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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20일 : 활동 중의 관상

by 봄날들판 2018. 7. 31.

20: 활동 중의 관상

Contemplatives in Action

 

예수회 성소 홍보 포스터 가운데 이런 카툰을 그린 것이 있다. 한 예수회원이 코를 박고 책을 읽으면서 한 손으로는 악어의 이빨로 나무를 써는 모습이다. 제목에 활동 중의 관상이라고 되어 있다. 이 그림은 활동 중의 관상을 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카툰 식으로 이해한 것이다. 활동 중의 관상을 한다는 것은 그 이상이며, 분명 지식인에게만 해당하지도 않는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자주 물러나 기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의 전도는 그것을 위해 많은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듯 보였다. 전도를 하면서는 기도를 위해 많은 시간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듯 보였다. 그렇지만 그들이 매번 그렇게 자주 멈추지 않았다면 아무 생각 없이 활동을 하게 될 수도 있었다. 이것이 활동 중의 관상의 첫 걸음, 바로 멈추기stopping이다.

멈추기는 일이나 개인 생활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그것은 필요한 휴식을 줄 뿐만 아니라 다음 단계인 반성하기reflection로 가는 데 도움이 된다.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마르 6,30)

예수님과 사도들은 자기들이 한 일을 서로 다 이야기하고, 기도하고 숙고하고, 자신의 감정과 체험을 성찰했다. 자신의 일상 체험과 중요한 체험을 묵상하면 체험의 더 깊은 의미를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의식성찰 기도를 이용해 혼자서 할 수도 있고, 일부러 모여서 하는 신앙 나눔을 통해 단체로 할 수도 있다. ‘당신은 자신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그것을 통해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가?’

다음으로 제자들은,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듯이, 그들이 하던 바쁜 일로 되돌아갔다. 여기에서 핵심은 반성과 기도를 하며 보낸 시간을 통해서 당신이 일로 돌아갔을 때 일을 어떻게 대할지 알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좀 더 오래 휴식을 취해야겠다고, 특정한 관계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발견할 수도 있다. 또는 지금까지 해 온 활동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 어쩌면 일에서 활기를 되찾고자 하는 열망을 발견할 것이다.

관상은 우리로 하여금 활동적 생활(일과 놀기, 관계)을 새롭게 하여,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을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도록 한다. 그런 다음 이러한 순환이 반복repeat된다. 활동은 멈추기, 쉬기, 반성하기, 더 큰 열정과 목적을 가지고 활동으로 돌아오기로 이끈다. 활동 중의 관상을 한다는 것은 활동적 생활이 관상적 생활을 배양하고, 관상적 생활이 활동적 생활을 활기차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활동 중의 관상이 의미하는 바이며, 그 순환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