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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기적: <예수님을 만나다> 번역75

사람과의 만남 03_자캐오 : 돌아옴 사람과의 만남 03_자캐오 : 돌아옴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그날 우리는 정말로 부자가 돌아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날에 부자들이 해방되었습니다. 어쩌면 오직 하느님만이 일으키실 수 있고,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만큼 어려운 기적이, 보기 드문 기적이 그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는 여전히 고결함이 아니었습니다. 자캐오는 완전함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완전함에 이르려면,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에게 이르셨듯이 가난한 이에게서 얻은 이익을 모두 없애고서 그분을 따라야 했으니까요. .. 2018. 9. 4.
사람과의 만남 02_부자 젊은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마태 19,16) 사람과의 만남 02_부자 젊은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마태 19,16)“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또 다른 이가 질문을 안고서 그분께 다가왔습니다. 부유한 젊은이였습니다. 니코데모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라는 질문에 사로잡힌 지식인이었지요. 그래서 다시 말하면 자신의 머리 때문에 괴로워하며 사는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유한 젊은이는 “그런 것들을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라고 말할 만큼 야심 가득했습니다. 그는 가장 숭고한 의미에서 야심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완벽해지기를 원했지요. 아, 젊은이의 순수함이여! 젊은이는 누구나 완벽해지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교만함이 아니요, 출세를 .. 2018. 8. 20.
사람과의 만남 01_니코데모―“어떻게” 사람과의 만남 01_니코데모―“어떻게” 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었다. 그 사람이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요한 3,1-2) 이 사람이 나입니다. 복음이라는 무대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가운데, 이 사람이 나인 것 같습니다.(세리, 창녀, 나병 환자한테서 나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기는 합니다.) 니코데모 박사, 그는 성격이 급한 지식인이어서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한’ 사람입니다.나는 밤중에 가곤 했습니다. 그것도 자주요. 내가 막 지나온 낮 때문에 진저리가 나고 생각나는 이가 걱정되어 잠이 통 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좋은 교육을 받게 해 주려고 학비를 내 주신 나의 부모님, 그분들로부터 내게 전해진 학문적 지식과 두뇌가 그 어떤 죄보다도 내.. 2018. 8. 20.
사순 묵상] 수난 34_그림자와 향기(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려 무덤에 묻다)   수난 34_그림자와 향기(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려 무덤에 묻다)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요한 19,34) 이제 살아 있는 이들이 유령이 될 차례였습니다. 그분이 다시 되살아나실 때까지는 그러했습니다. 십자가 주위에서, 말하자면 세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경계에서 그들이 취한 행동은 유령의 행동이었습니다. 라임색 벽에 비춘 소리 없고 몸이 없는 환영이었습니다. 마지막 빛이 사라지면서 함께 사라질 것들이었지요. 진짜 몸과 현실은 그 하얀 시체였습니다. 세상의 진짜 지배자는 피가 하나도 없는 저분이었습니다. 저녁에 나타난 첫 별의 숨결에 얼어붙고 밤의 이슬에 가려진, 움직임 없는 임금이었습니다. 그분의 옆구리를 찔러 피와 물이 마지막으로 흐르게 한 병사는 유령이었습니다. 그의 창도 유.. 2018. 5. 24.
사순 묵상] 수난 33_기쁜 죽음 수난 33_기쁜 죽음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들의 몸이 되살아났다.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다음, 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거룩한 도성에 들어가 많은 이들에게 나타났다.” * 한 줄 평 : 무슨 말인지 공감 안 가는 내용이 좀 있음. 우리는 놀라지 않아도 됩니다.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찢어지는 것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지진과 갈라지는 바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붕괴하는 문제라는 이 사건에서, 우리 사람에게 남아 있는 역겨움이 있는 어두운 공기와 빛이라는 이 사건에서, 이 오후 세 시에, 어떤 사람들이 행복해했는데, 이들은 죽은 이들이었습니다. 묘지 아래 누워 있던 유령들이 구멍 나 있는 참호에서 뛰쳐나가려는 젊은 보병처럼 모두 설레였습니다. 그들의 잠은 조용하지 않은 잠이었습니다.. 2018. 5. 24.
사순 묵상] 수난 32_손 수난 32_손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그래서 성부께서는 그분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가실 수밖에 없으셨을 때에, 성부는 가 버리셨고, 그분을 버리셨습니다. 그리고 성자는 캄캄한 고통의 손아귀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전처럼 소리 없이 성부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얼굴을 숨기신 채요. 그리고 어쩌면 그 신비의 너머에서 그분은 놀라움도 안도감도 표현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손을 내밀어 조개의 모양으로 손을 모으셨습니다. 오로지 성부만이 우리가 붙잡힐 수 있도록 이러한 손을 우리에게 내미실 수 있습니다. 성자 그리스도는 우리가 저지른 절망이라는 죄를, “라마 사박타니”라는 그 거친 외침을 용서하실 만했습니다. 성부께서는 예수님의 마지막 숨으로 반항이 미약해지리라고 믿으.. 2018. 5. 24.
사순 묵상] 수난 31_네가 주는 물 한 잔 수난 31_네가 주는 물 한 잔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요한 19,29) 결국에는 갈증이 났습니다. 그분은 뱀처럼 마른 채 언덕에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몸에서 계속 피가 흘러 나가자 갈증이 치솟아 그분을 사로잡았습니다. 갈증이 그분을 둥글게 감싸기도 하고 위아래로도 흔들었지만, 그분은 바싹 마른 입술로 숨을 삼키실 뿐이었습니다. 사막에는 노리끼리하고 먼지 낀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끼 위에 하얀 뼈를 흩어지게 하는 사람과 가축 떼의 오랜 갈증이 있었습니다. 체액이 있는 한 그 사람은 여전히 사람입니다. 상처와 못은 참고 견딜 수 있습니다. 그렇.. 2018. 5. 24.
사순 묵상] 수난 30_어둠에 싸인 세 시간 수난 30_어둠에 싸인 세 시간 “낮 열두 시가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마르 15,33) 이 시간에 어둠이 덮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늘과 땅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장면은 여전히 그대로이고 누구도 새로이 고문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병사들이 여전히 그분의 옷을 가지려고 주사위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수난은 슬픈 예상 속에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진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죽음 속의 죽음이었습니다. 오후 세 시까지 그 세 시간 동안 그분은 더 나쁜 고문자와 씨름하고 계셨습니다. 더 소름끼치는 소멸을 거치고 계셨습니다. 정원에서처럼 다시 이 무서운 침묵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이 수천 배는 더 심했습니다. 왜냐하면 갑자기 모든 것이, 그분의 선함과 사람의 악의가, 잘 자란 옥수수밭 그.. 2018. 5. 24.
사순 묵상] 수난 29_또 다른 천국 수난 29_또 다른 천국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 보시고”(요한 19,26) 그분은 자신이 지은 범죄로 내리눌려 죽어 가는 남자에게 낙원을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끝나 버렸을 때는, 심장이 멈추고 있는 이에게, 두 눈이 감기고 있는 이에게 낙원을 주는 것은 쉽기만 합니다. 세상이 스스로를 지워 내고 그것의 발톱을 우리로부터 치울 때, 그 꿈으로 자유로이 돌아간 영혼은 이미 낙원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은 뒤에 남아 있는 사람일지라도 낙원이라는 그림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사람은 그것을 이곳 아래서 찾고자 애썼습니다. 우리의 낙원은 얼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와 시간이라는 사막 사이의 얼굴로, 누구네 집의 불가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로, 다른 사람의 몸이.. 2018.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