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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

제6일 상상력을 통해 감각에 참여하기

by 봄날들판 2017. 11. 21.

6일 상상력을 통해 감각에 참여하기

Engaging the Senses Through Your Imagination

 

당신이 주일에 성당에 빠지지 않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아마 들어 보았을 것이다. , 백만 번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보내시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게 하셨다.”

, 굉장한 말씀이다. 이 말은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기본적인 믿음이다. 그렇지만 그 말은 당신과 나에게 실제로는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 이 말에서 하느님, 사랑, 죄와 같은 영향력 있는 단어를 듣지만, 그건 말에 불과하다. 추상에 불과한 것이다. 이성에 호소하기는 하지만 마음이나 감성에 꼭 다가오지는 않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와 같은 웅장한 말들은 신학적인 클리세, 다시 말해 영적인 화이트 노이즈가 될 때가 많다. 그런 말을 얼마간 듣고 나면 마치 엄마가 넌 특별한 아이란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들리는 것이다. 그 말이 맞을 수도 있지만, 항상 의심이 남는다. 내 말은, 그건 나의 엄마라는 것이다! 엄마들은 늘상 그런 말을 하게 마련이지 않은가?

추상을 초월하는 한 방법은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의 방법, 곧 상상력을 통하여 감각에 활동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말을 뛰어넘어 가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하는 데 가장 쉬운 방법은 이러하다. 우선 성경에서 좋아하는 구절을 선택한다. 그 구절을 몇 번 읽고 기본적인 내용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그러고 나서 당신이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만큼 그 장면에 깊이 자신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라.

탈출기 가운데 하느님이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모세에게 나타나신 이야기를 고른다고 생각해 보자. 마음을 열어 자신의 감각을 사용하자.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아 보자. 그리고 그 장면을 가능한 한 실제하게 해 보자. 시나이 산을 상상하고 모세가 땅 너머를 바라볼 때 보이는 풍경을 상상해 보자. 모세는 어떻게 생겼는가? 무슨 옷을 입고 있는가? 신고 있는 샌들은 낡았는가? 그가 배고파 보이는가?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하는 바람을 상상해 보자. 그렇지만 상상만 하지 말고 느껴 보자. 당신의 삶에서 얼굴에 바람을 느낀 때를 기억해 보자. 그리고 그 기억도 묵상에 가져와 보자.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마실 물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있을 때 어떻게 느꼈을지 느껴 보자.

그러고 나서 떨기나무를 상상해 보자. 원하는 대로 작게도 크게도 상상해도 된다. 그 나무가 처음에는 천천히 연기를 피우면서 타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연기 냄새가 나는가? 열기가 전해지는가? 이처럼 건조한 곳에서는 들불이 흔하긴 하지만, 이 떨기나무는 타서 재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당신이 거기에 있었다면 어떻게 느꼈을지 상상해 보자. 그 떨기나무가 당신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느꼈을지도 상상해 보자. 떨기나무는 당신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가? 말을 통해서인가? 강한 인상을 주어서인가? 떨기나무는 뭐라고 말하는가?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자신을 조용히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지면서 그 장면을 경험해 보자. 직장에서 아니면 가정에서 돌볼 필요가 있는 어떤 것을 향해서 당신 마음이 내달릴 수도 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러고 나서 지나가게 해 보라. 그러고 나서 그 장면을 듣고, 맛보고, 느끼고, 보고, 냄새를 맡아 보자. 그 장면이 당신 마음을 향해 말을 걸 수 있도록 내어 주어 보자.

 

그림 : 지거 쾨더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