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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23일 : 화라는 감정 속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by 봄날들판 2019. 7. 27.

23: 화라는 감정 속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God in the Annoying


잠시 시간을 내어 삶에서 당신을 가장 괴롭힌 사람을 떠올려 보자. 그는 당신의 피부 아래에서라도 당신을 괴롭힐 방법을 언제나 찾는 듯 보인다. 적절치 않은 시간에 적절치 않은 것을 말하여 가장 자주 당신을 나쁜 사람처럼 처신하게 만드는 듯 보인다. 또 어느 지점의 단추를 눌러야 당신이 화를 내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이제 그 사람이 당신의 무리에 있을 때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생각해 보자. 그이를 피하려고 하는가? 그이와 대화를 하거나 그이에 대해 타인과 대화하고는, 결국 자신이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가? 그 사람 때문에 그날 나머지 시간 동안 기분이 아주 언짢아지는가?

놀라울 것이 없지만, 도로시 데이의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이 머문 곳은 바로 이 구절이었다. “가장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느냐, 그만큼 나는 하느님을 참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I really only love God as much as I love the person I love the least우연히 이 구절을 읽고 마치 명치를 때리는 느낌이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어떻게 하면 가장 나쁜 사람으로 처신할지 아는 듯 보이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 내가 그들을 대하는 방식은 그리 자랑스럽지 않다. 만약 예수님께서 내 앞에 계신다면 나는 그들을 대하는 방식으로 예수님을 대할 생각을 아예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 이 도로시 데이의 글이 있어, 내가 참으로 예수님께 심하게 대했음을 내 앞에 드러내 준다.

어쩌면 나는 다른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때 일종의 좋은 면만을 보아라라는 접근 방식에 빠진 것 같다. 하느님은 선한 분이시니까, 사랑하기가 쉬운 사람들과 내 행동에서 선함을 보기가 쉬운 상황에서만 하느님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쨌든 이냐시오 성인이 생각한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인은 우리에게 모든일 안에서, 그러니까 선과 악뿐만 아니라 화나게 하는 것 안에서도 하느님을 발견하라고 격려했다. 나를 아주 화나게 하고 내가 사랑과는 멀어지게 행동하도록 자극하는 몇몇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얼굴을 둘 때 그것으로 모든 것이 변화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좋든 싫든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처신하게 하는 사람을 아는 체험을 한 적이 있다. 그들의 잘못을 지적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편이 더 쉬워 보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도전이 되는 것이 있다. 그들의 얼굴 위에 예수님의 얼굴을 두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 다시 번역을 이어갑니다. 

이냐시오 성인 축일이 다가오네요. 

* 어느 박물관에 소장된 크로쉐 레이스 작품으로 가운데 예수회 로고를 볼 수 있다. 백 년 넘은 작품치고는 디자인도 모던하고,,, 만들기 어렵지도 않을 것 같은데,,,, 하여간 이런 작품 참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