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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기적: <예수님을 만나다> 번역

사람과의 만남 06_살과 돌(간음하다 붙잡힌 여자)

by 봄날들판 2020. 11. 7.

사람과의 만남 06_살과 돌(간음하다 붙잡힌 여자)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성적 즐거움을 좇다가는 죽음에 이르는 발걸음이 엄청나게 짧아질 수 있습니다. 히브리 여인은 간음을 하다가 붙잡혔기에 충분히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재판이 아주 빠르게 진행되거나 아예 안 열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리고 부주의한 여자는 애인의 포옹이라는 어두움에서 억지로 떨어져 나와 남들의 눈에 드러난 광장의 눈부시고 부끄러운 빛 속으로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여자는 무자비한 시선과 돌의 표적이 되지 않게 피하는 일이 없도록, 그녀 자신한테 피할 시간이 거의 없이 대중의 추문으로 끌려나오게 될 것입니다.

여자가 간음을 하지 않았다거나, 학대를 받았거나, 오해를 받았거나, 히브리 판관의 마음에 전혀 들지 않게 보였다거나 해서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실수에 대해서는 재판도 심사숙고나 사실에 입각한사건 복원도 없었습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라고. 그리고 우리는 모세의 말을 어길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말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 예루살렘의 빈둥거리는 사람들이, 선한 호색가들과 어쩌면 남의 불행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까지도, 이 말을 떠올렸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오늘 볕 좋은 오후에 이런 특별한 구경거리를 놓치고 싶지 않아.’ 그러면서 기대감에 혀로 입술을 핥았습니다.

우리가 도덕주의자처럼 굴며 던지는 돌은 우리 자신이 더 이상 애인이 아닌 것에 대해 앙갚음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모두를 아셨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입을 열지 않으셨습니다. 안절부절하며 그리고 거듭거듭 사람들이 그분에게 뜻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분이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를 쓰셨습니다. 돌을 쥐고 있던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인까지도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그녀는 어떤 헛된 희망을 품어서가 아니라, 그 일이 그냥 다 끝나 버리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귀를 닫으셨고 딴 데로 주의를 돌리시면서 계속 땅에 끄적이고 계셨습니다.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저 아라비아풍의 장식 문양인 것 같았습니다. 어떤 성경 주석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주변에 서 있던, 단죄하고 싶은 마음을 가장 내리누르던 사람들의 죄를 땅에 쓰고 계셨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알 수 없는 문자 가운데서 땅에 쓰인 흔적들에서 그가 너무나도 잘 기억하는 예상치 못한 어떤 이름이나 장소나 날짜를 보고서 그 남자들이 저마다 속으로 덜덜 떨었다고 우리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마침내 예수님께서 마음을 먹으셨습니다.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잘 되었다.’ ‘시작하여라 …….’ 돌을 던져 죽이라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그렇지만 명예와 정의에 관한 문제에 관한 이런 류의 경합에서는 우선순위가, 일종의 대충 만든 에티켓이 있어도 별 지장이 없습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얼마나 크나큰 역설입니까? 주님! 당신은 죄 없는 이가, 명예로운 이가 주님의 피조물 가운데 한 사람을 향해 돌을 던질 것이라고 상상하셨습니까? 왜 내가 돌을 내려놓고 급히 달아나는지를, 당신은 정말 잘 아시는군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것은 제가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고 악감정을 품지 않았으며 부끄러워할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점잖은 사람들이 자리를 떴습니다. 죄에 눌려서도 아니고, 그들 역시 부정을 저지르고 간음을 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죄 없는사람들은 그 같은 잔인한 짓을 저지르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돌을 던지지 않으려고 재빠르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돌을 내려놓았고 남의 흥을 깬 사람을 기분나쁘고 불쾌하게 바라보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들 두 사람만 남았을 때 예수님께서는 영광의 순간을 맛보셨습니다. 살인자들을 막아낸,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은 수완의 완벽함에 그분은 아주 기분이 좋아지셨습니다. 성전의 기둥 뒤로 걸어다니는 저 바리사이들과 세리들은 하나의 웃음거리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한 남자로서 비밀스러운 승리를 음미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일에 행복해지셨지요. 예수님께서는 모세(의 법률)보다 강한 것에(“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행복하셨습니다. 그녀를 향한 미소가(“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또한 그분께서 그녀에게 주신 그 새로운 삶의 길의 어느새 취하는 달콤함이, 여전히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애인들보다 더 매력적이어서 행복하셨습니다.

* 단어 찾기

adultary 간음

incautious 부주의[경솔], 조심성 없는, 무모한.

caaress 1.애무 2.을 애무하다 3.포옹

glaring 1.눈부신 2.화려한 3.현란한

populace 1.대중 2.민중 3.서민

annihilate 1.전멸시키다 2.무효로 하다 3.섬멸하다

shrink 1.오그라들다 2.(수량·가치 등이) 감소하다(lessen) 3.피하다 4.을 감소하다 5.방축 가공하다

extenuating 1.참작할 수 있는 2.참작할 만한

circumstance 1. 상황2. 환경3. 경우4. 사정5. 정황

unfulfilled 1. 실현되지 않은 2.힘을 충분히 발휘하지 않은 3.이행되지 않은

factual 1.사실에 입각한 2.사실의 3.사실에 관한

reconstruction 1. 재건2. 복원3. 재편입

scribe 율법 학자

loiterer 빈둥거리는 사람

womanizer 바람둥이

voyeur 관음증(觀淫症)인 사람, (성적인) 엿보기 취미가 있는 사람. 훔쳐보는 취미를 가진 사람, (특히) 남의 불행을 보고 즐거워하는 사람.

moralistic 1.교훈적인 2.훈계하기 좋아하는 3.도덕주의의

impatient 1.참을성 없는 2.서두르는 3.초조한 4.짜증을 내는

clutch 1.클러치 2.쥐다 3.손아귀 4.긴장한

distracted 1.빗나간 2.마음이 산란해진 3.주의가 산만한

arabesque 아라베스크

exegete 1.해석자 2.해석학자 3.번역학자

hieroglyph 1.히에로글리프 2.상형 문자

competition 1. 경쟁2. 대회3. 경기4. 시합5. 경합

precedence 1.앞섬 2.선행 3.상위

make off 1.달아나다 2.급히 떠나다 3.급히 가다

blameless 1. 비난할 여지가 없는2. 나무랄 데 없는3. 아무 죄도 없는

ill feeling 적의 반감 증오

thump 탁 치기, () 때림, 강타; 탁 하는 소리

grim 1.우울한 2.냉혹한 3.어두운 4.으스스한

spoilsport 남의 흥을 깨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