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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기적: <예수님을 만나다> 번역

예수님의 기적 17_길가에서(예리코에서 눈먼 두 사람을 고치시다)

by 봄날들판 2018. 10. 15.

예수님의 기적 17_길가에서(예리코에서 눈먼 두 사람을 고치시다)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주님, 저희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자, 그들이 곧 다시 보게 되었다.(마태 20,32-34)

 

길옆에 늘어선 사람 관목처럼 눈먼 사람 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마 아무도 그들한테 놀라운 예언자가 지나가실 거라고 말해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눈먼 두 사람은 개미가 언제 풀잎을 오르는지까지 알았습니다. 마치 바싹 마른 나무가 언덕 위에 구름이 끼는 것을 알아차리듯이 그분이 도착하신 것을 알아차렸지요. 그리고 서로 팔을 끼고서 하늘을 바라보며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저리 시끄럽게 소리를 내고 있느냐? 조용히 해라! 군중은 아첨꾼의 자기만 아는 열성으로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을 쫓아내고 싶었지요. 스승께서는 두 거지가 끈덕지게 간청해서 방해받는 것보다 할 일이 더 많으신 분이었으니까요. 그분은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고자 오셨으며 그들이 모든 민족을 다스리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른 아침에 그분의 뒤를 따르는 많은 이들의 걸음에 그들은 자만해졌습니다. 거기에는 마치 위대한 정복이라도 하러 떠나는 분위기가 있었지요.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에워싸는 촉수처럼 그들이 목소리를 던졌습니다. 마치 문을 열어 달라고 두드리는, 갇혀 있는 사람의 절망감에서요.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사람의 체취로 두 사람은 예수님께서 그들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정확히 알았습니다. 질문이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분의 목소리를 듣건대 기적을 얻게 되리란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라니, 그분께선 그들이 뭐라고 대답하리라 기대하신 걸까요? 우리는 나무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으라고, 우리를 기쁘게 해 주고 우리의 아기를 낳아 돌보는 여인을 고르라고 눈을 받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분이 뭔가 다른 요청을(아무도 청한 적이 없는 부탁을) 바라시는 듯 보일 때마다 그분께서는 다른 기적을 주셨고 그들은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곧 그분께서 답답한 농담을 버리시고 두 사람이 대답하기 전에 이미 손을 뻗으셨습니다.

그분께선 그들이 가만히 서 있는 채로 낫게 하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냥 하늘로 눈을 향하기만 하면 되었지요. 하지만 성경에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자,”라고 써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그 눈구멍을 손가락으로 느껴 보고 싶으셨습니다. 그들이 겪은 오랜 어두움에 상을 갚아 주고 싶으셨습니다. 그래서 좀처럼 흘리지 못하던 물방울로 눈이 촉촉해지는 것이 느껴질 때까지 미루어 두셨습니다. 이제 앞을 볼 수 있게 된 눈먼 이가 흘리는 눈물이 느껴질 때까지요.

 

# 루이지 산투치의 <예수님을 만나다Meeting Jesus> 번역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