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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70

예수님의 기적 05_물고기와 사람(고기잡이 기적) 예수님의 기적 05_물고기와 사람(고기잡이 기적)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루카 5,5-6) 밤새도록 고기잡이를 하고 나서 빈 그물에는 아마 죽은 게 몇 마리와 갈대 풀잎이 걸려들었을 테지요. 그런 빈 그물에서 물고기가 버글버글한 그물이 되다니, 크나큰 뛰어오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솜씨 좋은 어부이기에 시몬과 안드레아는 선물을 주신 분에게 향하기보다 먼저 선물 위로, 잡은 물고기 떼 위로 몸을 굽혔습니다. 모두 코를 몸부림치고 촉수를 꿈틀댔습니다. 그들은 전문가다운 눈길로 물고기 이름을 말하고 그 가치를 헤아릴 수.. 2018. 9. 9.
예수님의 기적 04_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 주무시고 계셨다.(풍랑을 가라앉히신 기적) 예수님의 기적 04_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 주무시고 계셨다.(풍랑을 가라앉히신 기적)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마르 4,37-38) 호수에서 풍랑을 가라앉히신 일처럼 커다란 기적에 나는 관심이 없습니다. 돌풍으로 여기저기 물이 날리는 중에도 고물에서 주무시는 그분의 얼굴에 관심이 갑니다. 배 밖에서 일어난 일에는 별 관심이 없지요. 흥미 있는 것은 배 안에서 일어난 일, 배가 위험에 처했을 때 일어난 본능의 충돌입니다. 나는 나와 비슷한 그 사람들한테 관심이 갑니다. 그들 아래에 죽음이 있고, 마음속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한테요.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했기에, 예수님과 함께.. 2018. 9. 9.
예수님의 기적 03_그분의 집(고기잡이 기적) 예수님의 기적 03_그분의 집(고기잡이 기적)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루카 5,3) 겐네사렛, 마법에 걸린 단어입니다. 이 이야기는 종종 겐네사렛, 당신의 물속에서 나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름을 쓸 때면 나는 휴식을 느끼고 당신의 잔물결 속에 내 연필을 정화하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예수님의 여정과 말씀에서 뒷배경에 있지요. 마치 그분을 들어 올릴 준비가 된 그물과 같습니다. 당신의 강둑은 그분 뒤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그분을 가까이에서 지키려고, 두 겹의 옷을 입고 그분을 보호하려고 액체가 된 천사들의 군대 같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부활하신 몸은 처음으로 밖에서 나타.. 2018. 9. 9.
예수님의 기적 02_때(카나의 혼인 잔치) 예수님의 기적 02_때(카나의 혼인 잔치)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그분의 때란 언제‘였습니까?’ 어쩌면 예수님께서 다리저는 사람한테나 어떤 사람의 임종의 자리에서 기적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으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랬다면 열병이 치유를 받은 베드로의 장모가 두 번째 기적이 될 터였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분의 때란 어떤 뜻밖의 순간이나, 야외나, 제비 떼가 보내는 신호나, 피가 약간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이었을지 모릅니다. 분명 그분의 때가 가까이 다가오고는 .. 2018. 9. 8.
예수님의 기적 01_“너희가 믿게 하려고……”(진짜 기적이란) 기적 “내가 이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느냐?” 번역자 한 마디 : 루이지 산투치의 책 에서 이라는 장의 번역을 시작합니다. 여전히 번역하기 어려운 말이 꽤 많아서, 어려운 것은 어려운 대로 설익은 채로 내놓습니다. 이 글은 장 중에서 서론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더 번역해 보면 좀 더 분명하게 보일 것 같긴 한데, 전체적으로 작가는 예수님을 그 사랑이 너무 높아서 우리가 알기 어려운 분, 너무나 높아서 우리가 미처 따라갈 수 없는 분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 그렇게 다가가다 보면 글에서 하려는 말이 비슷비슷하게 끝나는 위험이 있지요. 예수님의 기적 01_“너희가 믿게 하려고……”(진짜 기적이란) 나는 두 가지 유형의 믿는 이(believer)들을 알고 있습니다. 믿기 위해서는 기적.. 2018. 9. 4.
사람과의 만남 03_자캐오 : 돌아옴 사람과의 만남 03_자캐오 : 돌아옴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그날 우리는 정말로 부자가 돌아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날에 부자들이 해방되었습니다. 어쩌면 오직 하느님만이 일으키실 수 있고,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만큼 어려운 기적이, 보기 드문 기적이 그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는 여전히 고결함이 아니었습니다. 자캐오는 완전함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완전함에 이르려면,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에게 이르셨듯이 가난한 이에게서 얻은 이익을 모두 없애고서 그분을 따라야 했으니까요. .. 2018. 9. 4.
사람과의 만남 02_부자 젊은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마태 19,16) 사람과의 만남 02_부자 젊은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마태 19,16)“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또 다른 이가 질문을 안고서 그분께 다가왔습니다. 부유한 젊은이였습니다. 니코데모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라는 질문에 사로잡힌 지식인이었지요. 그래서 다시 말하면 자신의 머리 때문에 괴로워하며 사는 불쌍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유한 젊은이는 “그런 것들을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라고 말할 만큼 야심 가득했습니다. 그는 가장 숭고한 의미에서 야심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완벽해지기를 원했지요. 아, 젊은이의 순수함이여! 젊은이는 누구나 완벽해지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교만함이 아니요, 출세를 .. 2018. 8. 20.
사람과의 만남 01_니코데모―“어떻게” 사람과의 만남 01_니코데모―“어떻게” 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었다. 그 사람이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요한 3,1-2) 이 사람이 나입니다. 복음이라는 무대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가운데, 이 사람이 나인 것 같습니다.(세리, 창녀, 나병 환자한테서 나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기는 합니다.) 니코데모 박사, 그는 성격이 급한 지식인이어서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한’ 사람입니다.나는 밤중에 가곤 했습니다. 그것도 자주요. 내가 막 지나온 낮 때문에 진저리가 나고 생각나는 이가 걱정되어 잠이 통 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좋은 교육을 받게 해 주려고 학비를 내 주신 나의 부모님, 그분들로부터 내게 전해진 학문적 지식과 두뇌가 그 어떤 죄보다도 내.. 2018. 8. 20.
사순 묵상] 수난 34_그림자와 향기(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려 무덤에 묻다)   수난 34_그림자와 향기(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려 무덤에 묻다)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요한 19,34) 이제 살아 있는 이들이 유령이 될 차례였습니다. 그분이 다시 되살아나실 때까지는 그러했습니다. 십자가 주위에서, 말하자면 세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경계에서 그들이 취한 행동은 유령의 행동이었습니다. 라임색 벽에 비춘 소리 없고 몸이 없는 환영이었습니다. 마지막 빛이 사라지면서 함께 사라질 것들이었지요. 진짜 몸과 현실은 그 하얀 시체였습니다. 세상의 진짜 지배자는 피가 하나도 없는 저분이었습니다. 저녁에 나타난 첫 별의 숨결에 얼어붙고 밤의 이슬에 가려진, 움직임 없는 임금이었습니다. 그분의 옆구리를 찔러 피와 물이 마지막으로 흐르게 한 병사는 유령이었습니다. 그의 창도 유.. 2018.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