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냐시오 성인과 함께하는 31일 여정 번역97

제28일 : 누구 말인가요? 저요? 제28일 : 누구 말인가요? 저요? Who, Me?이 글은 책 의 제5주간을 바탕으로 합니다. 복음에서 첫 번째 제자들을 부르신 이야기는 수도 성소로의 부르심의 모델로 자주 인용됩니다. 분명한 부름(“나를 따라오너라.”(마태 4,19))과 모든 것을 버려두고 떠나는 형태를 취하는 즉각적인 응답이다(“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마태 4,20, 4,22). 루카 복음에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5,11) 그렇지만 평생 수도생활에 헌신하도록 부르심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예수님을 따르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 부르심은 우리 삶에서 다른 시기에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우리가 버려두도록 요청받는 것도 무척 다양합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 2020. 4. 7.
제27일 : 인생에서 메마른 시기에 어떻게 기도할까? 제27일 : 인생에서 메마른 시기에 어떻게 기도할까?Praying in Dry Seasons of Life 기도 생활은 마치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돌고 돕니다. 봄처럼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계절을 지나기도 하고 여름처럼 풍요로운 계절을 거치며 돕니다. 하지만 가을 같은 시기에는 한때의 풍요로움이 시들어 버린 듯 보이고, 겨울 같은 시기면 기도 생활이 겨울잠에 빠진 듯 보이지요. 오늘은 기도 생활이 가을이나 겨울에 있는 느낌일 때 이냐시오 성인이 우리를 어떤 행동으로 초대하시는지에 마음을 모아 봅시다. - 계속 기도하러 가세요! 기도 생활이 위안의 시기에서 메마름, 혹은 실망의 시기로 바뀌어 갈 때 우리는 때로 기도하러 가는 걸 멈추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도하기가 전처럼 쉽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고, .. 2020. 4. 5.
제26일 : 신뢰와 자유 제26일 : 신뢰와 자유 Trust and Freedom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아버지의 뜻이 …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10)”라고 하느님께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교의 실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요. 이냐시오 성인뿐만 아니라 많은 성인들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뜻을 버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하느님께 청했습니다. 기도문에서도 “나의 모든 자유와 나의 기억과 지성과 의지와 … 받아 주소서.” 하는 문구를 찾아볼 수 있지요. 이는 어렵기는 해도 가치가 있는 도전입니다. 자신의 뜻을 버리려면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께서 선을 이루시려고 힘껏 일하고 계심을 믿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잘못되는 일이 아무리 많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사랑과 화해를 위해 .. 2020. 4. 2.
제25일 : 커피숍에서 생긴 일 제25일 : 커피숍에서 생긴 일Coffee Shop Encounter얼마 전 나는 커피숍에서 마리아 자매를 만나, 함께 활동하는 사도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옆 탁자가 가까이에 있었는데 이야기에 몰두해 있느라고 그런 것도 잊고 있었다. 그때 옆 탁자에는 전문직 느낌의 옷을 입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이야기 도중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때 남자가 감동스러운 어조로 말했다.“하느님께서 복을 내려 주시기를! 분명 당신은 믿음이 깊은 분인가 보네요.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가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어머, 우리를 도청하고 있었나 보네요?”“저는 신자인데요, 지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당신에게 도움을 줄 교회 공동체가 있나요?” 손가락으로 눈가를 닦으며 그가 말했다. “지금은 없습니다.. 2020. 3. 17.
제24일 : 맛보고 보아라 : 미각을 통해 하느님을 체험하기 제24일 : 맛보고 보아라 : 미각을 통해 하느님을 체험하기 Taste and See: Experiencing God with Our Sense of Taste ‘맛보고 보아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피정에서는 그동안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으로서 감각을 하나씩 탐구했습니다. 오늘은 미각을 마지막으로 살펴보고 끝맺겠습니다. --------------------------------- 사람은 먹어야 산다. 당연하다. 그렇지만 먹어야 산다는 사실 하나를 제외하면 무엇을 먹고 또 어떻게 먹는가는 사람마다 무척 다르다. 세상에는 갖가지 맛과 향이 있어서, 식성이 완전히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 사실 우리의 라이프 스토리는 자신이 먹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 음식에서 우리의 과거, 전통, 배경, 그리고 신.. 2020. 3. 12.
제23일 : 화라는 감정 속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제23일 : 화라는 감정 속에서 발견하는 하느님God in the Annoying 잠시 시간을 내어 삶에서 당신을 가장 괴롭힌 사람을 떠올려 보자. 그는 당신의 피부 아래에서라도 당신을 괴롭힐 방법을 언제나 찾는 듯 보인다. 적절치 않은 시간에 적절치 않은 것을 말하여 가장 자주 당신을 나쁜 사람처럼 처신하게 만드는 듯 보인다. 또 어느 지점의 단추를 눌러야 당신이 화를 내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이제 그 사람이 당신의 무리에 있을 때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생각해 보자. 그이를 피하려고 하는가? 그이와 대화를 하거나 그이에 대해 타인과 대화하고는, 결국 자신이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가? 그 사람 때문에 그날 나머지 시간 동안 기분이 아주 언짢아지는가? 놀라울 것이 없지만, 도로시 데이의 책을 .. 2019. 7. 27.
제22일 : 왜 기도하는가? 제22일 : 왜 기도하는가? Why Do We Pray? 우리는 왜 기도하는가? 실용적인 이유로, 그러니까 육체의 건강이나 정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도하는가?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종종 실용적인 이유로 기도한다고 이야기해야겠다. 우선, 청원 기도를 할 때는 대부분 나나 다른 사람한테, 또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생기게 해 달라고 청한다. 내게 아주 소중한 사람들을 기도 중에 기억하면 기도에 응답을 받지 못할지라도 만족감을 느낀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기도하는 내 모습에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느낀다. 집중이 더 잘 되고, 현재와 조화를 이루며, 과거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이 적어진다. 그래서 내가 심리적 건강이나 육체적 건강이라는 목적 때문에 기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그.. 2018. 8. 10.
제21일 : 주목해! 주목! 제21일 : 주목해! 주목! Pay Attention! 초등학교에 다닐 때 나는 몽상가였다. 그래서 창문 밖 풍경에, 교실 한편 게시판에 붙은 전시물에, 아니면 내가 읽어야 하는 부분의 뒷면에 있는 이야기에 빠져들곤 했다. 그날 수업 시간에 읽어야 하는 부분은 하나도 안 읽고서 말이다! 선생님은 끊임없이 “맥캔! 모린!” 하고 외쳐 불러서 하던 일로 나를 되돌아오게 했다. 요즘도 여전히 주목을 항상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내가 집중을 ‘너무’ 잘 해서 그런 것이다. 나는 할 일 목록을 적는데, 하나를 끝마치면 선을 그어 지운다. 그리고 목록 중간에 장애물을 너무 많이 끼워 넣지 않으려 한다. 몇 주 전 식료품 가게에서 과일과 채소 코너를 돌아다닐 때 일이다. 어린 자녀 둘이 아이 아빠 근처에 있는 .. 2018. 7. 31.
제20일 : 활동 중의 관상 제20일 : 활동 중의 관상 Contemplatives in Action 예수회 성소 홍보 포스터 가운데 이런 카툰을 그린 것이 있다. 한 예수회원이 코를 박고 책을 읽으면서 한 손으로는 악어의 이빨로 나무를 써는 모습이다. 제목에 ‘활동 중의 관상’이라고 되어 있다. 이 그림은 활동 중의 관상을 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카툰 식으로 이해한 것이다. 활동 중의 관상을 한다는 것은 그 이상이며, 분명 지식인에게만 해당하지도 않는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자주 물러나 기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의 전도는 그것을 위해 많은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듯 보였다. 전도를 하면서는 기도를 위해 많은 시간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듯 보였다. 그렇지만 그들이 매번 그렇게 자주 멈추지 않았다면 아무 생각 없이.. 2018. 7. 31.