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07 쉼의 의미 묵싱 시 퍼옵니다. 전원 신부님이 오래전 쓴 시라고 하네요. 비 오는 날 읽고 싶은 시입니다. 쉼의 의미 빗소리를 들으면 내 안에 비가 내리고 바람소리 들으면 내 안에도 바람이 일어난다. 바닷가에 서면 내 안에 파도가 일렁이고 산 위에 서면 푸른 산자락이 내 안에 드리워진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내 마음 창에도 별이 뜨고 달빛이 밝은 날은 내 마음 창가에 달이 떠 있다. 이 작은 몸뚱어리 하나에 이렇게 온 우주가 담겨 있으니 이 놀라운 존재의 기적 앞에 무엇을 더 말 할 수 있겠는가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는가. 하느님이 이렇게 내 안에 비와 바람을 주셨으니 비가 내리면 마음의 밭을 일구고 바람 불면 희망의 씨앗을 뿌리면 되지. 하느님이 이렇게 내 마음 안에 낮과 밤을 주셨으니 수고로운 낮이면 쉼의 .. 2017. 2. 2. 사랑이 먼저 내게 다가왔다ㅡ김상용 신부님 예수회 김상용 신부님 시를 다시 가져왔습니다. 어떤 작은 수도 공동체가 떠오르는 시입니다. 차려진 밥상 앞에서 사랑을 묵상하는 신부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으면 삶에 온통 가득한 사랑을 오히려 밀어내고 있는 내가 떠오르네요. 내 주변에 얼마나 사랑이 가득한지 감사하게 되네요. 사랑이 먼저 내게 다가왔다 - 김상용 신부 낯선 집에 와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식탁에 앉으니 정갈한 아침이 준비되어 있다. 보기에도 고급스런 접시 위에 싱싱한 오렌지의 껍질이 먹기 좋게 벗겨져 있었다. 이렇게 감미로운 아침에 나는 간밤을 기억했다. 어둔 밤 한가운데 나는 뭔가를 범했던 것 같다. 그것이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이 무거운 가책이 그것을 증명하듯 가슴팍 가운데로 돌들이 밀려왔다. 뚜렷한 증거도 없이 책망의 기운이 .. 2017. 2. 2. 어느 수사님의 묵상> 소모에서 벗어나는 삶 (새해 결심과 중독) Called Out of Consumption 소모에서 벗어나는 삶 (새해 결심과 중독) 글쓴이는 에릭 임멜 수사님, 번역자는 나. 새해가 시작되었는데요, 올해는 거창한 새해 결심을 세우지 않고 진짜 작은 것만 세웠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작은 것만 지켜도 엄청 성공이겠더라고요. 그나저나 그 작은 것에는 번역을 많이 하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빨리할까 생각했는데 일단 구글 번역(--;;)에서 돌린 다음에 번역했더니 확실히 시간이 줄어드네요. 물론 표현을 그대로 두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새해 결심에 대단한 거 세우지 말고 이 수사님처럼 중독적인 것 한두 개만 줄여도 올해는 성공한 거라고 봅니다. 내 안에서 무감각을 감각으로 어느 정도 바꾸기만 해도 성공한 거라고 봐야겠지요. ----------.. 2017. 1. 12. 김상용 신부님의 시 이 블로그에 예수회 김상용 신부님으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이 계셔서 시도 올려 봅니다. 하느님으로부터의 허기에 수록되었고요 읽다 보면 많이 슬퍼지네요. 여기 수록된 시가 대개 유학 생활하면서 쓰신 거라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아마 사제품 받기 전에 쓰신 거 같고요. 대강 그런 배경은 참조하시길. 뭐 꼭 공부 때문에 괴로운 건 아니겠습니다만. 래리 신부님? 새벽 2시 반 낯선 손님 방에서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여드레 째. 지구상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에서 라티노식 서툰 영어로 애절하게 한 사제를 찾는 목소리가 늙은 여인의 긴 한숨. 래리 플레니건 신부님을 찾는데요. 나에게 영혼을 돌려 준. 저 먼 곳의 정체는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지금 시간이 몇 시냐는 나의 절박한 불면의 짜증섞인 호통에도.. 2017. 1. 7. 영적 지도의 방법 : 윌리엄 배리 신부와의 Q&A 영적 지도의 방법 : 윌리엄 배리 신부와의 Q&A 인터뷰한 사람 : 션 사라이, 예수회Sean Salai, S.J. Jesuitpost에 있는 글인데, 미국에서 ‘영적 지도자들의 지도자’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분인 윌리엄 배리 신부님의 인터뷰여서 천천히 번역해 봅니다. 아주 기본적인 질문과 대답이 들어 있네요. (그래서 어디선가 다 읽은 듯한 느낌적 느낌도 들고) 윌리엄 배리 신부님은 글이 재미있게 읽히는 건 아닌데 흠, 그래 그렇지 하면서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 윌리엄 A. 배리William A. Barry 신부는 예수회 사제로 영적 지도자이자 심리학자이고 작가이.. 2016. 12. 7. 해리 포터와 사형이라는 ‘비’마법적인 세상 해리 포터와 사형이라는 ‘비’마법적인 세상 Harry Potter and the Unmagical World of Capital Punishment 글쓴이는 내가 좋아하는 저자인 에릭 임멜Eric Immel, SJ 수사님, 소재는 내가 좋아하는 책인 해리 포터 그리고 주제는 가톨릭에서 중요한,,, 폐지를 위해 힘쓰는 ‘사형 제도’ 그래서 번역해 봐야지 하는 마음이 불끈 들었다. 어쨌든 일단 올려놓고 나중에 다시 수정할 예정이다. 읽고 보니 이 문장은 오늘날 한국에 사는~ 으로 바꾸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오늘날 미국에 사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탄탄한, 그리스도교의 생명 윤리와 어떤 지역에 있는 생명은 존중하지만 어떤 지역에 있는 생명은 무시하는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윤리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 2016. 12. 5. <어느 수사님의 묵상> 부러졌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부러졌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https://thejesuitpost.org/2016/07/broken-but-not-giving-up/ 이번에도 Eric Immel 수사님의 글. 1991년 7월 16일, 나는 물풍선놀이를 하다가 젖은 잔디에서 미끄러졌다. 그날은 25년 전, 아홉 살 생일 바로 전날이었다. 발이 위로 올라가고 어깨가 아래로 떨어졌다. 왼팔은 등 뒤로 꺾였다. 그러면서 소름돋는 두드득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그때 처음으로 부모님 앞에서 욕을 했다. “아이 ××!! 나 팔 부러졌어!” 부모님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러다가 혼내는 건 나중에 하기로 생각하고 우선 서둘러 나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내 요골과 척골은, 그러니까 양 팔뚝은 똑 부러져 있었다. 부러진 부분의 아래는 몸에서 마치 만.. 2016. 10. 27.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의 편지에서_안전함과 만남 사이에서 자신의 영혼을 지킬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궁정에서 일하는 것을 주저하는 한 예수회원에게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이 보낸 편지(이냐시오 성인은 편지를 많이 보낸 분이다. 편지 모음집을 언젠가 책으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두꺼웠다.)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이 잘 버틸 수 있을까,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도움이 되는 말. 제 생각에 당신의 개인적인 안전을 기초로 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분명, 수도 서원을 한 목적이 단 하나 곧 우리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그리고 위험성을 계속해서 없애기 위해 우리가 행하는 선행을 경시하도록 되어 있다면,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 필요가 없을 것이고 그들과 접촉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받은 성소에 따라 우리는.. 2016. 10. 25. 이냐시오 성인의 편지에서_ 지금 선을 행하십시오. 지금 선을 행하십시오. 우리는 결코 좋은 일을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그 일이 아무리 작을지라도, 나중에 더 큰 일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미루지 마십시오. 원수는 흔히 유혹을 할 때 우리 앞에 앞으로의 일의 완성을 먼저 오게 하고 현재를 가벼이 보게 합니다. -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의 편지에서(윌리엄 영 편집) 해결책 : 오늘 할 수 있는 선행은 오늘 하자. 출처 : An Ignatian Book of Days, 1월 18일 2016. 10. 25.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