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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저마다 공구가 하나씩 있어. 사람은 말야 인생에 저마다 자기만의 공구가 하나씩 있단다. 어떤 사람은 해머를 가졌고 어떤 사람은 스크류드라이버가 있어. 그런 식이지. 그러니 네가 할 수 없는 일에 너무 마음 쓰지 마라. 스크루드라이버를 가진 사람은 나무를 못 자르는 법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이 중요하지 않거나 가치가 없는 건 아니지. 어느 예수회 수사님이 아버지에게 들은 인상깊은 말. 오늘 읽다 비유가 마음에 든 글. 내 공구는 무얼까 생각해 보니 흠. 빨간 펜? 2016. 6. 20.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예전에 전숭규 신부님께 직접 들었던 이야기다. 그래서 글에서 접하니까 또 새롭다. 이 글을 읽으면 늦가을 연천의 한적한 분위기, 은행나무잎이 곱게 물든 성당마당, 국화로 꾸민 성당에서 친구랑 열심히 사진 찍던 생각이 난다. 국화를 어떻게 하면 크게 키울 수 있는지 열성적으로 설명해 주시던 신부님 생각도 문득 떠오른다.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전숭규 신부/ 의정부교구 연천성당) "그들이 베들레헴에 가 머물러 있는 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드디어 첫 아들을 낳았다. 여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방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루가 2,6-7). 지난 해 저희 성당에서는 성탄미사 강론을 말따 할머니가 하였습니다. 농사를 지으시는 말따 할머니는 칠순이 넘으신 분입니다. 제 기.. 2016. 6. 19.
문득 반짝였던. 김상용 신부님 필요한 게 무얼까 생각해 보니 이야기다. 이론이나 설명이나 성찰보다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그 이야기에 나도 귀 기울이고 싶어졌다. 일단은 여기저기서 모아놓자. 모아 놓다 보면 뭐가 되어 있겠지. 첫 글은 김상용 신부님 글인데도입부에 경당 가실 때의 그 느낌에서개인 피정 갔을 때 혼자 여기저기 다니다가 빼꼼하게 성당 문 열고 인사하면서 들어갈 때의 기억이 떠올라 옮긴다. 뒷부분은 여전히 이해가 안 가지만. "문득 반짝였던"-예수 성심 성월에 부쳐- 나는 일주일 가운데 가장 좋은 날이 주일 오전이다. 우선 늦잠을 잘 수 있어서 좋고 공동체가 무척 고요해서 좋다. 함께 사는 수사님들이 거의 대부분 주말 사도직을 위해 이날은 공동체 밖으로 파견을 나가있는 시간대이므로, 집이 여느 때 보다 두드러지게 조용한 까.. 2016. 6. 18.
어느 수사님의 글) 나와 예수님의 공통점 어느 수사님의 글) 나와 예수님의 공통점 에릭 임멜 Eric Immel SJ 수사님의 글 마지스 2016 준비를 위한 글 가운데 하나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세계 청년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주셨는데 그중 하나는 이것이다. “당신의 삶과 예수님의 삶은 공통점이 얼마나 많이 있나요?” 나는 한 마리 동물처럼 여러 사람과 함께 보안 구역을 지나 드디어 거칠고 회색빛의 감옥에 다다랐다. *** 재소자 명단을 집어 들고 그들에게 나아갔다. 그들은 갇혀 있는 사람들이고 뭔가를 바라는 사람들이다. 그날 밤은 여느 날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날이었다. (감옥에서 하느님에 관해 말하는 것이 평범하다면 말이다.) 그때 나와 친해진 교도관 한 명이 부탁을 해 왔다. 함께 1층으로 가자는 것이다. .. 2016. 5. 11.
어느 수사님의 성찰) 부활초를 나르다 부활초를 나르다 에릭 임멜 sj. Eric Immel 수사님이 부활초를 들면서 한 성찰 이야기 녹은 촉농이 초에 고인다. 커다란 초에는 심지가 검게 변하고 불도 꺼질락 말락 하다가 어두운 연기가 공기 속으로 흩어져 간다. 나는 천천히 걸으라는 지시를 받았지만,초의 무게 때문에 빨리 가지 않는 게 오히려 힘들었다. 초를 잡은 손은 떨려오고 팔뚝은 피곤하고, 어깨는 타는 듯하다. 그리고 나는 뜨거운 촛농이 내 벗겨진 머리, 땀에 젖은 머리 위로 흘려 내릴까 봐 걱정이 되었다. 마침내 초를 원래 자리에 가져다 두고 나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오늘밤은 더는 초를 들지 않아도 된다. *** 성당 밖에서 나는 켜지 않은 초를 들고 서 있다. 작은 불이 당겨지자, 그 연기가 나는 자취를 눈길로 따라가다가 문득.. 2016. 5. 9.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 나타난 예수 성탄 대축일 드니즈 로퍼가 블로그에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 나타난 예수 성탄 대축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길래 번역해서 올립니다. SQPN 사이트의 ‘해리 포터의 비밀’이라는 팟캐스팅 시리즈에서 말할 부분을 글로 정리한 것입니다. 이하 에서 가져온 인용 부분은 책을 일일이 찾기가 어려워서 그냥 제가 번역합니다. 에 나타난 예수 성탄 대축일 ‘고드릭 골짜기’라는 장의 앞부분에서 해리는 무척 절망에 빠져 있었다. 해리 일행은 호크룩스를 하나 발견했다. 하지만 그것을 없애버릴 수단이 없었다. 다른 방법은 전과 달리 다가갈 도리가 없었다. 그들은 절망적인 상태에 몰렸다(죽음의 성물 313). 그렇지만 ‘고드릭 골짜기’라는 장에서 해리가 희망을 잃기 시작한 바로 그때에 저자 롤링은 그 이전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사용.. 2016. 2. 22.
번역 / 갑작스런 슬픔과 나를 둘러싼 세상 Sudden Sadness and the World Around Me 갑작스런 슬픔과 나를 둘러싼 세상 복사나 인용은 사양합니다. 2016 1월 26일 업로드 우리 인생 사는 게 별게 아니다. 내일이면 세상이 무너질 거 같고 내 앞에 시꺼먼 게 단단하게 가로막는 것처럼 보여도 그냥 좋은 친구가 있고 함께 웃을 수 있으면 그깟 슬픔이나 우울증은 또 잠깐씩 지나가는 바람 같은 거다. ----------------------------------- 글 : 에릭 임멜 SJ 예수회원 며칠 전 나에게 갑자기 깊은 슬픔이 몰려왔다. 전에는 겪어 보지 못한 그런 감정이었다. 나는 친구와 큰 의견차가 몇 가지 있었다. 담배를 막 끊을 때의 새로운(그리고 아마 열다섯 번째지 싶은데) 고통이 엄습했다. 학기가 시작하려는데 .. 2016. 2. 4.
스타워즈에서 찾은 영성적 주제 7가지 스타워즈에서 찾은 영성적 주제 7가지 2015년 12월 20일. 글 쓴 사람은 물론 스타워즈 덕후인 로데릭 본호겐 신부님이다. 깨어난 포스는 얼마 전에 보기는 하였지만, 4~6편은 본 지가 오래되어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출처 : http://aleteia.org/2015/12/20/7-spiritual-themes-to-look-for-in-star-wars-vii/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새로운 세대에게 영성과 선과 악에 대하여 가르쳐 주는 새로운 신화가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성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보편적 주제들과 다양한 종교들을 영화에서 이용했다. 여기에는 스타워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본적인 주제 일곱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소명. 처음에는 부르심을 거절하였다가 나중에.. 2016. 1. 19.
사랑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아야지 Do not waste love by Eric Immel SJ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존재의 손짓을 그냥 흘려 보내지 말자. 이 겨울 따뜻하게 보내자. 딱 내 이야기인 것 같아서 옮겨 본다. -------------------------- 새벽 6시 반, 인조나무로 된 책상에서 핸드폰 알람이 크게 울렸다. 그 때문에 알버트 카뮈와 프랑스의 실존주의자들과 친밀하게 나누던 대화에서 깨어났다. 메시지함에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아침이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나는 답장을 보내지 않는다. 내가 머리가 가장 맑은 때가 이른 아침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는 공부를 해야 한다.창 밖으로는 아침 해가 뜨면서 거리 너머 붉은 벽돌 위에 온통 금빛을 뿌려 놓는다. 내 방 블라인드는 계속 내려와 있다. 정오 무렵 점심.. 2015.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