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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만남 03_자캐오 : 돌아옴 사람과의 만남 03_자캐오 : 돌아옴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그날 우리는 정말로 부자가 돌아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날에 부자들이 해방되었습니다. 어쩌면 오직 하느님만이 일으키실 수 있고,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만큼 어려운 기적이, 보기 드문 기적이 그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는 여전히 고결함이 아니었습니다. 자캐오는 완전함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완전함에 이르려면,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에게 이르셨듯이 가난한 이에게서 얻은 이익을 모두 없애고서 그분을 따라야 했으니까요. .. 2018. 9. 4.
사람과의 만남 02_부자 젊은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마태 19,16) 사람과의 만남 02_부자 젊은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마태 19,16)“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또 다른 이가 질문을 안고서 그분께 다가왔습니다. 부유한 젊은이였습니다. 니코데모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라는 질문에 사로잡힌 지식인이었지요. 그래서 다시 말하면 자신의 머리 때문에 괴로워하며 사는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유한 젊은이는 “그런 것들을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라고 말할 만큼 야심 가득했습니다. 그는 가장 숭고한 의미에서 야심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완벽해지기를 원했지요. 아, 젊은이의 순수함이여! 젊은이는 누구나 완벽해지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교만함이 아니요, 출세를 .. 2018. 8. 20.
사람과의 만남 01_니코데모―“어떻게” 사람과의 만남 01_니코데모―“어떻게” 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었다. 그 사람이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요한 3,1-2) 이 사람이 나입니다. 복음이라는 무대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가운데, 이 사람이 나인 것 같습니다.(세리, 창녀, 나병 환자한테서 나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기는 합니다.) 니코데모 박사, 그는 성격이 급한 지식인이어서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한’ 사람입니다.나는 밤중에 가곤 했습니다. 그것도 자주요. 내가 막 지나온 낮 때문에 진저리가 나고 생각나는 이가 걱정되어 잠이 통 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좋은 교육을 받게 해 주려고 학비를 내 주신 나의 부모님, 그분들로부터 내게 전해진 학문적 지식과 두뇌가 그 어떤 죄보다도 내.. 2018. 8. 20.
내가 짠 성지 순례 코스_# 박해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 내가 짠 성지 순례 코스_#박해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 내가 짠 성지 순례 코스 # 박해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 ○ 코스 : 새남터 성당 - 용산 신학교 - 용산 성당 - 경의선 숲길 - 노고산 - 절두산 ○ 이동방법 : 새남터 성당->도보 1.3km(23분)->용산 신학교->도보 700m(10분)->용산 성당->경의선 숲길 도보 3.5km(1시간)->서강대 노고산 성지->도보 800m(13분)->마을버스 7번(신촌전철역 그랜드 마트 정거장(14990) 3.0km(25분)->도보 100m(2분)->절두산 성지 ○ 개요 : 소요시간 3시간쯤. ○ 왜 이렇게 길을 골랐을까? 서울 서부 쪽에 있는 이곳들은 박해의 기억과 관련이 있는 곳이다. 종종 다니다 보니 친구들과 함께 외국에서 지인이 왔을 때 갈 .. 2018. 8. 14.
제22일 : 왜 기도하는가? 제22일 : 왜 기도하는가? Why Do We Pray? 우리는 왜 기도하는가? 실용적인 이유로, 그러니까 육체의 건강이나 정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도하는가?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종종 실용적인 이유로 기도한다고 이야기해야겠다. 우선, 청원 기도를 할 때는 대부분 나나 다른 사람한테, 또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생기게 해 달라고 청한다. 내게 아주 소중한 사람들을 기도 중에 기억하면 기도에 응답을 받지 못할지라도 만족감을 느낀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기도하는 내 모습에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느낀다. 집중이 더 잘 되고, 현재와 조화를 이루며, 과거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이 적어진다. 그래서 내가 심리적 건강이나 육체적 건강이라는 목적 때문에 기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그.. 2018. 8. 10.
(가톨릭 신자를 위한) 교계 정기간행물을 인터넷에서 보는 방법 (가톨릭 신자를 위한) 교계 정기간행물을 인터넷에서 보는 방법 신앙과 관련된 글을 읽고 싶은데, 재미있고 정성들여 잘 쓴 글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묵상이야 인터넷에 워낙 많지만 그런 거 말고 사람 사는 냄새도 나고 새로 아는 것이 있는 재미가 있거나 그런 글들 말이다. 그럴 땐 잡지가 좋다. 잘 찾아보면 교계 정기 간행물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 물론 교계 신문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지만, 잡지만이 가지는 장점이 있지 않은가. 평소 좋아하는 저자의 연재 글을 읽을 수도 있고, 최근 이슈화된 주제의 글이나 전례력과 맞는 글을 접할 수도 있다. 생각해 보니 내가 교리반에 들어가게 된 계기 중 하나가, 기말고사 준비하면서 정기 간행물을 읽고 예수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것도 있는데, 나처럼 신앙생활에 잡.. 2018. 8. 9.
제21일 : 주목해! 주목! 제21일 : 주목해! 주목! Pay Attention! 초등학교에 다닐 때 나는 몽상가였다. 그래서 창문 밖 풍경에, 교실 한편 게시판에 붙은 전시물에, 아니면 내가 읽어야 하는 부분의 뒷면에 있는 이야기에 빠져들곤 했다. 그날 수업 시간에 읽어야 하는 부분은 하나도 안 읽고서 말이다! 선생님은 끊임없이 “맥캔! 모린!” 하고 외쳐 불러서 하던 일로 나를 되돌아오게 했다. 요즘도 여전히 주목을 항상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내가 집중을 ‘너무’ 잘 해서 그런 것이다. 나는 할 일 목록을 적는데, 하나를 끝마치면 선을 그어 지운다. 그리고 목록 중간에 장애물을 너무 많이 끼워 넣지 않으려 한다. 몇 주 전 식료품 가게에서 과일과 채소 코너를 돌아다닐 때 일이다. 어린 자녀 둘이 아이 아빠 근처에 있는 .. 2018. 7. 31.
제20일 : 활동 중의 관상 제20일 : 활동 중의 관상 Contemplatives in Action 예수회 성소 홍보 포스터 가운데 이런 카툰을 그린 것이 있다. 한 예수회원이 코를 박고 책을 읽으면서 한 손으로는 악어의 이빨로 나무를 써는 모습이다. 제목에 ‘활동 중의 관상’이라고 되어 있다. 이 그림은 활동 중의 관상을 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카툰 식으로 이해한 것이다. 활동 중의 관상을 한다는 것은 그 이상이며, 분명 지식인에게만 해당하지도 않는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자주 물러나 기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의 전도는 그것을 위해 많은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듯 보였다. 전도를 하면서는 기도를 위해 많은 시간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듯 보였다. 그렇지만 그들이 매번 그렇게 자주 멈추지 않았다면 아무 생각 없이.. 2018. 7. 31.
제19일 : 초연함의 의미 제19일 : 초연함의 의미 The Meaning of Detachment 이냐시오 성인은 초연함detachment 또는 불편심indifference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라고 우리에게 권한다. 두 단어는 어느 하나도 오늘날 언어나 문화에서 영향력을 가지지 않는다. 둘 다 냉정하고 무신경한 듯이 들리는데, 이는 이냐시오 성인이 그 단어를 사용한 정신과 동떨어져 있다. 이를 더 잘 표현한 단어가 있다면 ‘균형balance’일 것이다. 이냐시오 성인은 ‘원리와 기초’에서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도움이 되면 그만큼 사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큼 버리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역자 주-우리나라 번역본과 다르다.)처음에 이 개념이 나한테는 좀 착취적으로 보였다. 마치 피조물 전체가 존재하는 것은, 그곳에서 오로지 우.. 2018.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