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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기적: <예수님을 만나다> 번역

예수님의 기적 15_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by 봄날들판 2018. 10. 13.

예수님의 기적 15_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마태 9,5)

 

예상치 않게 모진 목소리로 예수님께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라고 도전을 던지시자, 분명 듣는 이들 가운데에 돌같이 무거운 침묵이 퍼졌을 것입니다. 공포에 질린 그 침묵 가운데 하나는 복음에서만 발견됩니다.(“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또는 정원에서 붙잡히셨을 때 예수님께서 나다.” 하실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라는 구절) 멈춤이 있었고, 그러고 나서 복음사가가 음악가가 아니어서 적어 내지 못하는 조용한 박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한테서도 도망갑니다. 그렇지만 만약 삶에 대한 그들의 책임을 제기할 수 있다면, 우리는 카파르나움에서 중풍 걸린 사람 주위로 떼지어 모여든 그 사람들처럼 덜덜 떨 것입니다.

이 경우에 장면은 어느 집에 있는 실내였습니다. 그곳에서 최근에 교리에 대해 긴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분을 감시하려고 예루살렘처럼 먼 곳에서 온 박학한 이들 여러 명이 스승에게 제기하였지요.) 그렇지만 갑자기, 사람들의 초조함 때문에 지붕이 벗겨지고 미리 알려 준 어떤 전조도 없이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구체적이고 급한 것을 내려 보냈습니다. ‘고통에 빠진 사람말입니다. 흔들리면서 내려오는 그 사람 때문에 말로 하는 웅변이 멈추게 되었고, 그것이 또 하나의 웅변으로 바뀌었습니다. 들것에 실리고, 몇 장의 누더기를 걸쳤으며, 건강하지 않은 듯한 피부에 말을 건네는 두 눈을 가진 이의 웅변으로 변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즉시 선물을 내려주셨습니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그렇지만 이 큰 호의에 기뻐하는 모습은 어디에 있습니까? 스승님께서 주변을 둘러보시고 내리깐 눈, 실망한 얼굴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얼굴에서 감사의 말을 읽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분이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우리가 지붕을 벗기는 문제까지 일으켰는데 다만 그분이 죄를 용서하신다는 것만을 발견했어. ……

이분이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나는 오늘 저녁에 정원 길을 따라 달리고 싶은 건데 ……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선물을 원치 않아요. 우리는 온전한 다리로 달리고 싶어 하고, 배고프면 먹고 싶고, 목마르면 마시고 싶고, 가라앉는 배에서 구출되어, 보고 느끼고 만지면서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이것이 당신을 찾게 된 이유입니다. 그리고 수요가 있을 때에 지붕을 벗기게 된 이유입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순수함과 마음의 평화를 돌려준다면 우리는 이게 다란 말인가?’ 하고 중얼거리기만 할 것입니다.

부질없이, 예수님께서는 그런 얼굴에서 기쁨의 표징을 찾으셨습니다. 그렇지만 그곳에 바리사이 무리들의 악의에 찬 만족감만 있었습니다. 그들은 생각했습니다. 오로지 하느님만이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데, 오늘 저 사람은 신성모독을 했고, 신성모독의 행동을 하는 장면을 우리가 잡았다고 …….

예수님께서 외치셨습니다. “그렇지만 말해 보아라.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오늘 그것과 똑같을 것입니다. 카파르나움의 그 집에서 아무 말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야비함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게 하려고 그분께서 다시 침묵을 깨셨습니다. 이번에는 일어나 걸어가라.”라고 기적을 명령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모든 이가 행복했습니다. 나자렛 출신의 라삐는 신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중풍 걸린 이는 정원 길을 따라 달릴 것이고 모든 이가 춤을 출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사람은 혼자서 물러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있으려고 산으로 오르는 길을 가셨습니다.

 

# 루이지 산투치의 <예수님을 만나다Meeting Jesus> 번역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