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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기+여행기 수다

내가 짠 성지 순례 코스_# 박해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

by 봄날들판 2018. 8. 14.

내가 짠 성지 순례 코스_#박해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 

 

내가 짠 성지 순례 코스 

# 박해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

 

○ 코스 : 새남터 성당 - 용산 신학교 - 용산 성당 - 경의선 숲길 - 노고산 - 절두산 

○ 이동방법 : 새남터 성당->도보 1.3km(23분)->용산 신학교->도보 700m(10분)->용산 성당->경의선 숲길 도보 3.5km(1시간)->서강대 노고산 성지->도보 800m(13분)->마을버스 7번(신촌전철역 그랜드 마트 정거장(14990) 3.0km(25분)->도보 100m(2분)->절두산 성지 

○ 개요 : 소요시간 3시간쯤. 

 

○ 왜 이렇게 길을 골랐을까? 

서울 서부 쪽에 있는 이곳들은 박해의 기억과 관련이 있는 곳이다. 종종 다니다 보니 친구들과 함께 외국에서 지인이 왔을 때 갈 수 있는 코스를 생각해 보았다. 

새남터 성지와 절두산 성지로 성지 순례를 할 때 한강 공원을 따라 걷는 경우가 많다. 두 성지 모두 한강가에 있기에 복잡한 시내를 지나지 않고 한적한 강가로 걸어다니는 장점이 있다. 거리가 5.4킬로미터 정도라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길은 원효대교 무렵부터 절두산 성지 근처까지 길 위로 강변북로가 지나가기에 먼지도 나고 길이 그늘도 지고 단조로워 걷는 느낌이 고역이다. 그래서 공기가 나쁜 날이 아니라면 새롭게 난 경의선 숲길을 지나 노고산으로 가는 길이 걷는 즐거움이 있다. 

여기에 있는 순례 코스는 큰 규모는 어울리지 않고 친한 친구 서너 명이 다닐 만한 코스이다. 너무 복잡해서... 일단 다니다가 사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 나중에 다시 추가 : 

얼마 전 오랜만에 친구와 새남터에서 절두산까지 걸었다. 낙산을 걷자고 내가 주장했으나 성지 순례를 하고 싶다는 친구의 뜻을 따르기 위해. 새남터에서 오후 3시 미사를 마치고 나와서 걷기 시작했는데 오후의 가을 햇볕이 길어서 눈이 부셨는데 의외로 강변북로가 햇빛을 막아 주어서 그늘길만 골라서 오니까 그런 면은 좋았다. 생각해 보니, 내가 예전에 이 길을 걸은 시간이 항상 퇴근 후 밤이어서 그 길이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낮에 걸어 보니 그늘도 지고 길도 어둡지 않고 괜찮았다. 하지만 유독 이날 연신 콧물을 닦으며 길을 걸었는데, 큰 도로가 가까워서 호흡기에 자극이 많아 그런 것인가, 아니면 그날 살짝 쌀쌀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든다.  

 

○ 새남터 성지 

* 새남터 성지와 특히 연관이 깊은 분이 복자 주문모 신부님이다. 그런데 새남터 성당에 들어가면 제대 앞에 성인 유해를 모셨는데 그 가운데 주문모 복자의 유해는 없다. 왜 그럴까? 주문모 복자의 유해를 당시 군인들의 삼엄한 경비로 찾지 못해서 현재 남아 있지 않다. 

* 새남터 성당 한구석에 성물방이 작게 있는데 그곳에서만 파는 성물도 있다. 들러 볼 만하다. 

* 전시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그런지, 1층 로비와 2층 성당으로 연결되는 공간에 유물이나 사진이 여기저기 많이 붙어 있다. 찬찬히 걸으면서 꼼꼼히 읽어 보면 좋다. 

* 2층 성당에서 나와 바로 계단으로 내려가지 말고 밖의 로비로 나와 멀리 눈길을 던져 보자. 공기 맑은 날은 용산 신학교에서 멀리 북한산까지 눈에 보이는 풍경이 장관이다. 

 

○ 용산 신학교 

* 용산 신학교 건물이 성당 뒤에 있는데, 고풍스럽다. 들어갈 기회가 된다면 들어가 보자. 1층에 작은 전시 공간이 있어 성심수녀회 소개와 신학교 시절의 성작 등을 볼 수 있다. 

* 신학교 성당은 제대 뒤에 있는 이남규 화백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유명하다. 낮에 보아도 밤에 보아도 아름다운 작품이다. 달드베르라고 해서, 두꺼운 유리를 사용하는 기법이다. 다른 작품은 떼제 공동체의 마르끄 수사님의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퍼지는 푸른빛이나 붉은빛이 신비한 느낌을 전해 준다.  

* 학교 안이므로 조용히 다니는 것이 좋다. 성모상 뒤로 작은 언덕이 있는데 올라가면 벤치가 있어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기에 좋다. 

* 후문으로 빠져나가면 용산 성당이 아주 가깝지만, 문이 열려 있지 않을 때가 아마 많을 것이다. 그럴 때는 정문으로 나와 길을 돌아서 용산 성당으로 가는 편이 좋다.  

 

○ 용산 성당 

* 용산 성당은 비탈에 건물이 흩어져 있는데, 성전에서 나오면 보이는 곳에 성직자 묘역이 있다. 여기에 조선대목구 제1대 대목구장인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묘소도 있고 시편 번역으로 유명한 최민순 신부님 묘소도 있다. 잠시 기도하고 기억하면 좋다. 

 

○ 경의선 숲길 

* 용산 성당에서 길 위쪽으로 나오면 언덕 능선 위로 도로가 지난다. 조용한 도로를 따라 걷다가 북쪽으로 조금 가다 보면 경의선 숲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꺾어 서강대 정문까지 계속 걸어가면 되는데, 공덕역에서는 숲길을 벗어나 횡단보도로 건너야 한다. 

* 중간에 공덕역 10번 출구 앞에 있는 경의선 숲길 커뮤니티 센터 카페는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또 길을 가다 보면 경의선 숲길 양편으로 예쁜 카페가 여럿 보인다. 

* 아기자기하게 정원도 꾸며 놓고 중간중간 나무그늘이 지는 길도 있어서 걷기에 나쁘지 않다. 다만 늘 하는 말이지만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약한 사람은 걷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원효로3가 정거장에서 버스 7016을 타면 20분이면 서강대 앞까지 가니까 이 쪽을 이용해도 좋다. 

 

○ 노고산 성지 

* 노고산에 임시로 묻혔던 파리 외방전교회 세 성인의 순교 현양비가 서강대 정문에서 왼쪽으로, 가브리엘관의 아래쪽에 있는 정원에 있다. 

* 노고산은 작기는 하지만 마포구에서 드물게 나무가 하늘까지 가려 주어 그늘이 많다. 아담한 산책길이 이어져 있으니 꼭 정상까지 올라가 보자. 

* 같이 간 사람 중에 세례명이 이냐시오 성인인 사람이 있다면 곳곳에 이냐시오 성인의 동상이 있으니 같이 기도하면 더욱 의미 있을 것이다. 이냐시오 성당의 로비와 로욜라 도서관 옆에 있다. 

 

○ 절두산 성지 

* 절두산 성지는 한국순교자박물관하고 성당 아래에 있는 성인 유해실은 꼭 방문하는 것이 좋다. 성당 내 십자가의 길도 감동할 만큼 참 아름다운 작품이다. 미사가 (거의) 매일 오전 10시, 오후 3시에 있는데 특히 주말은 사람이 많으니까 조금 일찍 성당에 가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 정원이 꽤 넓다. 정원 여기저기에 요한 바오로 2세 동상 등 성상이며 십자가의 길이 있고, 사시사철 꽃이 피는 다양한 식물이 있으니 꼭 둘러보도록 하자. 

* 꾸르실료 회관 쪽으로 돌아가면 그쪽에도 성인을 기억하는 조각상이 있다. 

* 신촌로타리 근처에서 마을버스 7번을 타면 절두산 성지 바로 근처, 계단 아래에 내릴 수 있고, 아니면 서강대 정문에서 604번을 타고 합정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도 된다. 

 

@ 쉬어 가기  

* 까페 : 예수회 센터 1층에 이냐시오 까페가 있다. 3000원 정도에 커피, 차 등을 마실 수 있고 분위기가 좋고 의자도 편하며 예수회 이냐시오 영성연구소에서 펴낸 영성 서적을 읽을 수 있다. 월-금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 

* 까페 : 경의선 숲길 : 경의선숲길 커뮤니티 센터가 공덕역 10번 출구 앞에 있다. 단돈 500원으로 와이파이가 팡팡 터지는 시원한 카페에서 쉴 수 있다. 아이들이 쉴 수 있도록 유아방, 수유실도 있다. 월-토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

* 식사 : 합정역 6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어가면 자소담 국수집이 있다. 괜찮은 가격에 깔끔한 국수나 오뎅찌개 등을 먹을 수 있다. 

* 식사 : 효창공원역 5번 출구로 나와서 골목으로 내려오면 국수집이 있다. (서울 용산구 백범로74길 13) 잔치국수 3000원 정도라 가볍게 먹고 가기 좋다. 

 

@ 지도로 정리해 보자

 

 

 

@ 노고산 성지 순교 현양비

@ 예수회 센터 이냐시오 카페

@ 절두산 성지에 있는 요한 바오로 2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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