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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기적: <예수님을 만나다> 번역

예수님을 만나다―그리스도를 만나는 새로운 길

by 봄날들판 2018. 3. 18.

예수님을 만나다―그리스도를 만나는 새로운 길

작가 루이지 산투치를 알게 된 계기는 어느 신부님이 준 글이다. 기도 모임 시간에 신부님이 직접 번역한 한 단락 글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래서 작가 이름을 외우고 있었다. 그러다가 외국 헌책 사이트에서 출간된 지 40년이 넘은 작가의 책 두 권을 구할 수 있었다.

내가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은 역시 예상대로 이 책 <탄생> 장에 들어 있었다.

이 책의 원서는 <Una vita di CristoVolete andarvene anche voi?>(그리스도의 생애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1971)이다. 2015년 이탈리아 성바오로 출판사에서 재판이 나왔으며 생전 우정을 나누었던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 지안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이 서문을 썼다. <Meeting Jesus>(Herder and Herder 출판사)라는 제목으로 1971년 영어로 번역되었다.

루이지 산투치(1918-1999)는 이력이 다양한 사람이다.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극작가, 아동문학가였으며 고등학교, 나중에는 대학교에서 가르쳤다.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다가 스위스로 몇 년간 피신하기도 했다. 잡지나 신문도 창간해서 운영했으며 희곡 2편을 포함, 생전 45권이 넘게 책을 낼 만큼 이탈리아에서 상당히 저명한 작가였다. 그는 청소년 시절에 예수회 재단 학교를 다니고 밀라노 가톨릭대학교에서 수학했는데, 이 책에서 이냐시오 기도 방법이 엿보인다면 이는 그러한 데서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 글을 바라볼 때 가장 크게 참고할 것은 저자가 시인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저자가 신앙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시인의 눈으로 다가갔기에 상상력의 나래가 자유롭게 열리고, 이야기를 풀어 가는 솜씨 역시 화려하며, 일기, 편지, 독백 등 형식도 다양하게 나온다

그런가 하면 읽을 때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단어가 많고 맥락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어서 영어로 읽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한글로 옮겨 놓고 찬찬히 읽으려고 번역하는 것이다. 다소 잔인함이 과하게 번역된 부분이 있어 그런 부분은 읽을 때 고려가 필요하다.


사순 시기가 끝나가지만, 

수난 부분만 조금씩 번역해 보고 싶어서 책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