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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모아 보자

피에르 테이야르 드 샤르댕 신부님의 기도

by 봄날들판 2020. 4. 18.

예수회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기도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기도를 만들어 바치기도 하지요. 다음은 프랑스의 예수회 사제이자 신학자며, 고생물학자인 피에르 테이야르 드 샤르댕이 지은 기도로, 아름답게 늙어 갈 수 있는 은총을 하느님께 청하고 있습니다.

노년의 징표가 제 몸에 나타날 때,
제 마음이 그것 때문에 괴로울 때, 
저를 작아지게 하거나 제 목숨을 빼앗을 병이
어디선가 쳐들어오거나, 제 안에서 생겨났을 때, 
제가 아프거나 늙어 간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닫는 고통의 순간이 왔을 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마지막 순간에 
제가 저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 가고
저를 만드신 알 수 없는 힘의 그 위대한 손길 안에서 
완전히 수동적이라고 느낄 때, 
이 모든 어둠의 순간에, 
오 하느님, 
이 모든 것이 제 실체의 바로 중심을 파고들어
당신 안으로 저를 데려가기 위해서, 
제 존재의 본질들을 고통스럽게 갈라놓는 분이 
당신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허락하소서.

—제임스 마틴 신부님의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발견하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