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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만남의 장은 우선 공동체적 만남의 장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성체의 뜻입니다. 성체성사는 개인적으로가 아니라 공동체가 같이 주님을 만나는 만남의 장이며, 거기서 주님은 부활하신 후 막달레나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듯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만지지 마라. 너는 나를 붙잡을 수 없을 것이다. 나를 파악하고 붙잡으려면 보편성을 통해서, 교회의 신비를 통해서, 공동체적 현존을 통해서 해야 한다. 왜냐하면 네가 손으로 나를 붙잡으려고 하면 너는 나를 너 자신의 크기로 축소해 버릴 것이며, 나를 가지고 우상을 만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를 정말 포옹하고 싶으면 전 인류에게 열려진 내 마음 안에서 나를 포옹해야 한다. 너의 마음이 열리고 넓어져 나의 마음의 크기가 될 때, 그때 너는.. 2021. 1. 3.
제21일 : 상상력을 사용하여 기도해 보세요. 제21일 : 상상력을 사용하여 기도해 보세요. Pray with Your Imagination By David L. Fleming, SJ ‘What Is Ignatian Spirituality?’라는 책에서 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었기에 그 번역을 가져왔습니다. ‘상상력을 사용하여 기도하라’ 부분입니다. ----------------------------------------------------------- 이냐시오는 스스로를 고등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대학이었던 파리 대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했고, 선두적인 철학자와 신학자들의 사상을 잘 익혔으며 탁월한 분석가였다. 그러나 그의 영성생활을 이끈 정신적 자질은 그가 지닌 놀라운.. 2021. 1. 2.
코로나 19 동안 읽을 두꺼운 가톨릭 서적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아직 안 보여서 이 참에 두꺼운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이 충분히 쌓이면 질이 변할 수 있다는 말도 있으니까. 체계적이기도 하고 뭔가 완수했다는 느낌도 더 크고 두꺼운 책은 얇은 책에 비해 오히려 읽다가 아무 데서나 멈추어도 끊기는 느낌이 적다. 마음에 영적 힘을 불어넣어줄 두꺼운 가톨릭 서적... 그동안 읽고는 싶은데 두꺼워서 통독할 염두가 안 났던 책들을 모아 보았다. 1)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시리즈 (분도출판사) www.bundobook.co.kr/goods/catalog?code=000300240002 일단 판형에서도 압도적. 하드커버는 책장에 꽂아 두어도 일단 기품이 있다. 번역도 좋고, 은근 잘 읽힌다. 일단 사복음서부터 시작해서 읽어 나가면 좋을 듯. .. 2021. 1. 1.
생태적인 소비를 위한 사이트 추천 생태적인 실천을 하려면, 자신이 농사를 짓지 않는 한은 도시인은 결국 어떻게 소비를 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다. 그래서 생태적인 소비를 위한 사이트를 몇 개 모아 보았다. 1) 마켓인유 blog.naver.com/marketin_u 세컨핸드샵 마켓인유 : 네이버 블로그 사고파는 세컨핸드샵 마켓인유에 드나드는 다양한 색깔의 상품과 브랜드, 사람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blog.naver.com 주로 옷을 중고로 사고 팔 수 있는 곳이다. 망원점 홍대입구역 서울대 등에 매장이 있다. 가 본 중에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홍대입구역 점이 괜찮았는데, 지난주만 해도 한 번도 누구 입지 않은 것 같은 랄프 로렌 청바지를 만구천 원에 샀다. 청바지가 마치 맞춘 것처럼 딱 맞아서 놀랄 정도였다. 심지어 길이(?)를.. 2020. 12. 27.
생태 관련 읽어 볼 만한 자료 환경 문제와 관련한 자료들이 인터넷에 많다. 가톨릭 신자로서 읽어 볼 만한 자료들을 한 자리에 모아 보려 한다. 1) 지금이야말로 원전 폐지를 일본 천주교 주교회의 편찬 cbck.or.kr/Documents/Other/Read?category=K5180&oid=402696&gb=T&search=%EC%A7%80%EA%B8%88%EC%9D%B4%EC%95%BC%EB%A7%90%EB%A1%9C 위 링크에서 이 책을 전자책으로 읽을 수 있다. 제1부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일으킨 당사국 일본의 핵 문제에 대한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책임에 대해 고찰한다 그리고 원전 사고의 피해 실정을 정리하여 피해자들과 함께 헤쳐나갈 여정에 대해 고찰한다. 제2부에서는 방사선 핵에너지 원전에 대해 과학적기술적인 부분을 설명.. 2020. 12. 27.
제20일 : 이해를 구하는 기도 제20일 : 이해를 구하는 기도 The Prayer of Consideration By Becky Eldredge * 예전에 한 번 나왔는데 그대로 번역을 가져왔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에게 가르칠 때 주변의 익숙한 세상을 사용하셨다. 그분은 사람들에게 참새(마태 6,26 참조)나 겨자씨(마태 13,31-32 참조)나 무화과나무(마태 24,32-35 참조)를 떠올려 보라고 하셨다. 우물 앞에서 사마리아 여자​​(요한 4,4-29 참조)를, 예리고 가는 길에 눈먼 이(마르 10,46-52 참조)를 만났을 때는 앞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여 그들이 알아차리게 하셨다. 또한 비유와 예화를 사용하실 때는 포도밭 일꾼들(마태 20,1-16 참조)과 탈렌트의 비유(25,14-30 참조)와 같이 당시의 흔한 일.. 2020. 12. 27.
제19일 : 낯선 사람에게 손을 흔들었을 때 일어난 일 제19일 : 낯선 사람에게 손을 흔들었을 때 일어난 일 Waving to a Stranger By Shemaiah Gonzalez 그날 이탈리아 루카 시의 광장에는 햇빛이 어룽거리고 있었다. 레몬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먹는 내 옆에는 남편이 서서 상점 유리창 너머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들들은 요리 채널 Food Network 전문가와 같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맛을 논하고 있었다. 이런 순간이 올 때 자주 그러듯이 나는 이 순간을 붙잡아 더 실제처럼 느끼고 싶어서 나와 하느님께만 “지금 행복해요.”라고 소곤거렸다. 그때 작은 버스가 군중 사이로 들어왔다. 거리에 사람이 많을 때는 이 거리가 차가 다니는 길임을 잊게 마련이다. 보행자들은 마치 뒤에 눈이 달린 것처럼 몸을 왼쪽으로 혹은.. 2020. 12. 27.
성탄에 읽는 시 - 성탄 전야 하레사쿠 마사히데 신부님이라고, 이름 보면 알듯이 일본 신부님인데, 책을 몇 권 썼는데 좋은 작가이다. 뭔가 어렵게 이야기하지도 않고, 옆나라 일본 사람이라 그런지 감성이 맞는 것도 있고 그랬다. 책 중에 라는 시집이 있는데 예전에 무척 좋아했지. 성탄 전야에는 무슨 시를 읽을까 생각하다가, 이 시가 떠올라서 옮긴다. 평소라면 이 시간은 24일 오후 6시 20분이면 저녁을 먹고 성당을 향해 가기 시작해야 하는 시간인데, 올해는 다르니깐... 성탄 전야 -하레사쿠 마사히데 신부 성탄 전야에는 온화한 마음으로 지내고 싶다. 언제나 화만 내고 심술궂고 냉정했기에 오늘 밤만큼은 미소를 짓고 따뜻한 말을 하며 지내고 싶다. 성탄 전야에는 촛불을 밝히고 기도하고 싶다. 언제나 나의 일만 생각했다. 머무를 집이 없는.. 2020. 12. 24.
도성 01_추방 도성 01_추방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 언덕 위였습니다. 아마 바위나 나무뿌리처럼 자연적으로 있는 자리였을 겁니다. 그곳에서 그분께서는 도성을 바라보셨습니다. 도성은 마치 조개 속에 자리 잡은 듯했고, 그 집들과 지붕들과 나무의 덩어리들이, 가장 고약하고 위악스런 도시들조차 멀리에서 가장하는 그 순수한 겸손함의 분위기를 띠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거리와 골목을 지나가다 길을 잃고 방황한 적이 있다면 도시가 오만함의 커다란 종기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보면 다른 것으로 보였습니다. 더 이상 돌들이 쌓인 곳, 거기 사는 이들이 악행, 그리고 원한과 절망이 쌓인 곳처럼 보이지 않았지요. 곧 도시를 사라지게 할 마법 주문이 미치는 곳에서, 도시는 신기루 뒤에.. 2020.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