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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기적: <예수님을 만나다> 번역

사람과의 만남 08_그분과 함께한 모든 사람

by 봄날들판 2020. 11. 8.

사람과의 만남 08_그분과 함께한 모든 사람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가장 어려운 가르침이네요. 그럭저럭 제대로 기도할 줄 아는 이가 누가 있습니까? 또 기도란 무엇입니까? 기도의 스승이요, 하루가 끝날 때면 아버지와 이야기하기 위해 산으로 물러가는 습관이 있던 분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이 신비로운 것,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것(그렇지만 동시에 사람 마음에 매력적이다가도 못마땅한 것)에 관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기도를 앞두고서의 어떤 법칙(“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은 삼단논법으로 우리를 자극해 회의론적인 태도(“너희 가운데 아들이 빵을 청하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를 이겨내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기도하는 것은 여전히 곡예처럼 무의미한 행동이었습니다. 골방의 문은 하느님께서 나가시고 사람이 들어오기에 충분할 만큼 항상 그냥 열려 있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민족 사람이 그러하듯이, 말을 너무나 많이 하고 눈물을 홍수처럼 흘리면서 달걀을 청한 다음에 우리 손바닥에서 전갈을 발견하는 적이 너무나 자주, 어쩌면 거의 항상 있었습니다. 은총이 거부된 것이지요. 마침내 아버지께서, 우리의 가장 내밀한 곳까지 샅샅이 아시는 아주 똑똑하신 분께서 이미 우리가 무엇이 필요한지 이미 알고 계신다는 그 깨달음에 입술에 있던 기도가 얼어 버립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너무나 큰 게임에 거의 비꼬는 듯한 수치심을 느끼면서요.

그래서 다윗과 이사야와 예레미야가 하느님과 이야기해 보려고 그들의 너무나 뛰어난 시편을 더듬거리며 말했지만, 기도는 사람한테 봉쇄된 섬 같은 곳이요, 무력함이라는 불안을 느끼게 하는 행동 같은 것이요, 단어들이 혼돈스럽게 섞인 곳이요, 종종 악몽의 소용돌이 같은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실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로 시작하는 주님의 기도의 그 60개쯤 되는 기도 문구들이 말해지기 전에는 누구도 기도를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기도말들은 언제, , 그리고 어디에서 태어났습니까? 나는 루카 복음사가와 함께 예수님께서 베타니아의 집에서 막 나타나셨을 때, 그리고 그분의 제자들이 형이상학적인 혼돈과 혼란의 상태에서 그분에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을 때 그 말들이 태어나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한편으로 이날은 아마도 스승에게 가장 행복한 날이었을 것입니다. 그분은 라자로의 집에, 마리아와 마르타의 부엌에 계셨습니다. 그리고 방금 친구의 식탁에서, 곧 기도에서 찬양하게 될 일용할 양식을 맛보셨습니다. 그리고 그 냄새 속에서, 하느님께 청할 수 있도록 허락되는 사적인 기쁨을 모두 합한 것을 상징하는 그 냄새 속에서, 그분께서는 자비심을, 영감을, 각색되지 않은 평화를 찾으셨습니다. 거기에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라는 말과 함께 위대한 기도가 스며들게 될 터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도를 욉니다. 이천 년 동안 그래 왔습니다. 그리고 기도는 하느님의 가장 높은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숨 쉬기라는 가장 자연스러운 행동처럼 우리 입에 잘 맞습니다. 기도는 마치 군인의 귀향가처럼 쉽고 세속적입입니다. 기도는 마치 탑처럼 높고 자장가 선율처럼 익숙합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그분의 아름답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주 머나먼 낙원에서 내려오시게 하려면 우리한테는 다만 그 말, ‘하늘에 계신(our)’이라는 말만 있으면 됩니다. 그 말은 형용사 이상의 말입니다. 그것은 영원하고 승리 가득한 외침이며 놀라운 행동이자 한 임금의 차이로 인질이 된 포로입니다.

 

천국 : 여기에 사랑하는 이가 누워 있습니다. 그 얼굴은 우리가 한 이름을, ‘아버지라는 이름을 소유하고 있으니 더 이상 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영광스럽게할 때 그분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오시게할 때, 그리고 그분의 뜻이 우리의 지붕 아래서 이루어지게할 때, 떨어지지 않던 추상성에서 벗어나 그 얼굴은 스스로 베일을 우리에게 벗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 이상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구름과 풀밭이 시쿳 인 코에로 엣 인 테라sicut in coelo et in terra(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악에서 구해진 우리를 위해 하나를 이루어 똑같은 원 모양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리베라 노스 아 말로libera nos a malo”(악에서 구하소서.) 사라진 악, 식탁에서 갈색으로 빛나는 빵, 우리에게 휴식을 주는 유혹. 사람한테는 얼마간의 대단한 것들이 필요합니다. 그것들은 요청이자 청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기도문을 말할 때 그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선물, 해결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 일곱 줄의 기도에서 사람 편에서의 보석금은 단 하나만 나옵니다. 그 동전만 있으면 나머지 것들을 모두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바로 용서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자비로우시다고 누가 말했습니까? 그분은 차라리 우리를 단죄하시어 자비를 베푸시는 선한 폭군입니다. 우리가 자비를 베풀기로 맹세하는 것을 볼 때에만 우리한테서 그것을 깨달으시는 분입니다. 우리한테서 그 주문을,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는 말을 기다리기에, 폭군인 동시에 종인 분입니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지휘하실지는 완전히 우리 손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그 나머지는, 곧 찬양과 청원은 아름답기는 하지만 불필요합니다. (“…… 아버지께서는 ……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우리의 계좌(credits)를 취소합시다. 우리는 모두 이미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자신께서는 그날에 아주 특별하고 살아 있는 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자기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었어도 그 기도를 하셨습니다. 우리가 잠자는 도중에 기쁨을 주는 밀이 한가득 저절로 굴러들어올 것입니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성자께서 우리를 위해 성부께 말씀드린 그날 아침 이래로,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기도는 더 이상 연민과 두려움이라는 기제(메카니즘)로 가는 것을 설정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나를 하느님의 동반자(company)로 넓히는 것입니다. 내가 내 삶의 희망을 상실하면 그분이 나에 관해 오래된 이야기들을 들려주십니다. 내가 잊고 있던 놀라운 시간들을 내 영혼에 쏟아부어 주십니다. 내가 세상을 떠난 사람 때문에 슬퍼하고 있을 때 그분이 세상을 떠난 그 사람의 얼굴을 하고 내게 그의 비밀을 말해 줍니다. 나는 그분을 바라봅니다. 나는 그분이 이룰 수 없는 모델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렇지만 그분은 나를 부서뜨리지 않고서 그 완벽함을 내 앞에 기술하십니다. 그분은 절대로 나를 회개시키지 않으시고 이따금 나의 생각을 바로잡아 주십니다. 그분이 이것은 죄가 아니란다. 나의 친구야, 서로를 더 잘 이해하려고 해 보다가 그릇된 방법으로 된 거야.’라고 말씀하실 때조차도요.

(주님의 기도에 담긴) 60여 개의 단어를 거듭거듭 욀 때 우리는 그분의 뜻에 따라 그분과 함께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자캐오와 사마리아 여인과 부자 청년과 마리아와 마르타는 그분에게 충분하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베타니아의 차양 아래서 그리고 성부라는 열린 하늘 아래서 만납니다.

* <사람과의 만남> 장은 이 글로 끝납니다. 

 

* 단어 찾기

innermost 가장 깊숙한 곳

scrutinizer 면밀히 검사[조사]하는 사람.

intelligent 영리한 똑똑한

sealed off 봉쇄된 disconcerting 당황케 하는, 혼란케 하는; 불안을 느끼게 하는.

powerlessness 무기력 힘 없음 무력한

stupendous 엄청난, 굉장한; 거대한.

stammer 더듬거리며우물거리며 말하다out

disarray 무질서, 혼란, 난잡; 단정치 못한 복장

accost 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다, (인사 따위의) 말을 걸며 다가가다; (매춘부가 손님을) 부르다, 끌다.

benevolence 자비심, 박애 자선, 선행

imbue ① …에게 감염감화시키다, 불어넣다  빨아들이게 하다, 스며들게 하다; 에 물들이다with

undramatize 각색하다 과장하다

decipher (암호문 등을) 해독하다 (decode)(OPP. cipher), 번역하다; (옛 문서 등을) 판독하다.

obsessive 붙어 떨어지지 않는관념 따위, 강박관념의을 일으키는〕《ɑbout; 비정상일 정도의 ┈┈• He’s ~ ɑbout winning. 그는 이기는 데 집착해 있다.

meadow 풀밭, 목초지.

ab·strac·tion 1. 관념, 추상적 개념2. (에만) 마음이 쏠려 있음,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음 3. 추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