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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기적: <예수님을 만나다> 번역

사순 묵상] 수난 26_그 말씀 몇 마디로(가장 마음에 드는 글)  

by 봄날들판 2018. 5. 24.
수난 26_그 말씀 몇 마디로(가장 마음에 드는 글)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루카 23,34)


그 위에서 그분은 손가락 하나 까닥하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말씀을 하실 수는 있었지요. 군중한테 말씀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들이 더 이상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군중이 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으로 악담을 소리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께는 말씀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여전히 이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일’을 할 수 없었지만, ‘그 일’은 하실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들을 벌에서 구할 수 있으셨습니다. 죽어 가는 어깨로 폭풍우 속에 있는 그들에게 피난처를 주실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이는 거룩한 거짓말입니까? 그래서 아버지가 내려오셔서 그들을 모조리 죽이지 않게 하려는 거짓말입니까? 그분이 하실 수 있는 전부는 무책임의 땅에 사는 그들을 정당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들은 …… 모릅니다.” 그 시간에 그분은 아셨습니다. 이 사람들이 그들이 저지르는 일이 얼마나 큰일인지 잘은 몰랐어도, 어쨌든 그들이 어떻게 미워하고 술에 취하고 복수의 놀자판으로 빠져들 수 있는지를요. 그 특권을 위해 그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을 볼모로 삼았습니다. “……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

어떻게 그들이 ‘모를’ 수가 있겠습니까? 그들은 눈먼 이가 눈을 뜨고, 죽은 사람이 일어나며, 가난한 사람들이 이것보다 더 많이 받을 자격이 있다고 그분이 배에서 하신 놀라운 이야기를 알지 않았습니까?

그것이 거짓말이었다면 그것은 죽어 가는 사람의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분의 마지막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땅을 열어 그들을 삼키지 않으셨습니다. 병사들의 머리카락 하나 건드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마지막 용서, 혹은 벌은 아드님에게서조차 숨겨져 있는 채 남아 있는 암호였습니다. 그렇지만 작은 군중 무리가 십자가 주위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는데 그들에게 하늘에서 터무니없을 만큼 폭포처럼 온화함이 부어졌습니다. 그리고 처형자들을 이끌던 백인 대장이 곧 번개처럼 깨달을 것입니다. “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라고 외칠 만큼 용서에 차서. 그리고 그 광경을 즐기려고 몰려든 군중들은 “가슴을 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 역시 자비가 넘치는 물결에서 목욕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바로 그날에도 그 아홉 시에도, 아버지는 복수를 좌절시키실 수 없었습니다. 아들에게 협박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에게 이 사람들을 심연과 번개의 스승으로서가 아니라 더 거대하고 무시무시하게 큰 것, 즉 용서라는 거대한 입으로서 그분께 이 사람들을 바치신 분이었습니다.

저들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고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아버지께 말씀하셨을 때, 그 말씀 몇 마디로 그분은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 단어 찾기

taunt 높고 잘 정비된 비웃다 악담을 퍼붓다

absolution 면죄 선언, 용서

exterminate 몰살하다 전멸시키다 근절하다

enormity 심각함 영향력의 거대함 잔학무도한 행위

perpetrating 저지르다 범하다 함부로 하다

absurd 말도 안 되는 터무니 없는 황당한

clemency 온화 온후 인자

torrent 폭발 급류 토렌트

wreck난파 망가뜨리다 사고 엉망인 좌절시키다

vengeance 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