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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6일 : 하느님의 눈길 아래서 쉬기

by 봄날들판 2018. 7. 20.

6: 하느님의 눈길 아래서 쉬기

Resting in the Lord’s Gaze

주님, 당신은 나를 어떻게 보십니까?

당신께서는 나에 대해

당신 마음속에서

무엇을 느끼십니까?

- 존 이건, 예수회원(<영혼의 메아리> 중에서)

 

그리스도교인인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기를 원한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사랑받고, 알려지며, 보이기를 바라는 갈망 또한 깊다. 이에 대해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기도에 앞서 쉬운 방법을 권한다. 하느님이 당신을 좋아하신다는 것을 생각하며 주님의 현존 안에 자신을 두면서 시작하라는 것이다. 한 가지 방법은 주님의 사랑 어린 눈길을 상상하는 것이다. 이냐시오 성인한테는 이때가 기도를 준비하는 것이지만, 나는 이때가 기도하는 동안 유지되면 기도하는 시간 전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또한 발견했다.

(나는 또한 이런 방법이 티베트 불교 명상의 한 형태와 비슷한 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동료 John Makransky의 저서 <사랑을 통한 깨달음>(Wisdom Publications, 2007)은 아래에 설명된 대로 기도 연습을 심화시키고 구체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에게 깊이 감사하다.)

의자에서 또는 책상다리 자세로 편안하게 앉아 기도해 보자. 이는 등을 꼿꼿이 하고 자세를 쉽게 하기에 가장 편안한 자세가 무엇이냐에 달렸다. 그러고 나서 애정 어린 하느님의 눈길이 당신에게 머물러 있다고 그냥 상상해 보자. 때로 나는 나를 바라보시는 예수님을, 애정과 인정과 이해심이 어린 눈길로 나를 바라보시는 예수님을 상상하곤 한다. 어떤 때에는 이전의 기도 체험에서 느낀 하느님의 사랑 가득한 현존과 연결된 느낌이 내게 밀려오게 한다. 마치 따뜻하고 부드러운 산들바람처럼, 사랑하는 친구의 포옹처럼 말이다. 어쩌면 당신은 하느님의 사랑 가득한 현존을 상상하는 방법이, 자신에게 익숙한 방법이 다르게 있을 것이다. 바로 당신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재현해 준 사랑하는 식구나 친구를 떠올리는 것이다. 사랑 가득한 이러한 눈길과 포옹 속에서 쉬면서 다른 분심을 모두 없애버리자. 그 속에서 쉬면서 하느님의 감싸 안는 현존으로 따뜻해지도록 하자.

이러한 형태의 기도를 할 때, 우리 인생에서 자신을 사랑해 준 다른 사람들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돌아보면 매우 유용하다. 가족, 친구, 멘토, 영적 동반자 또는 다른 이들의 보살핌은 우리에게 여전히 빛을 비추어 주며, 모든 사랑이 그리스도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계속해서 우리를 안아 준다. 요한 복음서에 있듯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5,5)

내가 처음으로 이런 기도를 더 자연스럽게 체험한 것은, 몇 년 동안 나를 아주 친절하게 보살펴 주고 조언해 준 어떤 영적 친구의 안녕을 기도하던 때였다. 그 기도 중에 나는 친구의 보살펴 주는 마음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마음인 넘치는 사랑과 더 넓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내 할아버지는 또한 사랑이 아주 깊은 분이셨다. 몇 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나는 할아버지가 여전히 하늘에서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데, 그런 믿음이 우리 모두를 받아들이는 거룩한 사랑에 더 깊이 연결될 수 있게 해 준다. 서서히 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알려진 하느님의 사랑의 충만함을 알아보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친구들의 모습을, 그분과 가까이 있으면서 주님과 함께 사랑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기도하면 우리가 선물로 받은 사랑이 같은 만큼 우리 안에도 있고, 이것이 우리 저마다가 받은 성령의 선물이기도 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때마다, 이는 사랑이라는 이 내면의 우물, 우리 자신의 영혼과 다른 사람들에게 물을 주는 우물이다. 주님과 그분의 친구들의 눈길과 포옹 속에 쉬는 이 단순한 행동에서 시작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하느님, 자기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 사이의 일치라는 더 깊은 의식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2018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자료 출처는 https://www.ignatianspirituality.com/31-days-with-saint-ignat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