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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모아 보자

사별 가족의 기도

by 봄날들판 2020. 3. 2.
사별 가족의 기도

조 만나스 지음 / 류해욱 옮김

이 눈물을 저의 기도로 받아 주십시오.
저를 지켜 주시고 제게 힘을 주십시오.
지금의 이 마음을
당신께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하나 당신은 저의 절규를 들으시기 위해
말을 필요로 하지 않으십니다.
저와 함께 있어 주시고 제 손을 잡아 주십시오.
겁이 나고 외롭습니다.

물론 죽음이
언젠가 저희를 갈라놓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다가온 지금
사별의 고통이 이토록 처절할 줄을 몰랐습니다.
저의 분신이 죽어 그와 함께 묻혔습니다.
저는 다만 저의 그림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를 당신의 사랑스러운 품에 받아 주십시오.
제가 그토록 사랑한 사람이지만
이제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 낫습니다.

그가 염원한 모든 것을 줄 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하실 수 있으십니다.
제가 이 진리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다시 기쁨을 찾도록 도와주십시오.

제 자신에게 말해 주려고 애씁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단지 건너감이라고
영원한 삶과 형언할 수 없는 영광으로 가는 길일 뿐이라고
그러나 저는 그것을 볼 수도 잡을 수도 없습니다.

저는 다만 인간일 뿐
고통스럽고 외로운 작은 인간일 뿐입니다.
제가 바라다볼 수 있는 것은 저의 눈높이일 뿐
그 너머에서 빛나는 빛은 아닙니다.

제가 희망을 가지고 신뢰하며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이때
저의 믿음을 강하게 해 주시고 용기를 주십시오.
우리가 서로 나누었던 사랑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남겼던 상처들에 대해 용서를 청합니다.
저는 모든 것을,
삶과 죽음과 영원을 받아들입니다.
모든 것이
당신의 자비에서 나오는 넘치는 선물들인 까닭입니다.

당신의 팔을 펼쳐 저의 어깨를 둘러 주십시오.
그리고 저를 위로해 주십시오.
저의 눈물을 바라보십시오!
저의 절규를 들으십시오!
저의 고통을 희망으로
저의 외로움을 지혜로
저의 두려움을 새 날을 위한 새 힘으로 바꾸어 주십시오.

그의 죽음에서
저의 죽음을 준비하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저의 삶의 나날들을 감사로 채우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제가 알아듣지 못할 때조차도
당신이 제게 해 주신 모든 것을 사랑입니다.
저는 알아들으려고도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당신께 청합니다.
희망을, 힘을, 평온함을.
이 눈물을 받아 주십시오.
이것이 지금 제가 지닌 전부입니다.
저를 축복해 주십시오!
제게 희망을 주십시오!
저의 슬픔으로부터
저와 제가 사랑하는 남은 사람들을 위한 새 삶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