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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5일 공동 비전으로서의 식별

by 봄날들판 2017. 11. 21.

5일 공동 비전으로서의 식별

친구를 향한 마음이 깊어질수록 친구가 무엇을 좋아하고 또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게 된다. 나는 친구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그래서 그것을 새롭게 체험한다. 한때 진부하고 의미없던 것들이 내가 친구와 함께 바라보자 지금은 놀라움의 대상이 되었다. 이렇게 우정이 깊어지면 정기적으로 회심이 일어나는 순간이 생긴다.

나중에 아내가 된 여자와 처음에 알게 되던 당시, 나는 거칠고 멋진 것을 시도했다. 그녀와 처음 데이트를 한 날이 떠오른다. 우리는 피자를 먹고 나서 늦은 밤에 케네스 브레너 주연의 영화 <헨리 5>를 보러 갔다.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함께 본다니, ! 내게 그 영화는 계급과 로맨스의 정점이었다.

그녀는 영화 도중에 잠이 들었다. 그날 저녁 데이트가 끝날 무렵에 나는 바람이 잦아들고 내 항해가 펄럭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멋진 생각이라고 느꼈었는데. 그러나 그것은 대화라는 좋은 토양이 아니라 내 상상력에만 깊이 뿌리 내린 생각이었다. 나는 아직 식별의 기술을 배울 게 많았던 것이다.

나는 식별을 공동 비전으로, 곧 세상을 함께 바라보는 눈길로 생각하고 싶다. 기도할 때 나는 수(아내 이름)를 사랑하게 된 만큼 하느님을 사랑하게 된다.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대단한 생각과 기도의 맥락에서 서서히 나타나는 것들을 구별하게 되었다. 이냐시오 성인의 표현을 빌자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움직임과 나의 본성의 적(아니면, 나의 본성이라는 적이라고 해야 하나?)에서 나오는 움직임을 식별한다.

우정(그리고 우정의 성사적 버전인 결혼)은 공유 비전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이 그것은 식별의 삶에 좋은 실천법이 된다. (나의 멋진 생각이라는) 나의 뜻은 대화에서 한 부분에 불과하다. 그리고 나는 좋은 것에 대한 비전을 나누는 것에서 기쁨을 빼앗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그러한 공동 비전의 실천은 불완전한 것인데도 습관적이 되어 버렸다. 나는 실수를 저지른다. 내 뜻을 철회한다. 미안하다고 말한다. 나는 성장한다. 그렇지만 더 중요하게는, 우리는 함께 성장한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