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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2일 퍼즐 조각과 양심 성찰

by 봄날들판 2017. 11. 18.
제2일 퍼즐 조각과 양심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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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양심성찰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양심성찰이란 대개 하루를 마칠 때 하는 기도 방법이다. 보통 10~15분이 걸리는데, 당신의 생활에서 지난 24시간에 대한 기도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당신 생활의 조각들을 하느님과 함께 바라보는 것인데 마치 하나씩 하나씩 퍼즐 조각을 살펴보는 것과 같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더 자세히 말하기 위해 우리 집에서 있은 일을 예로 들겠다. 내 아이들과 나는 퍼즐 맞추기를 좋아한다. 퍼즐 하나를 완성하고 나면 우리는 다른 퍼즐을 가져온다. 그런 어느 날, 우리는 퍼즐을 여러 개 맞추고 나서 이제 다 치울 시간이 되었다. 늘 하듯이 각 퍼즐을 원래 보관하는 저마다의 상자에 넣었다. 그런데 딸아이가 여러 상자를 집어 한꺼번에 위층으로 가지고 가다가 손이 미끄러져서 다른 상자 위로 쏟았다. 서로 다른 퍼즐이 섞인 것이다. 그래서 딸 애비와 나는 자리에 앉아서 퍼즐을 모두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래야 원래 상자로 구분해서 넣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우리는 퍼즐 조각을 하나씩 하나씩 보고 그 색깔과 모양, 크기를 살펴보았다. 그러면서 서로 ‘이건 어디 꺼지?’ 하고 묻곤 했다. 어떤 조각은 어디에 속하는지 쉽게 찾았지만, 다른 것은 알아내기가 훨씬 어려웠다. 그런 것을 다룰 때는 더 오래 앉아서 더 자세히 살펴보아야 했다. 마침내 우리는 그 일을 끝마쳤다.
이 모습은 내가 양심성찰 기도를 할 때 머릿속에 그리는 모습과 자주 닮아 있다. 예수님께서는 내 옆에 앉아 계시고 우리는 함께 지난 하루 24시간의 생활의 조각들을 골라서 살펴본다. 우리는 그 24시간 동안 일어난 모든 것을 바라본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나는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어디에 감사를 드리고 하느님이 함께하셨다고 이름붙일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이와 동시에 성령의 도우심으로 나는 어디서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았는지 알아보게 된다. 예수님과 나는 둘이 함께 “이건 어디 꺼지? 이것이 나와 예수님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되나?” 하고 묻는다. 그런 뒤 나의 하루의 조각들을 바라보고 나서 내일 어떤 일이 생길지 내다보고 나서 하느님께 내일도 도와주십사고 청한다.
양심성찰은 일반적으로 5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처럼 다섯 단계로 구성된 기도에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점이 있다. 한 단계를 마치고 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그러고 나서 또 다음을, 다음을 하고 나서 마지막 단계까지 하고 나면 기도가 끝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심성찰에 다섯 단계가 있지만, 이 작은 기도에서 일어나는 일은 참으로 힘이 있다. 그것은 (별 생각이나 목적 없이 기도문을 외는) 단지 염경 기도를 바치면서 달리는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지나온 하루에 대해 의식적으로 묵상하는 기도이다. 말 그대로 당신의 하루 전부를 하느님 앞에 가져다놓고 그것에 대해 기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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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y Lives & Restless Souls : How Prayer Can Help You Find the Missing Peace in Your Life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