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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영성 영어 블로그 번역

복음과 소셜 미디어 The Gospel and Social Media

by 봄날들판 2015. 6. 15.
복음과 소셜 미디어 The Gospel and Social Media

 

미국 주교회의에서 수녀로서 처음으로 대변인을 맡았던 매리 앤 월시 수녀님의 글입니다.

가톨릭교회에서 소셜 미디어를 복음화에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기억하면 좋은 팁이 담겨 있습니다.

원문 : http://usccbmedia.blogspot.kr/2012/07/gospel-and-social-media.html?m=1

Thursday, July 5, 2012

 

복음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두 가지 조언을 한다면 이것입니다. 첫째,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세요. 둘째, 소셜 미디어의 규칙을 따르세요. 바야흐로 교회의 활동에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컴퓨터가 펜의 자리에 대신 들어왔고, 15분이라는 시간은 마치 영원처럼 길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자신의 메시지를 빨리 드러내지 않으면 군중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복음화에서 도움이 될 만한 규칙을 여기 몇 가지 소개합니다.

 

1. 교회의 가르침을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하세요. 교회 문헌을 가르침을 줄줄이 이야기한다고 해서 복음을 전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전자 파일을 또 하나 만드는 것일 뿐이에요. 문헌을 하나 알려 주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논문 쓰는 데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가서 모든 민족을 가르치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따르는 데는 우리한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교리교사들은 교회의 가르침을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꾸어 써야 합니다. 복음화 하는 이는 번역가와 같습니다.

 

2. 교회의 말하는 방식을 피하세요. 어떤 말은 소통하는 데 오히려 장벽이 되기도 하니까요. 예를 들어서 ‘본질적으로 악한’(Intrinsically evil)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신학 페이퍼에서는 A학점을 받을지도 몰라도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F 학점도 얻을까 말까 합니다. “낙태는 우리에게 순수한 생활을 없애기에 잘못된 것이다.” “낙태는 본질적으로 악하다.”라는 말 가운데 어느 편이 메시지를 납득하게 할 수 있을까요? 누구라도 실제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말해 줄 수 있지요. 교회가 말하는 방식의 두 번째 예는 사제(presbyterate)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사제와 사람들 간의 차이를 강조하는 말입니다. “우리 신부님”이라고 말하는 게 더 따뜻하지요.

 

3.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비유를 사용하세요. 예수님의 사랑은 사은품과 같습니다. 그것은 벌 수 있는 게 아니라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무한하고, 당신은 헤아릴 수 없이 소중한 존재입니다.” “너희는 하느님이 먹이를 주셔야 살아갈 수 있는 참새보다 더 귀하다.” 이 두 문장 가운데 어느 게 더 다가오나요? 이미지가 있으면 붙잡기가 쉬워집니다. 당신이 벌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4. 소셜 미디어는 ‘사교적’이라는 점을 이해하세요. 소셜 미디어는 파티에 가는 것과 같아요. 구석 자리에 혼자 앉아서 있으면 함께 어울릴 수 없어요. 아무도 대답할 수 없을 만한 말을 하고 싶거든 차라리 칠판을 하나 장만하세요. 소셜 미디어는 전자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입니다. 거기 참여하려면 기꺼이 다른 사람 말을 들어야 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5. 소셜 미디어에는 때때로 방패가 필요합니다. 그 익명성 때문에 내가 사는 거실에 ‘무례함’이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감정의 방패를 입는다면 나와 뜻이 다른 것을 다룰 수 있을 거예요. 그것을 개인적인 일로 받아들이지 않고 거기서 오히려 배울 테니까요. 소셜 미디어는 소심쟁이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6. 댓글이 예절의 선을 넘었다면 ‘삭제’ 버튼을 누르세요. 하지만 바라건대 자주 그러지는 마시고요. 때로는 당신 자신을 위해서 그냥 “당분간 떠나 있을게요.”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어요. 그렇다고 너무 자주 떠나 있지는 마시고요.

 

7. 가톨릭교회의 재미있는 부분을 널리 퍼뜨리세요. 니콜라스 성인 같은 분의 이야기를 하세요. 니콜라스 성인은 세 자매의 결혼 지참금으로 금화 주머니를 몰래 가져다 준 분이에요. 아빌라의 소화 데레사는 어떤가요. 성녀는 삶의 시련이 닥쳤을 때, 예수님에게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당신의 친구에게 이렇게 대하신다면, 예수님에게 친구가 그렇게 없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자신이 들은 좋은 강론, 좋아하는 성가에 관해 말하세요. 가톨리시즘은 따뜻하고 이야기가 풍부하며 믿음 깊은 헌신이 많고, 신앙을 전하는 위해 현실적인 방법을 쓰지요. 가톨리시즘은 의기양양하지 않아요. 내가 말로써 천국으로 나아간다고 해도, 그게 듣는 사람한테는 지옥이 될 수도 있어요.

 

8. 법칙이란 변하게 마련이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위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저는 좀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 떠오르더군요. 나의 친구는 아버지의 죽음을 이메일 메시지로 알렸다는 걸요. 어울리는 카드와 문방구를 찾을 시간이 날 때까지 기다려서 그 메모를 우편으로 보내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친구가 위안을 필요로 하는 때에 응답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덕분에 인간으로서 도리의 자세를 표하는 게 더 쉬워졌지요.

 

9. 잊지 마세요. 웹에 남긴 메시지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습니다.신문 1면에서 보고 싶지 않은 내용이라면 아예 쓰지 말라는 경고의 말이 지금은 더 적절한 말이겠네요. 맥주잔을 들어 올리는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것은 좋은 생각으로 보이겠지요. 하지만 다른 사람이 당신을 책임자 위치에 고려하며 검색해 본다는 걸 알고 나면 생각이 싹 달라질 겁니다.

 

10 짧게 쓰세요. 한 문장에 단어가 75개 들어가도록 글을 쓰던 시절은 뉴먼 추기경 때 이미 종말을 고했습니다. “예수님은 우셨다.” “마리아는 아무 말이 없었다.”와 같은 구절이 더 큰 호소력을 지닙니다. 그리고 대개는 글이 더 짧을수록 내용이 더 좋답니다.

 
Sr. Mary Ann Walsh (수십 년간 미국 주교회의 대변인으로 활동, 2015년 선종)

책 표지는 내용과 상관 없음. 그냥 표지가 멋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