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난+기적: <예수님을 만나다> 번역

사순 묵상] 수난 12_뺨

by 봄날들판 2018. 3. 31.
수난 12_뺨

곁에 서 있던 성전 경비병 하나가 예수님의 뺨을 치며, “대사제께 그따위로 대답하느냐?” 하였다. (요한 18,22)


난생 처음으로 최고 의회에서 그리스도가 구타를 당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33년간 사시는 동안 단단한 물체에도 다른 사람의 몸에도 맞은 적이 전혀 없으신 분이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과 함께 나자렛의 편안한 침묵 속에서 가축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온 일이 없었습니다. 그들을 이집트로 태워 나른 온순한 나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까지 예수님은 한 번도 맞아 본 적이 없을뿐더러 피부에 폭력의 흔적이 한 번도 남지 않아 일종의 두 번째 순결을 지니셨습니다.

한 병사의 손이 그분의 뺨을 향해 날아왔습니다. 깜짝 놀란 비둘기처럼 성모님의 애정 어린 마음이 그 뺨에서, 최고 의회의 마당에서 눈을 돌렸습니다. 그 마음이 그런 뒤에 어디에서 안식처를 찾았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곳에 피의 쓰라린 아픔이 남았습니다. 그것은 전쟁이었고 학살이었으며 살인자들과 살해당한 이였습니다. 그분의 뺨에 새겨진 것은 세상의 역사였습니다.

* 단어 찾기

corporal 신체의 성체포 하사 육체적

virginity 처녀성 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