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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의미18

예수님의 기적 09_하느님의 분노(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다) 예수님의 기적 09_하느님의 분노(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다) 마침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멀리서 보시고,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하여 가까이 가 보셨지만, 잎사귀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무화과 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하여 이르셨다. “이제부터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마르 11,13-14) 마태오 : 어느 봄날 아침 그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평화롭게 밭을 지나던 중이었어요. 야고보 : 아름다운 날이었지요. 그분도 말씀이 없으시고 우리도 말을 하지 않아 기뻤어요. 저마다 약간 간격을 두고 걷고 있었지요. 4월의 바람에 떠오르는 먼 옛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저녁때까지 그렇게 계속 걸었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안드레아 : 그분.. 2018. 9. 18.
예수님의 기적 08_다섯과 둘에서 십만이 되다(오병이어 기적) 예수님의 기적 08_다섯과 둘에서 십만이 되다(오병이어 기적)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마르 6, 41-42)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요한 6,11-12) 물고기 : 우리가 이 기적에 나오는 물고기예요. 우리는 깊은 바다에서, 옥빛 물결이 흐르는 동굴 속에서, 곱디고운 모래 속에서 태어나지 않았어요. 한 번도 헤엄친 적이 없고요. 우리는 사도들의 광주리에서, 허공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비늘에서 태어났어요. 우리가 태어나자마자 죽기는 했지만, 그 짧은 삶은 자유롭게 헤엄치며 살아 있는 형제자매 물고기들의 삶보다 훨씬 더 멋지답니다. 우리는 베드로와 필립보와 안드레아의 손길에 광주리 바닥에서 모아졌어요.. 2018. 9. 18.
예수님의 기적 07_베드로, 우리와 같은 사람(물 위를 걸으시다) 예수님의 기적 07_베드로, 우리와 같은 사람(물 위를 걸으시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마태 19,27)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요한 13,6) “스승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스승님을 모른다고 하지 않겠습니다.”(마태 26,35)“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마태 26,72)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요한 21,17)“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마태 16,17-18) 베드로, 당신은 호숫가에서 .. 2018. 9. 18.
예수님의 기적 06_유령(물 위를 걸으시다) 예수님의 기적 06_유령(물 위를 걸으시다)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마태 14,22-33) 한밤에 일어난 이 기적에는 여러 실타래가 있습니다. 그 놀라움을 한번 풀어 봅시다. 고요한 밤에 노를 젓고 있었습니다. 사도들의 배였습니다. 벳사이다에서 카파르나움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지요. 힘겨운 날이었습니다. 빵과 물고기를 많게 하신 기적이 불과 몇 시간 전에 일어났더랬지요. 제자들은 여전히 그 놀라운 분에, 그리고 바닥날 줄 모르는 광주리를 연신 비워야 하는 그 기쁜 임무에 멍해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스승님이 제자들을 배에 태워 보내신 다음 산으로.. 2018. 9. 18.
예수님의 기적 05_물고기와 사람(고기잡이 기적) 예수님의 기적 05_물고기와 사람(고기잡이 기적)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루카 5,5-6) 밤새도록 고기잡이를 하고 나서 빈 그물에는 아마 죽은 게 몇 마리와 갈대 풀잎이 걸려들었을 테지요. 그런 빈 그물에서 물고기가 버글버글한 그물이 되다니, 크나큰 뛰어오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솜씨 좋은 어부이기에 시몬과 안드레아는 선물을 주신 분에게 향하기보다 먼저 선물 위로, 잡은 물고기 떼 위로 몸을 굽혔습니다. 모두 코를 몸부림치고 촉수를 꿈틀댔습니다. 그들은 전문가다운 눈길로 물고기 이름을 말하고 그 가치를 헤아릴 수.. 2018. 9. 9.
예수님의 기적 04_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 주무시고 계셨다.(풍랑을 가라앉히신 기적) 예수님의 기적 04_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 주무시고 계셨다.(풍랑을 가라앉히신 기적)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마르 4,37-38) 호수에서 풍랑을 가라앉히신 일처럼 커다란 기적에 나는 관심이 없습니다. 돌풍으로 여기저기 물이 날리는 중에도 고물에서 주무시는 그분의 얼굴에 관심이 갑니다. 배 밖에서 일어난 일에는 별 관심이 없지요. 흥미 있는 것은 배 안에서 일어난 일, 배가 위험에 처했을 때 일어난 본능의 충돌입니다. 나는 나와 비슷한 그 사람들한테 관심이 갑니다. 그들 아래에 죽음이 있고, 마음속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한테요.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했기에, 예수님과 함께.. 2018. 9. 9.
예수님의 기적 03_그분의 집(고기잡이 기적) 예수님의 기적 03_그분의 집(고기잡이 기적)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루카 5,3) 겐네사렛, 마법에 걸린 단어입니다. 이 이야기는 종종 겐네사렛, 당신의 물속에서 나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름을 쓸 때면 나는 휴식을 느끼고 당신의 잔물결 속에 내 연필을 정화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예수님의 여정과 말씀에서 뒷배경에 있지요. 마치 그분을 들어 올릴 준비가 된 그물과 같습니다. 당신의 강둑은 그분 뒤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그분을 가까이에서 지키려고, 두 겹의 옷을 입고 그분을 보호하려고 액체가 된 천사들의 군대 같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부활하신 몸은 처음으로 밖에서 나타.. 2018. 9. 9.
예수님의 기적 02_때(카나의 혼인 잔치) 예수님의 기적 02_때(카나의 혼인 잔치)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그분의 때란 언제‘였습니까?’ 어쩌면 예수님께서 다리저는 사람한테나 어떤 사람의 임종의 자리에서 기적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으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랬다면 열병이 치유를 받은 베드로의 장모가 두 번째 기적이 될 터였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분의 때란 어떤 뜻밖의 순간이나, 야외나, 제비 떼가 보내는 신호나, 피가 약간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이었을지 모릅니다. 분명 그분의 때가 가까이 다가오고는 .. 2018. 9. 8.
예수님의 기적 01_“너희가 믿게 하려고……”(진짜 기적이란) 기적 “내가 이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느냐?” 번역자 한 마디 : 루이지 산투치의 책 에서 이라는 장의 번역을 시작합니다. 여전히 번역하기 어려운 말이 꽤 많아서, 어려운 것은 어려운 대로 설익은 채로 내놓습니다. 이 글은 장 중에서 서론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더 번역해 보면 좀 더 분명하게 보일 것 같긴 한데, 전체적으로 작가는 예수님을 그 사랑이 너무 높아서 우리가 알기 어려운 분, 너무나 높아서 우리가 미처 따라갈 수 없는 분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 그렇게 다가가다 보면 글에서 하려는 말이 비슷비슷하게 끝나는 위험이 있지요. 예수님의 기적 01_“너희가 믿게 하려고……”(진짜 기적이란) 나는 두 가지 유형의 믿는 이(believer)들을 알고 있습니다. 믿기 위해서는 기적.. 2018.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