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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17일 : 감사하는 일 목록 만들기

by 봄날들판 2018. 1. 21.
제17일 : 감사하는 일 목록 만들기

감사하는 일 목록 만들기

The Gratitude List


한 친구가 여름의 어느 금요일 오후에 교통 체증에 갇혔다. 그는 맨하튼의 좁은 이스트-웨스트 교차로에서 차에 앉아 있는 채 말 그대로 갇혀 버렸다. 오도 가도 못한 채 말이다. 그는 점점 부아가 났으며 화가 났다. 조금 있다가는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불쌍한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의 친구들은 그보다 더 똑똑하고 더 부자이고 더 행복하다. 그런데도 자신은 아직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하나도 이룬 게 없다. 그는 자신이 교통 체증에 갇혔듯이 인생이라는 감옥에 갇혀 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친구가 말했다. “교통 체증에 그냥 앉아 있는 거면 감사하는 일의 목록을 만들어 보는 게 어때?” 그래서 그는 노트와 펜을 꺼내서 자신이 감사하는 일을 하나씩 써 내려갔다. 몇 개는 가족이나, 친구, 직장처럼 큰 일이었지만 대부분은 작은 일이었다. 곧 주말이 된다는 것, 읽고 있던 엄청 재밌는 소설, 어제 회사 상사가 해 준 칭찬의 말, 그날 아침 이스트 리버를 따라 기분 좋게 조깅한 일, 편안한 차. 이내 그는 기분이 좋아졌다. 감사를 연습하니까 사고에 균형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그것은 속임수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 정말 좋은 것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사는 진실에서 나온 것이었다.

최근에 나는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가 감사에 대해서 한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우리는 큰 것들을 위해 기도하면서도, 평범하고 작은(그렇지만 실은 작지 않은) 선물에 감사드리는 것을 잊어버리지요. 자신이 가지지 않은 거대한 영적 모험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자신이 가진, 하느님이 주신 많은 은사들을 무시합니다.” 본회퍼는 우리에게 “자신이 받은 영적 지식, 체험, 그리고 사랑의 작은 양에 만족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오늘 한번 감사하는 일 목록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