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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9일 : 기대와는 다르게

by 봄날들판 2018. 7. 21.

9: 기대와는 다르게

Not What You Expect

 

하느님의 목소리는 어떻게 들리는가? 나의 경험으로는, 내가 기대하던 것과는 달랐다.

얼마 전에 나는 무척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우선, 할 일이 아주 많았다. 아내와 나한테는 갚지 못한 영수증이 쌓여 갔다. 문제가 계속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 오르는데도 해결책이 소용없었다. 무력감을 느껴졌고,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 정말이지 싫었다. 화가 나다가 침울해졌다. 허세를 부리다가 자기 연민에 빠져들었다. 이런 모든 정신적 혼란을 겪는 도중에 한 조용한 생각이 다가왔다. ‘모든 게 잘될 거야. 그냥 다음에 해야 하는 일을 하자. 모든 게 잘될 거야.’ 나는 무척 놀랐다.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앞에 닥친 일에 집중하고 다른 걱정거리는 마음속에서 몰아내려고 노력했다’. 상황이 좀 나아졌다.

다른 때에는 사업 거래에서 나와 충돌한 사람을 어떻게 다룰지 결정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그 사람은 자신이 하겠다고 한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나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껴서 그렇게 말했다. 서로 심한 말이 오고갔다. 나는 화가 치밀었다. 그때 조용한 생각이 찾아들었다. ‘네가 사과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생각했다. ‘웃기는 생각이야. 그 사람이 나한테 사과해야 하는 거지.’ 그러나 나는 그 일을 조금 더 생각해 보고 내가 사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내가 사업 거래에 대해서는 옳게 판단했을지 몰라도 행동을 나쁘게 했다. 그래서 내가 논쟁에서 일으킨 행동을 사과했다. 그 결과로 마음속에 평화가 찾아들었다.

두 경우 모두에서 내게 찾아온 생각은 조용하고 단순했다. 또 두 번의 생각은 내가 생각하던 것과 사실상 정반대였다. ‘모든 게 잘될 거야.’라는 생각은 잘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고 실은 더 악화되어 보일 때 왔다. ‘네가 사과해야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은 상대방이 에게 사과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하나 꼽아 보고 났을 때 떠올랐다.

내 생각에는 그런 생각들이 하느님의 목소리인 것 같다. 달리 어디에서 그 생각들이 왔겠는가? 분명 나한테서 온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목소리에서 말해 준 대로 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 일 이후로 나는 그 당시에 생각하는 것에 반대되는 조용한 생각이 떠오를 때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인다. 그 생각이 하느님이 보낸 것일지 모른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2018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자료 출처는 https://www.ignatianspirituality.com/31-days-with-saint-ignat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