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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8일 : 침묵 속에 머물러 보세요.

by 봄날들판 2020. 5. 23.

제8일 : 침묵 속에 머물러 보세요.

Time in Silence

By Marina McCoy

지난 몇 달간 나는 일정에 한 달 피정을 세워 놓았습니다. 영적 지도자의 조언을 따른 것이었지요. 줄곧 불평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기도를 위해 한 시간을 따로 떼어 놓으려고 애쓰지만 피정을 할 때처럼 침묵의 시간을 더 오래 가졌으면 하는 갈망이 있다고요. 침묵하며 보내는 시간은 자양분을 주고 기초를 줍니다. 침묵은 내가 듣는 말에서 또 사랑에서 나온 행동이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하느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도록 공간을 내어 줍니다. 침묵 자체도 말을 하지요. 바오로 성인은 성령에 대해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로마 8,26)하신다고 썼습니다. 침묵 속에 있을 때 나는 하느님을 향한 나 자신의 탄식을 듣고, 하느님의 침묵이 나를 향한 (그리고 모든 피조물을 향한) 하느님의 또한 탄식의 일부분임을 깨닫습니다.

이달에 나는 피정집을 하나 찾았는데, 그곳에서 나를 일일 피정자로 기꺼이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그곳에서는 경당에서 원하는 만큼 오래 머물 수도 있고, 조용한 곳을 걷고 잠시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장소 역시 하루 피정을 할 장소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해변이나 지역의 수목원을 걸어 보세요. 그리고 작은 커피숍을 찾아 나중에 워밍업을 하고 묵상을 하세요. 날씨가 추운 날은 집에서 따뜻하고 마음에 드는 한 구석을 기도 자리로 따로 떼어 놓으세요. 싱크대에 있는 설거짓거리나 채점해야 하는 시험지, 답장을 써야 하는 이메일, 기타 등등과는 좀 떨어진 곳에요. (나를 붙잡는 것은 언제나 기타 등등의 일거리들입니다!) 가끔은 성경 한 줄을 들고 피정에 들어가 하루 종일 그 구절을 가지고 기도합니다. 그 구절의 다른 면모들을 숙고하기도 하고 그 장면을 상상하기도 하고 그 구절에 잠기기도 하지요. 또 어떤 때는 아름다운 새나 나무가 성경 구절이 되어 창조라는 그 고유한 사건에서 하느님께서 그분을 보여 주신 방식을 말해 주기도 합니다. 때로는 침묵 그 자체의 달콤함이 나에게 손짓하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정기 근무일에도 이런 피정과 같은 형식을 짧게 잡을 수 있는데, 다음 회의를 하러 걸어가는 길에 떨어진순간으로서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의 자태에 감탄할 수도 있고, 사무실에서 하기보다는 그저 있기를 함으로써 침묵의 짧은 순간을 몰래 가질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피정할 수 있는 공간을 (크든 작든) 어디에서 찾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