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소+영성 영어 블로그 번역

타글레 추기경 인터뷰

by 봄날들판 2016. 8. 7.
필리핀의 타글레 추기경님 관련 기사를 보다가 존경하게 되어 기사가 나오면 눈여겨 보는 편이다. 웃으시는 모습이 인상 깊고(뒤에 나오는데 잘 울기도 하신다고 한다.) 말씀을 워낙 잘하신다. 소탈하시고. 인터뷰 기사가 있어 일단 옮긴다. 번역은 천천히. 참고로 추기경님은 작년 5월에 카리타스 위원장이 되셨고 이건 카리타스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다. 마닐라 대교구장이시고 국제 신학 위원회 위원장이시기도 하다. 타이틀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멀티 태스킹 와중에도 항상 웃는 얼굴이셔서 자연스럽게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다고나 할까.

Ten things you might not know about Cardinal Tagle’s World Youth Day
세계 청년 대회에서 타글레 추기경에게 묻고 싶은 10가지

1.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도착하시고 나서 무대에 있는 추기경님을 보고 크게 허그를 하셨는데요. 교황님은 허그 하는 사람으로 어떻던가요?

(웃으며) 그분은 부드럽게 허그해 주는 분이지요. 그 허그는 아버지의 허그이기도 하지만 또 친구의 허그이기도 하지요. 교황님은 개막 행사에서 무대에 있는 저를 허그해 주셨어요. 그분이 말했지요. “그가 여기 있군요!” -내가 있는 것을 알아보았다는 의미의 허그지요. 그러고 나서 그가 말했어요. 당신은 여기 추기경 사이에가 아니라 저기(청중석)에 청년들과 함께 있어야겠군요.

(타글레 추기경님이 아시아 사람으로서 얼굴이 무척 젊어보여서 한 농담임)

 

2. 라칭거 추기경님(훗날 베네딕토 16)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에게 추기경님을 소개했을 때 추기경님의 동안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하셨다지요? “염려하지 마세요. 첫영성체는 이미 했으니까요.” 추기경님은 어떻게 여전히 그렇게 젊은이처럼 보이나요?

 

저는 저 자신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구세주를 진지하게 생각하지요.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그분에게는 참으로 큰 사랑이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만 하면 참 기쁘고 힘이 나고 희망에 가득 차지요.

 

3. 추기경님은 어제 카리타스의 청년 모임에 이어서 뮤지컬 올리버의 Where is love?라는 곡을 노래하셨잖아요. 다른 노래도 아시나요?

자랄 때 늘 음악을 들었어요. 그래서 어제 카리타스 청년들을 보았을 때 같은 때마다 노래가 떠오릅니다. 그 노래를 이야기할 생각을 미리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거기 모인 청년들을 보니 Where is love?라는 노래가 떠오르더군요.

이번 주 초에 청중에게 자비에 자신의 마음을 여는 것을 주제로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자만심에 관해 말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때로 난 이걸 내 방식으로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지 이야기했지요.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My Way라는 곡이 떠오르더군요. ‘방식대로 하겠어,라고 말한다면 이는 예수님의 방식이 아닙니다. 제 세대의 사람들이 가사를 아니까 저에게 그것을 말해 주었지요. 이런 노래들은, 가사도 좋고 그 노래와 멜로디를 계속해서 우리 자신의 말로 다시금 쓸 수 있어요.

 

4. 세계 청년 대회에서도 우셨나요?

, 교리 교육 시간마다 울었습니다.(웃음) 모르겠네요. 미리 각본을 써 둔 게 아니라 그냥 눈물이 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 동안에는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그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해서 울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5. 지난 며칠 동안 교리 교육을 하셨는데요, 그 시간에 청년들에게 받은 질문 가운데 가장 어려운 질문은 무엇이었나요?

 

청년들의 질문은 진짜 질문입니다. 그 질문은 인생에 관한 것이고 상징적일 수도 있지만 그들은 아주 쉽고 단순한 용어를 사용하지요. 가장 어려운 질문은 이런 거였어요. “테러리스트들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나요?” 거기서 저는 십자가의 어리석음과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이것을 하는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야기로 돌아가서, 밖의 테러리스트뿐만 아니라 그분을 배신한 친구들을 용서하신 예수님을 향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요한 바오로 2세의 이야기로 가 보지요. 그분은 그분을 죽이려고 한 남자를 방문하시기까지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당신은 그게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진짜라는 걸 알겠지요. 당신은 테러리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테러리스트와 얼굴과 얼굴을 맞대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되는 거지요.

 

6. 인간에 대한 끔찍한 범죄는 세계 청년 대회가 열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요, 잊지 않으면서 용서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용서하기 위해서 잊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굳게 믿어요. 사실 기억이 오히려 용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이러한 범죄의 무서움을 기억하고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게 하지 않겠다고 그런 끔찍한 행동에 절대로 참여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이지요. 또한 희생자를 기억할 뿐만 아니라 우리처럼 먼지에서 온 존재임을 기억합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 죄와 잘못이라는 신비에서 그래서 우리는 형제이고 그렇기에 하느님은 용서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먼지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아시고 우리는 다시금 뽑아지고 뽑아져야 하는 사람이니까요. 우리는 테러라는 끔찍한 행동을 단죄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테러리즘을 증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강한 마음을 지녀야 하지요. 그렇지만 어떤 면에서는 증오 자체를 증오할 필요가 있습니다.

 

7. 세계 청년 대회 동안 청년들과 셀피를 얼마나 많이 찍으셨어요?

 

(웃음) 저도 몰라요! 제 생각에 청년들에게는 셀피가 그들과 함께하는 방식인 것 같아요. 그들 나름대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인 거지요.

 

8. 무척 바쁜 일정을 지내고 계신데요, 그냥 집에 가서 발을 편히 하고 차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 때는 없으세요?

 

정말 그리운 것이 하나 있는데요, 그냥 혼자 있고 그냥 보통 사람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집에서조차 더 힘든 일이 되어 가고 있어요. 사람들은 내가 외향성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청중을 어떻게 대할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요, 사실 저는 내향성이고 무척 부끄러움을 타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한테는 그것이 미션(사명)이지요


9. 젊음을 한마디로 정의하신다면요?

Being young is a grace, it is a gift, and it is a gift to be shared.
젊음이란 은총이지요. 또 선물이고요. 함께 나누어야 할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