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느님78

천지 창조를 주제로 한 이콘 천지 창조를 주제로 한 이콘이다. 우크라이나 작가 Lyuba Yatskiv의 작품으로 제목은 천지 창조Creation of the World이다. 유명한 창세기 1장을 그렸다. 서핑하다 보면 천지 창조를 주제로 한 작품은 이콘이 좋은 작품이 많이 보이는데 이콘 작가들이 사물의 모양을 단순화하는 감각이 뛰어나서 그런 것 같다. 또 이 작품이 마음에 드는 것은 세상을 창조하려고 '일'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이 있어서다. 다른 작품들에서는 손은 잘 본 적이 없었다. 저 정도 고생하셨으면 하느님이 일곱 번째 날에는 쉬시는 게 맞다. 아는 분이 이 작품을 보고 구절판 같다고 했는데, 맞다. 왜 이 작품이 좋은가 했더니 구절판을 닮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구조가 낯설지가 않다. ^__^ 2018. 10. 29.
제22일 : 왜 기도하는가? 제22일 : 왜 기도하는가? Why Do We Pray? 우리는 왜 기도하는가? 실용적인 이유로, 그러니까 육체의 건강이나 정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도하는가?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종종 실용적인 이유로 기도한다고 이야기해야겠다. 우선, 청원 기도를 할 때는 대부분 나나 다른 사람한테, 또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생기게 해 달라고 청한다. 내게 아주 소중한 사람들을 기도 중에 기억하면 기도에 응답을 받지 못할지라도 만족감을 느낀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기도하는 내 모습에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느낀다. 집중이 더 잘 되고, 현재와 조화를 이루며, 과거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이 적어진다. 그래서 내가 심리적 건강이나 육체적 건강이라는 목적 때문에 기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그.. 2018. 8. 10.
(가톨릭 신자를 위한) 교계 정기간행물을 인터넷에서 보는 방법 (가톨릭 신자를 위한) 교계 정기간행물을 인터넷에서 보는 방법 신앙과 관련된 글을 읽고 싶은데, 재미있고 정성들여 잘 쓴 글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묵상이야 인터넷에 워낙 많지만 그런 거 말고 사람 사는 냄새도 나고 새로 아는 것이 있는 재미가 있거나 그런 글들 말이다. 그럴 땐 잡지가 좋다. 잘 찾아보면 교계 정기 간행물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 물론 교계 신문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지만, 잡지만이 가지는 장점이 있지 않은가. 평소 좋아하는 저자의 연재 글을 읽을 수도 있고, 최근 이슈화된 주제의 글이나 전례력과 맞는 글을 접할 수도 있다. 생각해 보니 내가 교리반에 들어가게 된 계기 중 하나가, 기말고사 준비하면서 정기 간행물을 읽고 예수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것도 있는데, 나처럼 신앙생활에 잡.. 2018. 8. 9.
제21일 : 주목해! 주목! 제21일 : 주목해! 주목! Pay Attention! 초등학교에 다닐 때 나는 몽상가였다. 그래서 창문 밖 풍경에, 교실 한편 게시판에 붙은 전시물에, 아니면 내가 읽어야 하는 부분의 뒷면에 있는 이야기에 빠져들곤 했다. 그날 수업 시간에 읽어야 하는 부분은 하나도 안 읽고서 말이다! 선생님은 끊임없이 “맥캔! 모린!” 하고 외쳐 불러서 하던 일로 나를 되돌아오게 했다. 요즘도 여전히 주목을 항상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내가 집중을 ‘너무’ 잘 해서 그런 것이다. 나는 할 일 목록을 적는데, 하나를 끝마치면 선을 그어 지운다. 그리고 목록 중간에 장애물을 너무 많이 끼워 넣지 않으려 한다. 몇 주 전 식료품 가게에서 과일과 채소 코너를 돌아다닐 때 일이다. 어린 자녀 둘이 아이 아빠 근처에 있는 .. 2018. 7. 31.
제20일 : 활동 중의 관상 제20일 : 활동 중의 관상 Contemplatives in Action 예수회 성소 홍보 포스터 가운데 이런 카툰을 그린 것이 있다. 한 예수회원이 코를 박고 책을 읽으면서 한 손으로는 악어의 이빨로 나무를 써는 모습이다. 제목에 ‘활동 중의 관상’이라고 되어 있다. 이 그림은 활동 중의 관상을 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카툰 식으로 이해한 것이다. 활동 중의 관상을 한다는 것은 그 이상이며, 분명 지식인에게만 해당하지도 않는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자주 물러나 기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의 전도는 그것을 위해 많은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듯 보였다. 전도를 하면서는 기도를 위해 많은 시간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듯 보였다. 그렇지만 그들이 매번 그렇게 자주 멈추지 않았다면 아무 생각 없이.. 2018. 7. 31.
제19일 : 초연함의 의미 제19일 : 초연함의 의미 The Meaning of Detachment 이냐시오 성인은 초연함detachment 또는 불편심indifference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라고 우리에게 권한다. 두 단어는 어느 하나도 오늘날 언어나 문화에서 영향력을 가지지 않는다. 둘 다 냉정하고 무신경한 듯이 들리는데, 이는 이냐시오 성인이 그 단어를 사용한 정신과 동떨어져 있다. 이를 더 잘 표현한 단어가 있다면 ‘균형balance’일 것이다. 이냐시오 성인은 ‘원리와 기초’에서 “하느님과 가까워지는 도움이 되면 그만큼 사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큼 버리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역자 주-우리나라 번역본과 다르다.)처음에 이 개념이 나한테는 좀 착취적으로 보였다. 마치 피조물 전체가 존재하는 것은, 그곳에서 오로지 우.. 2018. 7. 31.
제18일 : 추억을 받아들이기 제18일 : 추억을 받아들이기 Accepting the Memories * 번역자 주 : 하고 싶은 말이 핵심이 안 잡히는 글. 지난주에 나는 하느님께서 내 인생의 모든 순간에 어떻게 현존하셨는지 묵상했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졸업 후에 엄마가 준 오래된 사진첩을 꺼냈다. 엄마가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계속해서 사진첩을 만들어 두었으니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엄마가 사진첩에서 열다섯 장 정도를 채웠다면, 그다음부터는 내가 채운 사진이 들어간다. 졸업식, 결혼식, 두 아들의 탄생(그렇지만 셋째인 딸의 탄생은 아직 넣지 않았다.), 그리고 두 아들이 한 살 무렵에 찍은 가족사진 등등이다. 사진첩을 넘기면서 가족 관계의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았다. 아빠와 엄마, 여동생과 남동생들과 .. 2018. 7. 29.
제17일 : 미래의 의식성찰 제17일 : 미래의 의식성찰The Examen of the Future 의식성찰Examen은 예수회의 전통 가운데 하나이다. 보통 이냐시오 성인의 에 관해 생각하면, 죄와 잘못을 조심하도록 강조한다. 이러한 것을 강조하는 경향은 후계몽시대에 규율과 세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더 커졌다. 21세기의 영성으로서 식별discernment에 관한 모든 추진력은 그러한 경향에서 멀어졌다. 우리는 지금 여기서 성령께서 우리를 어떻게 이끌고 계신지를 찾아내기 위해 신중하고 담대히 자신을 열었다. 오리무중으로 길을 잃기 전에,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의 머리와 심장과 손을 이끄시기 위해 아주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서술된 기준을 주셨다는 것을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성령의 은사를 말이다. 성숙한 식별력이 있을 때 우리는.. 2018. 7. 29.
제16일 : 기도는 우리 희망이 자라게 한다 제16일 : 기도는 우리 희망이 자라게 한다 Prayer Leads Us Forward in Hope 나는 친구가 병원 경당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우리는 친구의 가족이 상태가 위중해서 오늘을 넘기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들었다. 친구를 껴안자 그가 흐르는 눈물이 내 어깨에 떨어졌다. 그가 말했다. “실은 나 신앙의 위기를 겪고 있어. 여기 온 것은 사랑하는 가족을 살려 달라고 하느님께 간청하러 온 것이거든.” 나도 친구처럼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렇게 어둠의 시간에 네가 이 성당에서 하느님께 부르짖었잖아. 그게 나한테는 너의 믿음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 주는 걸. 하느님이 필요한 너만의 때에 너는 하느님께 향하고 있어.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여기서 바로 지금 너를 만나고 계신 거야.”.. 2018.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