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집1 내가 좋아하는 길 - 피정집과 성당 휴가의 계절, 쉼의 계절, 재충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떠나는 이 시간에 문득, 내가 머물고 싶은 장소를 떠올려보았다. 서울 하늘에 스모그가 자욱히 낀 날, 어디론가 가고 싶은데 처리해야 할 일이 쌓여 있는 날, 그냥 하염없이 몸이 축 처지는 날, 눈을 감고 내가 이런 장소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조용한 음악을 듣는다면, 기분이 얼마간 좋아진다. 명동 성당 명동 성당은 장마철에 가끔 생각난다. 요즘처럼 날씨가 아주 안 좋은 날, 먹구름이 가득 낀 날 해가 저물고 나서 명동 성당에 가 보자. 명동 성당 뒤편으로 불꺼진 교구청 별관 주차장 앞에서 은은한 솔나무 향기를 맡으면 문득 평화로움이 전해진다. 비가 쏟아지기 직전의 구름이 두텁고 낮게 깔린 날 가야 하는데, 주변 성당이나 수녀원은 불을 .. 2012. 7.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