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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1일 :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10가지

by 봄날들판 2023. 8. 5.

번역자 한마디 : <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이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https://www.ignatianspirituality.com/ 에서 해마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 축일을 앞두고 한 달 동안 이냐시오 영성 관련 글이 올라옵니다. 참고로 이 사이트는 로욜라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예요. 그래서 글이 주로 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나 관련 저자 위주가 많아요.

몇 년간 번역을 안 했는데, 이번에 다시 2023년 시리즈를 번역해 보려고요. 지난번 연재도 번역이 다 안 되었지만, 뭐 그냥 진행시켜~ 이고요. 글이 겹칠텐데 겹치면 겹치는 대로 가려고요. 첫 번째 글도 전에 나왔던 글입니다. 

 

제1일 :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10가지
10 Reasons to Choose Ignatius

아들이 견진성사를 준비하면서 수호성인으로 세 성인을 후보로 선택했는데(주- 우리나라는 견진 때 세례명을 바꾸지 않는다.) 그중에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도 있었다. 나는 그런 사실을 알고 나서 마음이 무척 기뻤다. 나야 당연히 아들이 지식을 바탕으로 성인을 선택하길 바랐기에, 공정하게 그리고 특별히 어느 쪽에 마음이 쏠리거나 더 좋아하거나 하는 것 없이, 내가 좋아라 하는 이냐시오 영성 관련 도서와 웹사이트를 아들에게 알려 주었다. 2016년 작 영화 <로욜라의 이냐시오Ignacio de Loyola>도 사다 주었다.

그 영화를 보려고 식구가 모두 모이자, 십대인 아들 둘은 차라리 슈퍼 히어로 영화를 보고 싶었다며 불평을 털어놓았다. 조금 투덜대고 내켜하지 않아 하면서도 그들은 영화 <로욜라의 이냐시오>를 보기 위해 자리에 철퍼덕 앉았다. 그렇지만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두 아들은 이냐시오 성인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고,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이냐시오 성인이 자신의 슈퍼 히어로임을 깨달았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은 성인의 보호와 인도가 필요할 때 누구라도 찾게 될 성인이자, 견진을 맞아 좋은 수호성인이 될 것이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여기에 두 아들과 함께 찾은 이유 열 가지를 소개한다.

1. 이냐시오 성인은 멋진 검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의 ‘예수 성심(사그랏 코르)’ 성당에 지금도 그 칼이 있다. 아름답게 장식된 칼이다. 그리고 검이 있는 성인은 대부분 멋져 보이지 않는가?

2. 이냐시오 성인은 실제 사람이었다. 성인이 되기 전에 “그는 전혀 성인이 아니었다.” 이는 <로욜라의 이냐시오> 영화에서 부제목이 ‘군인, 죄인 그리고 성인Soldier, Sinner, Saint’인 것에 암시되어 있다. 어떤 성인들을 보면 태어났을 때부터 거의 나무랄 데 없어 보이는 것 같다. 이냐시오 성인은 그렇지 않았다. 스페인 귀족이라는 특권을 포기하기 전만 해도 이냐시오는 노는 것을 좋아했고 전쟁에서 사람을 해쳤다. 아직 성인이 아닌 우리들은 이러한 불완전함 때문에 이냐시오 성인에게 공감하게 된다.

3. 이냐시오 성인은 용감했다. 그는 평생 동안 큰 용기를 보였다. 군인일 때와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회복할 때도, 종교재판소에 출두해 보인 모습에서, 그리고 예수회를 세우도록 허가를 요청하려고 교황을 찾아갔을 때도 그는 용기 있게 행동했다.

4. 이냐시오 성인은 회복력이 빠른 사람이었다. 포탄 때문에 다리가 부서졌을 때 그의 꿈과 열망도 모두 부서졌다. 처음에는 크게 타격을 받았지만, 이냐시오 성인은 패배하지 않았다. 그는 역경에 직면하여 적응했다.

5. 이냐시오 성인은 인내심이 강했다. 자신이 만일 종교재판소에서 세 번이나 조사를 받는다면, 신앙을 나누고 싶다는 열망을 잃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냐시오 성인은 여전히 확신이 단단해서 이러한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6. 이냐시오 성인은 결연한 사람이었다. 다리에 부상을 입고 회복할 때나 학업을 쌓을 때나 하느님을 찾을 때나, 무엇을 하든 이냐시오 성인은 성공하고 말겠다는 마음이 결연했다.

7. 이냐시오 성인은 훌륭한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이었다. 이냐시오 성인은 젊은 시절의 무절제한 생활, 그리고 단식과 자기 학대를 하던 초기의 금욕적 생활에서 깨달은 것이 있었다. 그럼으로써 그는 예수회의 형제들에게 과도한 실천을 금지했다. 그 대신에 몸과 마음과 정신의 건강을 증진시키도록 보다 균형 있는 방법을 권장했다.


8. 이냐시오 성인은 하느님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이냐시오 성인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깊이 체험했다. 그는 하느님의 사랑에 불타올랐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기쁨은 다른 이들에게 쉬이 전해졌다. 미사를 집전할 때면 종종 아름다움에 눈물을 쏟곤 했는데, 의사가 눈물을 멈추지 않으면 눈이 멀지도 모른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고 한다.

9. 이냐시오 성인은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는 일에 대가였다. 예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서, 이냐시오 성인은 그것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모으기 전부터 그것을 알고 싶어 하는 누구에게나 가르침을 주었다. 상상력을 이용하여 예수님과 직접 대화를 나눈다는 그의 개념이 지금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깊게 하는 방법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입증되었다. <영신수련>에 드러난 영성생활에 대한 그의 통찰력은 사람들을 하느님과 더욱 가까운 관계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된다.

10. 이냐시오 성인은 하느님께 영광을 돌렸다. 젊었을 때 이냐시오 성인은 자신과 가족, 그리고 나라의 영광을 좇았다. 하지만 영적 여정이 깊어지면서 하느님이 항상 찬양과 영광의 대상이 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예수회를 창설했을 때, 그가 한 모든 것과 수도회가 미래에 할 모든 것이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한다는 의미에서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라는 모토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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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견진명으로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을 선택할까?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은, 이냐시오 성인이 하느님의 사랑에 확고하게 닻을 내린 삶의 모범을 보여 주며,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여전히 훌륭한 안내자가 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