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23일 : 아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by 봄날들판 2018. 1. 22.
제23일 : 아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아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Listening to My Son

글쓴 이는 Kerry Weber라고, 미국의 예수회 주간지 아메리카의 편집자다.

새로 부모가 된 남편과 나는 요즘 배우는 것이 참 많다.

지난 몇 주 동안은 새로운 모습과 소리,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두려움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우리는 청하지도 않았으며 뜻은 좋은데 서로 모순적인 조언을 자주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듣고 나서는 다른 귀로 흘려버리고, 들을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는 말에는 뿍 빠져 있는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우선은 아들에게 귀 기울이는 데 애쓰고 있다. 아기가 자신이 무얼 원하는 건지 가장 잘 표현하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하는 방법을 배워 나가는 때라서 아들의 옹알거림과 단서들을 읽어 내려 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경계를 하려니 몸이 여간 피곤하지 않다.  


남편과 나누는 대화는 이런 식일 때가 많다.
나 : (남편이 아기 요람을 지날 때 내가 아들에 대해 묻는다.) 아기가 숨을 쉬고 있나요?
남편 : (잠깐 멈추었다가) 응, 쉬어요.
나 : 정말요?
남편 : 그렇다니까요.  
나 : 한 번만 더 확인해 줄래요?
남편 : (내 쪽을 한 번 보고 긴가민가하며 잠깐 멈춘다.) 응, 맞아요, 숨 쉬네요.

그래서 나는 하느님께 두려움과 근심이 가라앉게 해 달라고, 아들 옆에 걱정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기쁨과 사랑을 느끼면서 있게 해 달라고 청하고 있다. 물론 이 청에 하느님이 주시는 응답은 때로는 우리 아들의 옹알이나 울음소리를 해석하는 것만큼이나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나는 그 균형을 찾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어느 따뜻한 저녁 시간이었다. 아파트 밖의 복도에서 창문으로 불빛이 들어오긴 하지만, 그 빛은 우리 방의 가족 침대에 누운 아들의 얼굴을 비추기에는 충분히 밝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아들의 소리를 들으려면 아들에게 가까이 기대고 잠깐 동안 숨을 참고 있는다. 나는 아기의 자그마한 숨소리를 듣고는 미소 지으며 침대의 내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 뒤 새롭게 좋아하게 된 소리, 즉 작은 옹알이 소리와 까르륵 소리를 듣는다. 그러고 나면 나는 아기에게 축복을 내린다. 그러고 나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내게 그렇게 많은 것을 말해 주는 조용하고 작은 그 목소리를 주신 데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