상자에 잘 담아서 줍니다. 그 외에 여기는 제의뿐만 아니라 제의 가방, 성체포 등 미사와 관련된 물품을 많이 살 수 있어요. 부제님들이 수품 제의를 와서 많이 맞추신다고 들었습니다. 수품 제의는 제의와 관련된 한 세트로 이루어진 것을 말합니다. 제의는 원단의 가격에도 차이가 많이 나고 자수가 손으로 한 수냐 기계로 한 수냐로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이곳에서 선물 받으시는 분의 수도회 상징 문양이 있는 녹색 영대를 사서 선물한 적이 있는데, 문양에 정교한 꽃수가 아름답게 새겨진, 염색한 비단으로 된 영대였는데 받으시는 분이 참 좋아하셨어요. 수도회 상징이나 좋아하는 문양을 자수로 구현 가능하기에 그런 의미 있는 선물(대신 비싸겠죠?)을 할 때 추천하는 곳입니다.   

수녀님들 옷도 수녀님들이 옷 디자인을 화려한 것을 입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수녀님들이 입는 옷을 구입해서 선물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검은색, 회색, 곤색 등 어두운 색 위주이고 원단도 좋은 것이라서 오래 입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 책은 좋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교회 문헌은 인터넷으로 서비스도 되고, 전자책도 있고... 책은 짐이 될 때가 있습니다. 
책을 선물한다면 받으시는 분 전공 분야의 최신 서적, 아니면 교황님에 관한 책 정도 추천합니다.

추천하는 책:

가톨릭출판사의 <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희망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덴칭거) 

이 책은 주교회의에서 나왔는데 인터넷으로 서비스가 되지 않아요. 사도 시대부터 현대까지 가톨릭 교회가 정의한 신앙 고백(신경)과 교도권의 공식 가르침을 시대순으로 집대성하여 담은 책입니다. 10만원 넘습니다. 


제가 한 신부님에게 오랫동안 적어도 책장 한 칸 분량의 책을 선물했는데, 여러 번 이사하면서 제가 드린 책은 대부분 이사할 때 탈락 1순위에 들었는지 지금은 몇 권 안 남아 있더군요(ㅜㅜ). 책은 무게 때문에 이사 시 가장 탈락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 요즘에는 책 선물은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작은 패브릭: 신부님들 사제관에 몇 번 가 본 적이 있는데, 대개 신부님들이 이사도 많이 다니고 공간이 단조롭고 관리를 다른 분들이 하니까 가정집 같은 아기자기한 느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서재에 책이 많고 적고 정도 차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작은 패브릭, 그러니까 티코스터나 차도구를 덮는 작은 덮개, 화장지박스용 덮개 등 작은 패브릭도 좋은 선물이 되는 것 같아요. 너무 좋은 것 말고 이사 가면서 버릴 수 있게 몇 년 정도 쓸 만한 것들이요. 또 신부님들은 서품 상본이나 십자가 등을 두는 공간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런 곳에 깔아둘 하얀색 매트 같은 것도 좋고요. 요즘은 가구가 좋고 트렌드가 탁자보 같은 것은 안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예쁜 것이 있으면 없는 것보다 낫더라고요.  

 

선크림

우연히 알게 된 해외로 선교 떠나는 신부님에게 선크림을 선물한 적이 있는데, 몇 년 뒤에 아주 요긴하게 썼다고 고마워 하시더라고요. 선교 떠난 나라가 열악한 나라라서, 거기서 선크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제가 드린 것이 아주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선크림도 성분에 따라서는 비누로는 다 닦이지 않고 클렌징으로 닦아야 하는 종류도 많은데요, 그래서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에서 파는, 이디화장품의 이디솔라레 화장품의 선크림을 추천해요. 가격도 25000원(SPF 35)이고 SPF 50짜리도 있고요. 이 상품은 얼굴이 끈적거리거나 하는 게 없이 수분감 있게 흡수되어서 좋아요. 선크림은 대개 유통기한이 1-2년이니까 성탄 때나 부활 시기 정도에 선물하면 딱 좋겠네요.  

https://www.idikorea.com/user/product/16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화장품을 안 바르는 경우가 있다 보니까 선크림까지 챙기지 못할 때가 있어요. 

얼굴 상하는 건 미리미리 예방해야지요. 특히 요즘처럼 여름에 햇빛이 강할 때는요. 

또 평소에 늘 가지고 다니게 되니까 선물한 사람도 자주 기억하고 화살기도를 바쳐 주시지 않을까요? 

선크림은 혹시 본인이 쓰는 게 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다시 선물하기도 좋은 물품이고요. 

특히 외국 선교 떠나는 분들에게는 정말 요긴한 선물입니다. 

 

추천하지 않는 선물:

- 건강식품, 홍삼, 영양제, 팩으로 된 무슨 추출액, 냉동떡 등등 

일단 냉장고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과일이 아닌 한 추천하지 않습니다. 무슨 추출액 해 가지고 비닐봉투에 들어가 있는 것도 추천하지 않고요. 사람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는 법이어서 그런 상품이 아닌 이상 건강식품 계열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달라서 자칫하면 냉장고에서 조용히 지내다가 유통기한 넘어서 버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보입니다. 냉동떡 이런 것도 냉동고에서 자리만 차지하고요... 모임 때 그 자리에서 여러 사람이 같이 나누어 먹을 음식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 비싼 묵주나 성물 

가격이 높은 묵주나 성물은 신부님과 수녀님에게 별로 환영받지 못합니다. 선물할 때 신자 입장에서는 그런 마음이 들잖아요. 이거 진짜 귀한 거니까 꼭 간직해 주셨으면 하고... 그래서 받은 분들이 다른 데 주기도 그렇고 가지고 있자니 그것도 짐이 되기도 합니다. 이미 기도할 때 쓰는 묵주가 있고 기도대에 성물도 마음에 들게 딱 구성을 완료했기 때문에 거기에 추가하기도 안 어울리는 것이지요. 아는 신부님은 어머니에게 받은 묵주로만 기도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구체적으로 부탁을 받은 경우가 아니라면 성물을 선물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또 비싼 성물을 드리게 된다면, "제가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이미 수녀님이 묵주가 많으면 위로가 필요한 신자에게 주세요" 하고 말한다면 받는 분이 마음에 부담이 덜할 것 같아요.   

 

- 플라스틱제의 맞춤 기념품 

요즘에 신부님 피규어나 각종 맞춤으로 플라스틱으로 기념품 만드는 것이 인스타에 보이던데, 그리고 영명축일 선물로 화살기도 몇 번, 영성체 몇 번 이런 거 플라스틱으로 기념패처럼 만드는 것도 있는데요. 플라스틱 성분으로 맞춤 기념품 만드는 건 안 하면 좋겠습니다. 실용성이 너무 없어요. 나중에 이사하면서 버리기도 그렇고 짐만 될 뿐이에요. 방 안에 플라스틱으로 된 거 두어 봐야 좋을 거 없고요.   

 

인스타에서 누군지 기억 안 나는데 예뻐서 다운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