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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기적: <예수님을 만나다> 번역

사순 묵상] 수난 19_본시오 빌라도의 일기 계속

by 봄날들판 2018. 4. 23.

수난 19_본시오 빌라도의 일기 계속

나는 이 사람에게서 죄목을 찾지 못하겠소.”(요한 19,6)

 

여전히 믿기지 않는 일이 계속 더 일어나고 있다. 내가 발코니에 그를 세우자, 그들의 지도자와 경비병과 무질서한 군중 모두가 그를 죽여야 한다고 내게 요청했다. “나는 저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하고 내가 외쳤다. 그리고 그 길고 긴 금요일에 그들의 얼굴을 향해 똑같은 말을 마치 후렴처럼 네 번이고 다섯 번이고 열 번이고 되풀이했다. “도대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나는 우리 법을 오랜 세월 연구하고 존경한 로마 사람이다. 불의한 행동보다, 정의의 멋진 결정이 아니라 냉정하게 결정된 것을 뒤집으려 하는 광신주의보다 내가 더 불편해하는 것이 없다. 나는 그 돼지머리 같은 야만 행위에 화가 치밀었다. 그래서 그를 풀어 주려고 수천 가지 다른 방법으로 나의 분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오 내가 얼마나 그 군대 대장들에게 칼을 뽑아 군중을 치라고 명령을 내리고 싶었던가!) 그 불쌍한 사람에게 정당한 엄숙함으로 판결을 내리려고 앞마당으로 내려가 관리의 의자에 앉았다. 그렇지만 군중이 계속해서 소리쳤다. 당신이 이성을 잃은 그 소리들을 들어 봤어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소. 이 율법에 따르면 그자는 죽어 마땅하오.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처하였기 때문이오.” “그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황제의 친구가 아니오. 누구든지 자기가 임금이라고 자처하는 자는 황제에게 대항하는 것이오.” 그러고 나서 나도, 마찬가지로 목소리가 우렁찬 나도 그들의 애국적인 열정을 가라앉히려고 고함을 쳐 그들을 입 다물게 하려 했다. “여기에 당신들의 임금이 있소.” 그렇지만 그들이 아우성쳤다.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여러분의 임금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말이오?” 하고 내가 물었다. 군중이 우리 임금은 황제뿐이오.”라고 대답했다. 나는 귀를 틀어막고서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울면서 나를 안아 주는 클라우디아와 이야기를 좀 나누어 보려고 했다. 그렇지만 광장에서 울려나와 저택의 주춧돌을 흔드는 짐승 같은 아우성 때문에 서로가 하는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빌라도 앞에 선 예수님. 조르주 루오의 작품이다.

 

* 단어 찾기

tedious 지루한 장황한

venerate 존경하다 숭배하다 경모하다

fanaticism 광신 열광 광신적 행위

bestial 짐승의 짐승같은 무도한

din 소음 시끄러운 소리 울리다

brute 짐승 짐승 같은 사람 망나니 싫은 놈 수성 어렵고 화가 미치는 일

ambition 야심 야망 욕심 꿈

flatter 아첨하다 납작해지다 자만하다 돋보이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