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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영신수련 피정 정보 모아모아(간단한 설명과 링크)

by 봄날들판 2023. 6. 18.

얼마 전에 친구가 어머니에게 영신수련 피정을 권하고 싶다고 해서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아예 한번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영신수련 피정은 원래는 30일 피정을 하는 게 좋고요,(수도자들이 많이 하지요.) 그렇게 시간 내기가 어려우니 짧게는 2박3일, 길게는 8박 9일 정도 피정이 열립니다. 대개 신청서를 작성하고요, 일찌감치 피정 예약이 마감되는 경우도 있어서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소개하는 일정 외에도 많겠지만, 일단 영신수련 침묵 피정을 위주로 피정이 이루어지는 곳을 모았습니다. 

 
제가 몇 번의 피정 체험을 바탕으로 피정 꿀팁을 소개해 봅니다. 
1. 피정은 강원도 산골이 아니라면 한여름에 떠나지 말자. 더워서 뭘 해도 효율이 잘 안 난다. 한겨울도 마찬가지.
2. 가기 전에 스마트폰 중독부터 어느 정도 고치고 가자. 이도저도 아닌 피정이 되지 않으려면. 
3. 밥도 간식도 잘 나오긴 하는데, 에너지 소비가 많다. 허기질 것 같으면 자기 간식을 잘 챙기자. 
4. 피정이 마감되었다고 해서 몇 달 후로 신청하지 말고 일단 내가 원하는 일정에 대기자 명단이라도 이름을 올려놓자. 피정 일정이 길다 보니 피정 신청자 중에 일정이 안 되어 취소하는 경우도 종종 나오기 때문이다. 
5. 처음부터 30일 피정 신청하지 말고(신청 반려될 거임) 우선 2박3일이나 4박5일 정도에서 시작하고 나서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자. 

 
영신수련 피정은 침묵 피정이고 20명 내외의 피정인데, 친교가 목적이 아니기에 강의를 듣고 미사를 할 때도 서로 대화를 안 하고 삼가면서 생활합니다. 침묵 지키는 게 어려운 사람은 이런 피정이 어려울 수 있겠죠. 저는 침묵 피정은 문제가 없었고 삼가면서 내면의 침묵을 지키는 식으로 생활하는 편이 성격과 잘 맞았습니다. 대신 말을 안 하니까 머릿속에 더 생각이 넘쳐나고, 휴대폰에 정신을...   
 
1. 예수회 
영신수련 피정이니까 일단 예수회부터 시작해야겠죠. 
예수회 영성센터는 세 군데가 있는데 서강대 옆에 있는 예수회센터, 수원 북부 광교산 기슭에 있는 수원 말씀의 집, 그리고 순천에 순천예수회영성센터가 있습니다. 피정 일정이 일찌감치 나오는 편인데, 벌써 내년 일정이 떴습니다. 이 밖에 가끔 제주도에서도 영신수련 피정이 2박3일로 열리기도 합니다.   
예수회 센터는 노고산과 경의선 숲길에서 산책을 하고요, 수원 말씀의 집은 찾아갈 때 인적이 드문 길에서 세 번 터널을 지납니다. 마지막 터널은 좀 긴데, 터널 너머로 성모님이 하얗게 서 계시죠. 앞에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긴 하지만 광교산 자락이라 공기가 다릅니다. 그리고 순천예수회영성센터도 구글지도에서 찾아보면 산골짜기에 있습니다. 
영신수련 피정지를 선택할 때는 주변에 산책할 만한 곳이 괜찮은가도 고려사항이라고 생각해요. 기도와 기도 사이에 산책이 필요하거든요. 단체 연수라면 산책이 별로 중요한 요소가 아니고 저 역시 이삼백 명 모이는 연수에 갈 때는 건물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 나갈 때도 있었습니다. 영신수련 피정은 좀 달라요. 기도하는 것도 힘든 일이기에 중간에 릴렉스~ 해 주는 시간이 필요하고 산책이 제일 괜찮다고 해요.     
 
1) 예수회센터 
시내에 있다 보니 비교적 짧은 피정이 있습니다. 2박3일, 3박4일, 9박10일 피정이 위주입니다. 또 19번에 의한 영신수련 피정도 있습니다. 19번에 의한 영신수련 피정이란 피정센터에 들어가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하루 한 시간씩 일정한 시간을 내어 기도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기도 안내를 받고 면담을 하는 형식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라 엘리베이터도 있고 밥도 맛있습니다. 피정동은 4~6층에 위치하고 경당이 아마 6층, 기도실이 2층에, 강의실도 2층, 식당이 1층 이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여기서 2박3일 피정을 두어 번 한 적이 있는데, 두 번째 때는 숙소를 경당 옆방을 부탁해서 경당에서 자주 기도한 기억이 있네요. 늦가을 새벽 6시에 빈속에 노고산에서 허덕거리며 산책하던 기억도 나고요.  
https://center.jesuit.kr/shop/list.php?ca_id=2010 

 

영신수련 침묵피정  | 예수회 센터

 

center.jesuit.kr

https://youtu.be/Y0DeUZuxQlY


2) 수원 말씀의 집 

수원 북부 광교산 자락에 위치. 주로 30일 피정과 8일 피정 위주. 가끔 1일 피정이 있고 유일하게 성삼일 피정도 있음. 좋은 자연환경과 특히 십자가의 길이 있는 곳은 4월이면 벚꽃, 5월에 데이지꽃, 가을에 단풍으로 어느 계절에 가도 아름답습니다. 1970년대 지어진 건물이지만 나름의 견고하고 소박한 느낌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 여기서 피정을 한 것은 아니고 1층까지만 가 보았습니다. 비교적 오래된 건물이지만 누가 설계했는지 통창이나 시원시원한 내부 구조 때문에 그리고 관리하시는 분들이 뭔가 빡세게 정성스럽게 청소하는 느낌에 오히려 편안했어요.  

앞서 말했지만 외진 곳에 있고 터널을 세 곳 지나야 해서 등산객 말고는 외부인이 없기에 산책하기도 좋은 곳. 마지막 세 번째 터널을 지날 때는 속세하고 멀어진다는 느낌이 강해서 그래, 내가 진짜 피정을 왔지, 하는 생각이 확 밀려들 겁니다. 사당역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이동 후 도보로 갈 수 있기에 접근도 쉽습니다.   
https://hwsj.jesuit.kr/page/?pid=retreat 

 

예수회 말씀의 집

 

hwsj.jesuit.kr

https://www.youtube.com/watch?v=8P_naGQgnt8   말씀의 집은 올해 50주년이라고 하네요. 관련 영상에서 주변 풍경이나 안을 살펴볼 수 있어서 가져왔어요. 


3)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가 본 적은 없지만, 해발 300미터 정도 높이에, 주변에 인가가 없고 아주 산속에 있나 봅니다. 30일 피정과 8일 피정 위주이고 3박4일도 약간 있습니다. 순천 정도면 요즘 같은 때는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을 것 같아요. 길게 피정을 한다면 경기도권이 아니라 이렇게 멀리멀리 남쪽으로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건물도 지은 지 오래되지 않았고 사진으로 보는 경당이나 기도 공간이 마음에 드네요. 
https://favre.jesuit.kr/page/?pid=retreat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favre.jesuit.kr

 

2. 성심수녀회 

파주에 있는 예수마음배움터에서 성심수녀회 수녀님이 피정 지도를 합니다.  
2박3일, 4박5일, 8박9일, 30일 피정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여기가 예전에는 아주 시골 중의 시골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는 동안 주변이 개발되는 바람에 아파트 단지와 가까이 붙어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도 수녀님들이 가꾼 정원이 아주 아름다워서 촬영하러 오는 신랑신부들이 종종 있다고 하죠. 코로나 전에 대대적으로 리노베이션을 해서 기도하기 좋은 곳으로 새로 태어났다고 들었습니다. 
성심수녀회는 창립자인 막달레나 소피이 바라 성인은 오빠가 예수회 사제였고 21세 되던 때에 오빠의 소개로 예수회의 조제프 바랭(Joseph Varin) 신부를 만나 장차 성심 수녀회(Society of the Sacred Heart)를 창설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http://www.jesumaum.org/m/m32.php

 

성심수녀회

이냐시오 영신수련 예수님 생애를 관상하며 주님과 일치하는 기도 체험

www.jesumaum.org

 

3. 예수수도회 

서울 메리워드교육관, 옥천 메리워드 영신수련원, 보은 메리워드 영성의 집에서 각각 여러 일정의 영신수련 침묵 피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피정센터 이름을 누르면 일정이나 피정비에 대한 안내가 나옵니다.
저는 메리워드교육관만 잠깐 아는 수녀님 만나러 가 보았는데, 근방에서 드물게 남쪽에 작은 숲이 있고 정원이 넓어 산책하기가 좋았습니다. 수녀원이 운영하는 유치원도 있고 텃밭도 있고 큰 나무와 잔디밭, 수녀원 특유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정겨웠어요. 여름에는 무척 더워서 피정이나 교육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홈페이지에 따르면 예수수도회의 창립자 메리 워드 수녀님은 1611년 ‘예수회의 것과 같은 것을 택하라’라는 현시로 수도회가 나아갈 방향을 명료하게 알게 되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 이냐시오의 영성으로 예수회처럼 파견을 사는 사도적 여성수도회를 창립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http://www.maryward.or.kr/pages/retreat.php

 

예수수도회

신앙의 옹호와 전파 및 이웃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헌신하는 본회는 기도 모임과 피정과 영적 동반으로 평신도들의 신앙생활 심화를 돕고 있다. 본회는 이러한 봉사를 주요 사도직으로 삼고 서

www.maryward.or.kr

 

수원 말씀의 집 십자가의 길에 핀 데이지꽃. 아는 분이 보내 준 사진이니 퍼 가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