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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기적: <예수님을 만나다> 번역

예수님의 기적 13_오그라든 손(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시다)

by 봄날들판 2018. 10. 12.

예수님의 기적 13_오그라든 손(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시다)

 

그러고 나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다른 손처럼 성해져 건강하게 되었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마태 12,13-14)

 

손에 다시 생명을 주는 것은 차라리 한 사람에게 다시 생명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손에 영이 있기 때문이지요. 손을 소유한 이와 더불어 손이 살기 때문이지요. 자기만의 작고 생각 많고 신비한 삶을요.

사람의 손은 바다에서 섬을 쓸어버릴 수 있고, 산이 있던 곳을 평원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막에 탑이나 튤립꽃을 가득 채울 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손은 달리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거리가 멀어져서 우리가 두고 떠나는 이의 얼굴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 그의 손만이 우리에게 여전히 잘 가, 곧 돌아와야 해!’ 하고 말해 주지요.

사람이 행동을 취할 때, 눈과 귀, 그리고 입술마저도 주인에게 복종합니다. 그들은 명령을 받은 대로 하지요. 그렇지만 손의 경우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손은 이를테면 혼자서, 선한 일도 악한 일도 할 수 있습니다. 빠르고 은밀하게 손은 그것을 이끄는 생각이 나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그것에 저항하거나 지체시키기도 하지요. 혼자 힘으로 죄를 지을 수도 있고 선한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정직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사람의 손이 다른 사람의 보석을 향해 내뻗을 수도 있습니다. 은수자의 손이 잠 속에서 여성의 가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살인자의 손이 아기의 머리나 떠돌이 개의 등을 쳐 손의 주인을 깜짝 놀라게 할 수도 있습니다.

회당에서 예수님께서는 손이 다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루카 복음사가에 따르면 오그라든 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오그라들었다고 해서 죽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야기에는 오그라들어 있다가 새롭게 싹트는 것이 가득 나옵니다. 시카르에서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은 오그라들어 있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하던 밤에 오그라들어 있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오른쪽에 있던 강도는 오그라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시던 날에 뻗은 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가 손을 뻗자, 다른 손이, 건강하고 화난 손이 검지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어도 됩니까?” 그러고 나서 그 손들이 복수심에 차서 그를 죽이자.’ 하고 서로 손뼉을 쳤습니다. 그 손들 역시 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 루이지 산투치의 <예수님을 만나다Meeting Jesus> 번역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