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묵상29 사순 묵상] 수난 15_몽유병자 (베드로의 눈물) 수난 15_몽유병자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루카 22,62) 예수님의 죽음이 시작된 밤 동안, 이 쓰라린 울음이 터져 나와 이야기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다시 울려 퍼졌습니다. 첫 번째 피가 정원에서 흘렀고, 첫 번째 구타가 저택에 있던 한 종에 의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흐느낌은 나무 때는 곳 옆에서 일어났습니다. 왜냐하면 “날이 추워 종들과 성전 경비병들이 숯불을 피워 놓고 서서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었기 때문입니다. 수탉이 울었다는 이유로 한 남자가 울었습니다. 베드로의 닭은 새벽을 환호하며 맞은 게 아닙니다. 밤이 깊어도 아직 새벽이 먼 시간이었습니다. 그 닭이 예루살렘의 뒷마당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남모르게 사명을 받은 대로 스승의 계.. 2018. 4. 1. 사순 묵상] 수난 14_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수난 14_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예수님을 지키던 사람들은 그분을 매질하며 조롱하였다. 또 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알아맞혀 보아라.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었다.”(루카 22,63-64) 예수님이 낮 시간에 큰 수난을 겪으셨지만 또한 이날 밤에 짧은 시간만 이어진 수난을 겪으셨습니다. 이는 너울거리는 불길로 생긴 어스름 속에서 신원을 숨긴 겁쟁이들이 잠깐 동안 그분을 때리며 즐긴 사건이었습니다. 그리스도는 기둥에서 채찍질을 당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언덕을 안간힘으로 오르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장대하게 돌아가셨습니다. 그럴 때에 그분은 장엄하고 우러를 만한 아름다움의 단계로 올랐습니다. 이러한 단계에서, 다만 괴로워하는 육신의 적응성으로 그분은 자신이 사람일 뿐만 아니라 초.. 2018. 4. 1. 사순 묵상] 수난 13_두 개의 터반 수난 13_두 개의 터반 “먼저 한나스에게 데려갔다. …… 한나스는 예수님을 결박한 채로 카야파 대사제에게 보냈다.”(요한 18,13.24) 이 무렵 그분의 죽음을 위한 준비가 모두 마쳤습니다. 이에 관해 카야파가 아주 확실하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더 낫다.”(요한 11,50) 한나스, 카야파……, 그들은 누구였습니까? 어째서 그들은 이 온화한 분이 죽기를 바라단 말입니까? 어째서 그날 밤에 횃불이 오고 가는 가운데 늦도록 저택에서 자지 않고 깨어 있었습니까? 예수님의 죽음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는 이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분의 죽음은 모든 죽음 가운데서도 가장 수치스럽고 사악한 일이었고 그들은 가장 무자비할 만큼 끈질겼습니다. 그 두 터반을 쓴 사람 아래(하.. 2018. 4. 1. 사순 묵상] 수난 12_뺨 수난 12_뺨 곁에 서 있던 성전 경비병 하나가 예수님의 뺨을 치며, “대사제께 그따위로 대답하느냐?” 하였다. (요한 18,22) 난생 처음으로 최고 의회에서 그리스도가 구타를 당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33년간 사시는 동안 단단한 물체에도 다른 사람의 몸에도 맞은 적이 전혀 없으신 분이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과 함께 나자렛의 편안한 침묵 속에서 가축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온 일이 없었습니다. 그들을 이집트로 태워 나른 온순한 나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까지 예수님은 한 번도 맞아 본 적이 없을뿐더러 피부에 폭력의 흔적이 한 번도 남지 않아 일종의 두 번째 순결을 지니셨습니다. 한 병사의 손이 그분의 뺨을 향해 날아왔습니다. 깜짝 놀란 비둘기처럼 성모님의 애정 어린 마음이 그 뺨에서, 최고 의회의 마당에.. 2018. 3. 31. 사순 묵상] 수난 11_칼과 어루만지심 수난 11_칼과 어루만지심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대사제의 종을 쳐서 그의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만해 두어라.” 하시고, 그 사람의 귀에 손을 대어 고쳐 주셨다.”(루카 22,50-51) 그것이 마지막으로 일어난 기적이었습니다. 귀가 잘렸을 때 거기서 피가 얼마나 많이 흘렀는지 나는 모릅니다. 한 컵 정도, 아니면 대야 하나 정도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곧바로 기적이 일어났으니까 몇 방울 정도만 피가 났을 것입니다.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fiat’라는 말씀만으로 귀가 흉터를 남기지 않고 다시 머리에 붙었습니다. 우리는 그날 밤 겐네사렛 정원에서 풀 위에 튄 핏방울이, 채찍질과 못 그리고 가시와 창으로 붉은 내를 이루어 흐르게 될 피의 거대한 테마에 앞선 서곡임을 .. 2018. 3. 31. 사순 묵상] 수난 10_차례로 모조리 수난 10_차례로 모조리 “…… 앞으로 나서시며 그들에게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요.”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다.” 하고 말씀하셨다. …… 예수님께서 “나다.” 하실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요한 18,4-6) 이 사람들이 곧 무자비한 폭력으로 그분을 패배시키려고 했습니다. 잠시 후 그리스도가 그들에게 넘겨지실 것이었습니다. 그분이 묶이도록 하고, 구타를 피하려는 행동을 하나도 하지 맙시다. 그렇지만 이 첫 번째 승부에서 그분은 역할을 바꾸어 보기로 하셨습니다. 그분이 악의가 없는, 우습다시피 한 박해자가 되려 하셨고 그들이 희생자가 되는 것이지요. 수난을 미리 막기 위해 아버지께서(그분이 곧 베드로에게 말씀하실 것이기에) 적을 모.. 2018. 3. 31. 사순 묵상] 수난 09_첫 번째 상처 수난 09_첫 번째 상처 “그분께 입을 맞추었다.”(마태 26,49) 남몰래 온 천사는 그분이 두려움을 이겨 내도록 기적을 일으킬 때 아마도 그분에게 입을 맞추는 것 이상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말로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을 때, 우리는 하늘의 명령에서 용기를 얻어 불행에 빠진 이들의 얼굴에 입술을 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닌 생명력의 따뜻함으로 그들을 구원하게 되지요. 천사가 떠나고 나자 어떤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그도 마찬가지로 그분께 입을 맞추었습니다. 유다한테는 예수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그분의 얼굴이나 입은 겉옷의 색깔로 그분을 지목하는 것으로 마음에 차지 않았습니다. 밤이 검은색 수지만큼이나 어두워 모든 사람의 그림자가 전부 똑같이 보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실수하지 않으려면 정확.. 2018. 3. 31. 사순 묵상] 수난 08_날개도 나팔도 수난 08_날개도 나팔도 “그때에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루카 22,43) 예수님, 어디에 계십니까? 땅에 떨어진 이 올리브 열매들처럼, 너무나 엄청난 시련이 담긴 올리브 압착기 속에서 으깨지셨습니까? 나의 구원이 걸려 있는 수난을 시작하려고 병사들이 곧 올 텐데, 그들이 와서 누구를 찾아내게 되겠습니까? 그러나 꼿꼿이 서 있는 그분의 그림자가 있었고 그분의 목소리는 모든 운명의 주인의 목소리보다 더 우렁찼습니다. “이제 되었다. 시간이 되어 …… 일어나 가자.” 어떤 사람이 그분과 함께 있었는데, 그가 생명과 죽음을 하찮게 여기는, 검은 나무에 있던 악마를 물리쳤습니다. 그 천사는 누구였습니까? 무엇을 하는 이이며, 어디서 왔습니까? 이날 밤에 또는 다른 날 밤에 한층 지쳐 계시던 그분이 받은 그 위.. 2018. 3. 31. 사순 묵상] 수난 07_잠 수난 07_잠 그리고 기도를 마치고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자고 있느냐?”(루카 22,45-46) * 한 줄 감상 : 이번 묵상은 약간 희곡 같다. 베드로 : 거기 누구요? 당신 누구요? 벌써 왔느냐? 네 놈은 나의 스승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가 아니냐? 깨어나라, 친구들이여. 칼과 죽음이여. 누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느냐? 죽음을 맞는 건 너일 것이다. 우리는 몸집이 크고 금발의 임금이 계신 하느님 나라를, 유다의 왕국을 가질 것이다. 너는 그분을 향해 감히 손을 올리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 . 스승님, 당신이셨습니까?……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니 그들이 아직 여기에 오지는 않았군요. 제가 어쩌다가.. 2018. 3. 2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