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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듣는 음악 - 바흐 콘체르토 5번 라르고 굴렌 굴드 눈이 오면 듣는 음악이 있습니다. 굴렌 굴드가 연주한 바흐의 콘체르토 5번 라르고죠. 앞부분에서 피아노의 맑은 터치와 바이올린의 뜯는(?) 소리를 들으면 (첼로였던가?) 발목까지 차는 눈길을 천천히 걸어갈 때의 느낌이 떠오릅니다. 보통 걸음이면 두 박자인데, 눈에 빠진 발을 빼느라고 네 박자로 걷고 있는 느낌 말이지요. 이 곡은 눈이 펑펑 내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 혼자 떠난 피정지에서 밤에 펑펑 눈이 내리고 아침에 눈쌓인 숙소 주변 산책길을 걸어다닐 때의 느낌이랄까요. 음악이 흘러가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세상의 평화로움을 다 안은 듯합니다. 실제로 이 음악은 커트 보네거트의 소설 제5도살장을 영화화한 동명의 영화에 눈길을 걷는 장면에 삽입되었습니다. 굴렌 굴드가 몇 안되는 영화음악을 맡았는데, .. 2012. 2. 9.
소개] 고해성사의 좋은 점 10가지 외국 블로그에 종종 가는데요, 가톨릭 블로거가 운영하는 블로그 중에는 정말 가볼 만한 곳이 많습니다. 그런 블로거들은 유명한 교계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도 하고, 강연도 많이 하지요. 이 게시판에서는 그런 블로거들이나 가볼 만한 사이트를 여행하고자 합니다. 왜 이런 난을 만들었는가 하면, 가톨릭교회는 교리나, 가르침이나 여러 가지 알아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하잖아요. 배울 것도 많고 어려운 말도 많고 참 끝이 없습니다. 단어 하나 잘못 써도 완전 틀린 말이 되기도 하고요. 물론 편하게 모르고 그냥 살 수도 있지만, 기도생활, 신앙생활 하다 보면 더 깊어지고 싶다는 갈망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이런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밖에 없죠. 가톨릭 블로거들은 이런 어려운 부분들을 좀 쉽게 풀어서 알려 주기도 하고.. 2011. 9. 6.
서평] 홀로 걸어서 로욜라의 이냐시오 이냐시오 자서전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타인이나 물건에 첫 만남에서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씩은 스스로를 불편해할 정도로 편견과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런 만남은 어느날 내 마음에 징하고 울린 다음 그 사람이나 사물을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고 좋은 인상으로 다가갔던 만남보다 더 깊은 사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예전에 어떤 본당단체에서 활동할 때 너무나 신앙심이 깊어 보이는 신입회원 두 명이 그랬다. 쉬는 시간에 아랑곳없이 대화하는 두 사람이 탐탁치 않아 모르는 척 뒷자리에서 엿듣던 나는 어느새 한 달 뒤에는 소중한 두 벗을 얻었다. 이냐시오 성인이 그랬다. 이냐시오 자서전이 내 서재에 자리를 차지한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이다. 친구가 선물한.. 2011. 9. 1.
각주 있는 한글 hwp를 인디자인으로 그대로 가져오는 방법 각주 있는 한글 hwp를 인디자인으로 그대로 가져오는 방법 한글 원고를 인디자인으로 편집할 때 각주가 있는 파일은 작업이 오래 걸린다. 대부분 각주 저장하기를 하여 가져가면 되지만 각주 번호 위치를 일일이 찾아서 작업하기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각주를 주로 사용하는 논문들은 각주가 몇 개 정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100개도 넘어가면 정말 까마득할 때가 있다. 우연히 각주 있는 한글 파일을 인디자인으로 가져가는 방법을 발견하였는데, 원리로 말하면, 2층 우리집에서 옆건물 2층으로 건너가고 싶으면, 건물에서 건물로 뛰어넘어 가는 게 아니라 1층으로 내려갔다가 옆건물 1층을 거쳐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하겠다. 각주 있는 한글 인디자인으로 가져가는 방법 1. 한글 파일을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를 .. 2011. 8. 21.
펌글] 제주의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양심 http://www.cbck.or.kr/bbs/bbs_read.asp?board_id=K1200&bid=13007688&page=1&key=&keyword=&cat= 이 글은 제주교구장이며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 경향잡지 등 교회 내 언론 매체에 보낸 글입니다. 제주의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양심 1.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강정 주민을 비롯하여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앞장서서 자랑하고 홍보하는 제주의 자연유산을 온전히 지키기 위하여, 이를 치명적으로 훼손하는 청정 해역의 군사기지화를 반대한다. 정부는 한편으로는 제주가 유네스코에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 자연유산,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록되어 트리플 크라운이라며 자랑하고, 세계 .. 2011. 8. 16.
펌글] 원자력 : 센다이 교구 방문기 http://www.cbck.or.kr/bbs/bbs_read.asp?board_id=K1200&bid=13007251&page=3&key=&keyword=&cat=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지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일본 센다이 교구를 4월 27일-28일 방문하였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전국 각 교구에서 일본 지진 피해 돕기 특별헌금을 모아 센다이 교구와 사이타마 교구에 전달하였으며, 이 두 교구의 주교는 한국 교우들의 관심과 배려에 감사를 표하였다. 센다이 교구 방문기 2011년 4월 27일-28일 강우일 주교 3월 중순부터 나는 지진과 쓰나미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본 센다이 교구를 한 번 방문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내 생각은 더 굳어졌다. 한일 주교 교.. 2011. 8. 16.
펌글] 구제역 사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성찰 http://www.cbck.or.kr/bbs/bbs_read.asp?board_id=K1200&bid=13006768&page=5&key=&keyword=&cat= 구제역 사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성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구제역의 확산으로 소, 돼지 등만 2백만 마리 넘게 살처분 당하고 생매장당하는 가슴 아픈 일이 벌어지고 있다. 조류독감으로 인해 집단 매장되는 닭이나 오리는 얼마나 많은지 정확한 집계도 잘 안 되고 있다. 그 전에도 구제역이 발생한 일은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처럼 전국으로 확산되고 그 피해가 큰 적은 처음이다. 소의 경우에만 2000년 이후 구제역과 브루셀라 병으로 해마다 수 천 마리씩 살처분되었고 2006년에는 브루셀라 병으로 25,454 마리가 살처분된 것이 가장 많은 사례였으나.. 2011. 8. 16.
펌글] 주교회의 : 생명 문제와 4대강 사업에 대하여 http://www.cbck.or.kr/bbs/bbs_read.asp?board_id=K1200&bid=13005414&page=14&key=&keyword=&cat=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로마 8, 22) 1960년대 이후 이 나라 정부는 단기간의 경제개발 효과를 얻어내기 위하여 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겨냥하며 적극적인 산아제한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였고, 1973년에는 낙태를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모자보건법을 도입하였습니다. 사실상 어머니 뱃속의 아기 생명에 대한 무차별적인 제거 수술을 허용한 것입니다. 그 이후 가톨릭교회는 거의 해마다 이런 반생명적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하여 왔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전혀 귀를 기울이지 .. 2011. 8. 16.
해리 포터에 나타난 그리스도교적 주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 감독 데이빗 예이츠 (2011 / 영국,미국)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루퍼트 그린트,엠마 왓슨 상세보기 ‘해리 포터’ 시리즈가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뒤늦게야 해리 포터 팬이 된 사람으로서 아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네요. 살아남은 소년 마법사의 모험 이야기인 줄 알았던, 그래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소설은 뒤편으로 갈수록 죽음과 불멸, 운명과 선택의 문제를 다루는 장대한 드라마로 그 규모가 커졌습니다. ***** 소설을 읽으면서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과 주제적인 면에서 닿는 부분이 있어 특히 7편에 관심이 많이 갔었습니다. 그 관심은 네덜란드의 로데릭 본호겐(Roderick Vonhogen) 신부.. 2011.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