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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31일 : 이냐시오 성인이 던지는 도전

by 봄날들판 2020. 4. 10.

31: 이냐시오 성인이 던지는 도전

Challenged by Ignatius

이런 예수회 농담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예수회원은 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 하늘 나라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건 걱정을 하지 않지만, 이냐시오 성인을 만나는 것은 조금 걱정을 한다고요. 예수회원은 수년에 걸쳐 엄격한 수련을 받는데, 수련 중 이냐시오 성인이 <영신수련>에 담은 원리들이 거듭거듭 강조됩니다. 영신수련에 익숙한 평신도인 우리 같은 사람들은 영신수련이 쉽지 않음을 잘 알지만, 그것을 30일 피정을 하는 예수회 수련자처럼 밀도 있게 경험하지는 못합니다. 30일 피정 기간에는 기도, 침묵, 자아 직면, 영적 지도자와의 만남, 하느님과의 대화,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는 노력을 주로 하지요. 또한 예수회는 역사적으로 학교 운영에서든 멀리 떨어진 문화 속으로 들어가 언어와 관습을 익히고 그것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이든 기준을 매우 높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몇십 년간 영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왔으며 은퇴를 앞둔 미국 여성인 저 같은 사람에게도, 이냐시오 성인은 진정한 도전 과제를 던져 주십니다. 여기 그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의 삶은 어긋난 시작들, 냉혹한 깨우침, 고통스러운 회심과 더 높은 뜻을 향해 더욱 커지는 순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상을 당하여 갑자기 직업을 바꾸지 않았더라면 우리한테 이냐시오 성인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군인이나 기사가 되어 사랑하는 여인의 손을 차지하기를 바라면서 멋지고 강한 젊은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귀족 출신이었고 삶에 대해 어떤 기대감이 있었지요. 그렇지만 전투에서 부상을 당해 몇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묵상을 하고 곰곰이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그리스도만을 섬기겠다는 회심으로 이어졌지요. 그러고 나서는 몇 년간 이 일에 부진했는데, 자아 지배적인 생각에 이끌린 참회를 하다가 거의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과 그의 동료들이 예수회를 설립한 뒤에도 그들이 계획을 세워도 하느님께서 이따금 그들을 다른 방향으로 이끄셨지요.

그러므로 내가 이냐시오 성인의 삶을 예수님을 따르는 본보기로 삼고자 한다면 내 삶이 내가 생각한 대로 그냥 잘 풀리겠지 하고 기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이해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가장 안간힘을 쓸 때에도 불균형적인 자아, 두려움, 문화적 편견들이 거듭거듭 길을 가로막을 것이고, 영적 성장의 상당 부분은 나의 한계와 어려움에 좌절하는 것도 들어 있을 것임을요. 그리고 정기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겠다고, 그리고 예라고 응답하겠다고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적 전투라는 이 오래된 개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리스도교(가톨릭 교회와 프로테스탄트 모두)의 아메리카적 사고에서는 악과 그 신비라는 개념을 피하기 때문에 우리가 악에 대해 깊이 자세히 아는 것이라고는 대중문화, , 영화, 마술적 힘이 나오는 게임, 악한 괴물, 언데드 등에서 나오는 것에 불과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인간 본성의 원수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 원수와 싸우기 위한 구체적인 단계를 알려 주셨습니다. 영신수련에서 이에 관한 부분을 영의 식별이라고 부릅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모든 사람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전투가 일어나, 악한 본성(악마 또는 사탄)가 그 사람을 은총에서 떨어지게 하려 한다는 것을 늘 깨닫고 있었습니다. 원수는 두려움, 후회, 교만, 혼란, 무지를 이용해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려고 애씁니다. 우리는 이 전투에서 수동적일 수 없으며, 영적 지혜와 힘으로 악에 대면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의 영적 원리를 따르고자 한다면 나는 내면의 삶에서 싸우고 흘러가는 싸움을 움켜잡아야 합니다.’ 나는 여러 가지 모습을 취하는 악에 맞서고, 그것을 지금의 이름 그대로 부르는 법을 배우고, 그 문제를 피하거나 옆으로 밀쳐 두는 일을 거부해야 합니다. 기도, 지성, 식별, 맞서려는 의지, 그리고 나를 도와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 악과 대면해야 합니다. 영적 전쟁은 쉽지 않으며 낭만적이거나 영화 속 검투 대결에 나타나는 것처럼 유쾌하지 않습니다. 영적 전쟁을 하려면 매일매일의 결정을 통해 기도, 좋은 습관, 고해성사,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악에 대항해야 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하느님의 친구처럼 살고 성덕과 영적 성숙함이 성장하는 것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실패를 되풀이한다는 것을 쉽게 인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포기하려고 둘러대는 변명이 아니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 가까이 있는 이는 아무도 글쎄요, 저는 그냥 사람일 뿐이에요!”나는 죄인이에요. 근데 나한테 뭘 바라세요?” 하고 넋두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자신의 삶에서 그리고 다른 이들의 삶에서 은총과 성령께서 북돋워 주시는 활동을 체험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의 영적 원리를 따르고자 한다면, ‘나는 그리스도께서 행동하셨던 것처럼 행동하도록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시리라 굳게 믿으며 하루를 지낼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혜가 자라고 희생을 하며, 나쁘거나 무서운 환경에 있을지라도 기쁨을 체험하는 것이지요. 나는 내가 죄 많은 사람일 뿐이라 우기며 자신을 내버려 둘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그렇게 여기지 않으시니까요. 하느님께서는 나를 입양된 자녀로 보시며 이미 예수님 안에서 새로 나게 하셨으며, 성령으로 가득 차 영적 깊이와 능력, 매일의 연민과 용기를 지니게 하십니다. 


이것으로 2018년 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이 끝나고 

2019년 시리즈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