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78 사순 묵상] 수난 21_본시오 빌라도의 일기 : 마지막 일기 수난 21_본시오 빌라도의 일기 : 마지막 일기 끝마침을 하려고 피고인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만났다. 만난 시간이 아주 짧았다. 밖에 있는 그 사람들이 예수가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말했다고 소리칠 때 나는 돌아와서 그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다시 말해 그의 기원을 물었다. 대답이 없었다. 그의 목숨이 내 손에 달려 있다고 일깨워 주었는데도 말이다. 그러고 나서 그는 내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으면 그에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가 나를 유죄 내린 사람과 같은 편으로 여긴다는 것 말고는 나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개념들을 연달아 말했다. 이 일련의 사건에서 내가 한 일에 어떠한 책임이나 잘못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공동 책임이 없음을 영원히 확.. 2018. 4. 23. 사순 묵상] 수난 20_붉어진 목청 수난 20_붉어진 목청 “그러자 그들이 외쳤다.”(요한 19,15)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하고 모든 이가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큰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열린 입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더 힘 있는 허파의 외침으로 자극하여 그들에게 굴욕감을 주려 했습니다. 흥분한 여인들이 더 높은 어조로 외쳤고, 엄마 팔에 안긴 어린이들이 그 외침을 따라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긴 단어가 무슨 뜻이야?’ 하면서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이처럼 계속해서 크게 소리친다면, 그 두 단어를 소리치고 그 끔찍한 두 단어만을 소리친다면, 그들은 로마 제국 지배자를 무너뜨릴 것이고 하느님을 죽이는 군중의 용기에 두려움을 느껴 .. 2018. 4. 23. 사순 묵상] 수난 18_이 사람을 보라(에체 호모) 수난 18_이 사람을 보라(에체 호모) “이윽고 예수님께서 가시나무 관을 쓰시고 자주색 옷을 입으신 채 밖으로 나오셨다.”(요한 19,5) * 한 줄 감상 : 원문이 시적이어서 번역을 매끄럽지 않다. 극작가요 인간 심리의 분석가이자 루크레티우스의 제자인 빌라도는 멋드러진 작품을 쓰는 중이었습니다. 여기서 그는 옆에 예수님을 둔 채 재판석의 발코니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가리키면서 절제된 표현을 부자연스럽게 말했습니다. “자, 이 사람이오.” 그와 동시에 그리스도를 곁눈으로 바라보며 흡족함을 느꼈습니다. 자줏빛 해면 같은 저 두 눈하며, 저 핏자국, 맞아서 상처가 벌어진 저 이마, 필요한 것은 분명 딱 이 정도였습니다. …… 불안한 순간이었습니다. 도성의 모든 말이 서로 쓰러지고 조경과 건축물이.. 2018. 4. 23. 사순 묵상] 수난 06_침묵 수난 06_침묵 “그분께서는 근심과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셨다.”(마태 26,37) * 한 줄 정리 : 그리스도는 사람의 침묵과 아버지의 침묵 사이에서 우셨다. * 한 줄 감상 : 장르가 묵상에서 소설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그날 밤 정원에서 그분이 처음으로 뭔가를 부탁하셨습니다. 가장 가까운 세 제자에게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마태 26,38) 하고 부탁하셨습니다. 그 작은 행동으로 충분했습니다. 베드로, 요한, 야고보 사도는 거기 남아서 올리브 나무 밑동 근처에 조용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기도하는 동안 그분과 함께 밤의 찬 공기를 조금 참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날이 추웠기에, 기도하지 않더라도 중요치 않았습니다. 그들이 조금 떨어진 곳에 깨어.. 2018. 3. 28. 제31일 : 인생 여정을 떠나는 이를 위한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의 10가지 지침 제31일 : 인생 여정을 떠나는 이를 위한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의 10가지 지침 인생 여정을 떠나는 이를 위한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의 10가지 지침 St. Ignatius Loyola’s 10 Guidelines for Negotiating Life’s Journey 6월 어느 날 아침, 예수회원인 브렌든 맥마누스는 스페인의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 그 800킬로미터 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몇 년 전에, 그의 형은 자살했고, 비극적인 일로 브렌든은 마음과 몸이, 그리고 영혼이 상처를 입었다. 삶에 대한 열정을 되살리고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새롭게 하려면 뭔가 급진적인 것이 필요했다. In Redemption Road: From Grief to Peace through Walking the Cam.. 2018. 1. 23. 제30일 : 생태적 양심성찰 제30일 : 생태적 양심성찰 원래 영어 자료는 예수회의 두 기관이 조인트해서 만들었고 www.ecoexamen.org의 자료이다. 양심성찰은 여섯 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이하 나중에 작성 2018. 1. 23. 제29일 : 모순된 것의 호칭기도 제29일 : 모순된 것의 호칭기도 라는 책이 있다. 예수회원들의 기도를 모든 책으로 영신수련의 4주간의 구성에 따라 주제별로 모아 놓아서 읽기도 좋다. 개인적으로 관련이 있는 책이기도 하고. 이 기도는 4주간 구성 말고 신심 기도라는 장에 있는데, 이 책에서 내가 무척 좋아하는 기도문인데, 호칭기도 하면 대부분 별 감흥이 없는데, 이 기도문은 마음에 뭔가가 차 오른다. 모순된 것의 호칭기도 ○ 밀과 가라지, ● 함께 성장하게 하소서. 다음은 같은 후렴 ○ 팔레스타인의 아랍인과 유다인 발칸반도의 그리스인과 터키인 북아일랜드의 가톨릭 신자와 개신교 신자 중앙아메리카의 니카라과 정부군과 반군 등록된 외국인과 비등록 외국인 이민자와 아프리카 원주민 남아프리카의 흑인과 백인 인도의 시크교도와 힌두교도 혁명주의자와.. 2018. 1. 23. 제28일 : 기쁨과 사명 제28일 : 기쁨과 사명 기쁨과 사명 Joy and Mission The Joy of Discipleship by Pope Francis 제자직분의 기쁨 / 프란치스코 교황 예수님께서는 외로운 선교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혼자서 사명을 완수하길 바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도들을 포함시키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열두 사도 말고도 다른 72명의 제자를 부르셨습니다. 그들을 둘씩 짝지어서 마을로 보내시어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게 하셨지요. 이 이야기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예수님은 혼자서 활동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그분은 하느님의 사랑을 세상에 가져오려고 오셨고 그 사랑을 소통의 스타일로, 형제애의 스타일로 퍼뜨리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곧바로 제자들의 공동체를 만드셨지요. 이것이 선교적.. 2018. 1. 23. 제27일 : 놓아 주기의 내적 과정 제27일 : 놓아 주기의 내적 과정 놓아 주기의 내적 과정 The Inner Process of Letting Go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애착attachment을 놓아 버리기에 앞서 한 사람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할까요? 애착은 집이나 기념품처럼 물체일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일에 대한 후회나 원치 않은 결과에 대한 두려움처럼 감정일 때도 있지요. 애착은 필요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완전하게 이해해야겠다는 필요성,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질서로 모든 것을 짜야 하겠다는 필요성처럼 말입니다. 애착은 관계일 수도 있고 직업일 수도 있고 때로는 꿈일 때도 있습니다. 중년에 이를 무렵이면 우리는 대부분 떨어뜨릴 필요가 있는 애착과 씨름해야만 했을 겁니다. 인생 여정을 끝마치기 전에 이런 .. 2018. 1. 23.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