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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기적: <예수님을 만나다> 번역

예수님의 기적 03_그분의 집(고기잡이 기적)

by 봄날들판 2018. 9. 9.

예수님의 기적 03_그분의 집(고기잡이 기적)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루카 5,3)

 

겐네사렛, 마법에 걸린 단어입니다. 이 이야기는 종종 겐네사렛, 당신의 물속에서 나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름을 쓸 때면 나는 휴식을 느끼고 당신의 잔물결 속에 내 연필을 정화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예수님의 여정과 말씀에서 뒷배경에 있지요. 마치 그분을 들어 올릴 준비가 된 그물과 같습니다. 당신의 강둑은 그분 뒤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그분을 가까이에서 지키려고, 두 겹의 옷을 입고 그분을 보호하려고 액체가 된 천사들의 군대 같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부활하신 몸은 처음으로 밖에서 나타나실 때 다시 한 번 당신 옆의 땅을 고르실 터였습니다.

그래서 머물 집이 없는 분께서 당신을 그분의 집이자 피난처로 삼으셨습니다. 그분은 베드로의 배로 들어가서 그의 동료들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말하는 방법을 취하셨습니다.

몇 번 노를 젓기만 해도 충분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뒤에 남은 사람들의 얼굴 윤곽이, 각 사람의 얼굴에서 개인적인 도움이 무엇인지 여전히 보일 수 있는 지점에 멈추었습니다.

그렇지만 먼지는 배에 닿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들의 숨이나 손이나 도가 지나친 열광도 닿지 않았습니다. 그분이 그들을 피하지는 않았으나, 더 순수한 말을 찾고 싶어서, 떠 있는 배에서 조금 움직이고 싶어서, 때로는 그들한테서 멀어지고 싶은 갈망을 보이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사람들의 가엾음이, 감히 애써 나아가지 않는 동물들처럼 호숫가에서 짓눌린 모습이 어느 때보다도 그분한테 크게 보였습니다. 그곳에서부터 그분께서는 그 인사말로, 이 세상에 사는 동안 하신 어느 말씀 가운데서도 여전히 가장 슬프고 인간적인 말씀으로 그들을 모두 받아들이실 수 있었습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겐네사렛이라는 만질 수 없는 곳(a noli me tangere, 놀리 메 탄게레) 에서 그분께서는 더럽혀지지 않고서 사람들에게 선함을 가져다주실 수 있었습니다. 그분께서 그 배에서 물이 형언할 수 없는 메아리를 입힌 목소리의 단순한 소리로 사람들을 치유하고 구원의 활동을 모두 다 마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바라보니, 호수는 그분의 기적에 관해 우리에게 더 진실하고 비밀스럽게 설명해 줍니다. 고기를 많이 잡으신 기적, 풍랑 동안 잠이 드신 일, 바람과 달 사이에서 걸으시는 그림자, 그분이 우리를 부르고 우리를 피하실 때…… 우리 역시 배 밖으로 몸을 던져, 마치 초원에서처럼 그분을 향해 맨발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그날 밤에 대해서요.

아마 (승천하실 때) 산 위에서 그분이 마지막으로 흘낏 보신 눈길은 저 아래 갈릴리 땅 쪽에 있는 겐네사렛 호숫가를 열심히 찾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 오르시기 전에 그분의 영은 물 위를 배회하며 시간을 지체하셨을 것입니다

건너편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사도들에게 나타나셨던 장소라고 한다. 제임스 마틴 신부님 페이스북에서. 

카파르나움에서 해뜰 무렵. 마찬가지로 제임스 마틴 신부님 페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